일반전-When they have erased 보이지 않게 된 존재들

윤선우展 / YOONSEONWOO / mixed media   2016_1231 ▶ 2017_0203 / 월,화요일 휴관

윤선우_THEY_아크릴채색_73×53cm_201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토요일_11:00am~08:30pm / 월,화요일 휴관

이태원 예술공간 아트인선 arTinsun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43-16 Tel. 070.4157.2016 www.artinsun.com blog.naver.com/artylook

이번 전시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논 바이너리 트랜스젠더 (Non-binary Transgender)1) A를 중심으로 그가 겪어온 내면의 이야기와 소수에 대한 사회적 통념들을 드러낸다. A는 사회와 구조 속에서 태어날 때부터 속한 다수의 일반적인 성 (시스젠더 Cisgender, 이성애자)2)과 소수의 트랜스젠더 사이에서 "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한다. 그 물음들은 결국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자각과 함께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다양한 정체성에 대한 질문들로 돌아온다.

윤선우_일반인의 모습_아크릴채색_73×53cm_2016

사회는 기존 태초의 자연스러움을 빗대어 아무렇지 않게 반복되는 것들을 일반적이라고 정의하고 그 구성원으로 잘 적응하고 있는 다수를 일반인 (시스젠더, 이성애자)으로 본다. 윤선우 작가는 그 일반인에 대한 포용의 테두리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아닌, 다수의 일반인에 가려진 실존의 다양한 성 소수자(Queer)의 정체성을 앞세워 '왜'라 반문하며 성 소수자 또한 일반인으로의 포용을 이번 전시를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윤선우_나는 당신을 인정합니다_점토_가변설치_2016

작가 윤선우는 예술적 자기고백 실천을 통해 실제 성 소수자로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소수의 다양한 존재에 대한 의식적, 사회적 변화의 결과들을 낳을 수 있다고 믿으며, 현대 사회의 대중화된 일반인의 집단성과 의식 공동체에서 매몰, 왜곡되어가는 성 소수자에 대한 일반적 허상을 바로잡고자 한다.

윤선우_관계_점토, 양모, 아크릴채색_15×30×12cm_2016

윤선우의 작품에서 크게 두드러져 보이는 요소는 첫 번째로 인체의 표현인데, 작가는 인체가 주는 선입견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물의 사실적 자연주의적 재현 묘사를 배제한다. 남녀의 성 구분이 모호하도록 인체의 일부만 발췌 및 삭제하여 재구성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초현실적이고 기이한 새로운 인체상들을 탄생시키며 제3의 성을 드러낸다.

윤선우_현실을 보는 눈 이상을 보는 눈_점토, 아크릴채색, 양모, 비즈_20×15×10cm_2016

두 번째로는 작품에 엿보이는 파란색의 상징을 들 수 있다. 파란색의 사용은 비현실적 색감으로 인해 허구의 인물로 보이는 역할을 하며, 트랜스젠더 A와 사회와의 간극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색이다. 그 간극이 커질수록 그 사이는 일반인이란 개념과 기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로 채워지고, 트랜스젠더라는 용어 뒤에 감추어진 실제, 스토리, 희석된 사실들에 대한 추측과 상상, 트랜스젠더를 대상화하여 바라보는 일반적 시선들의 존재에 대한 의문 역시 떠오르게 된다.

윤선우_이분법적인 문제_오브제_가변설치_2016
윤선우_이분법적인 문제_오브제_가변설치_2016

세 번째로는 작품 전반에 등장하는 선(드로잉) 적인 표현으로 평면의 펜 드로잉, 오브제에 직접 드로잉, 드로잉 작업을 철사나, 실을 이용하여 입체로 구현한 작은 조형작품 등을 볼 수 있다. 비의도적이고 강렬한 에너지를 표현하는 선(드로잉) 작업들은 작가의 막연한 불안감이나 다수와 소수 사이에서 주고받는 다양한 시선들을 이미지화 시키는 작업으로 시작되었다. 불안함과 무기력의 원인에 대한 탐색의 과정으로 실제 작가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이미지로 시각화된 선(드로잉)을 차용하고 이것을 회화적 작품들로 탄생시키며, 작가는 불안의 원인이 자신의 개인적 기질과 주류사회 다수의 일반인들과의 괴리감에서 기인하였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이러한 괴리감에 집중하여 나타난 선(드로잉) 작업은 평면 드로잉, 오브제, 설치, 입체조형, 등 여러 방식으로 확장되며 여러 갈래의 작품으로 확장했고 앞으로의 작업들에 단서를 제공해 줌으로써 작가의 작업을 성장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윤선우_일반전-When they have erased 보이지 않게 된 존재들展_이태원 예술공간 아트인선_2016
윤선우_일반전-When they have erased 보이지 않게 된 존재들展_이태원 예술공간 아트인선_2016
윤선우_일반전-When they have erased 보이지 않게 된 존재들展_이태원 예술공간 아트인선_2016

다수의 일반인 (시스젠더, 이성애자)과 소수의 트랜스젠더라는 주제를 가지고 우리를 둘러싼 세계 안의 다양한 소수를 드러내고, 현재 일반인의 정체성과 대중문화를 통한 현실 인식, 가상의 트랜스젠더와 실재 트랜스젠더의 간극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중첩되어있는 이번 전시는 의도적으로 절제된 채도 사용과 작품 개개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전시회 전반적으로 언캐니(uncanny) 한 분위기를 불러일으키며, 실제 트랜스젠더 A가 이야기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주체성과 괴리감에 기인한 불안함의 이중 감정을 감상자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며, 관객에게 일반인의 범위에 대한 생각의 접근을 유도한다. ■ 최인선

* 주석 1) 논 바이너리 트랜스젠더 (Non-binary Transgender): 바이너리는 2진법이라는 뜻이지만 남녀 두 개의 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논 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이 아닌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포괄한다. 2) 시스젠더 (Cisgender): 트랜스젠더에 대응하여 만들어진 용어로 신체적 성과 사회적 성이 일치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Vol.20161231b | 윤선우展 / YOONSEONWOO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