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준석_곽수연_류주영_박용식_박지혜_엄상용 윤종석_임승섭_정성원_정우재_조장은_최형섭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am~09:0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SHINSEGAE GALLERY CENTUMCITY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35(우동 1495번지) 신세계 센텀시티 6층 Tel. +82.(0)51.745.1508 shinsegae.com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점의 2017년 신년기획전 『반려: 함께하는 삶』은 약하고 소외 받는 존재도 차별 없이 존중 받을 수 있기를 바람으로 마련한 전시입니다. 반려동물은 귀엽고 사랑 받는 존재이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유기견과 유기묘의 수는 상황에 따라 버려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방증합니다. 이는 권력관계에 의해 필요하면 취하고, 상황이 변하면 쉽게 버리는 인간사회의 행태와 유사합니다. 총 12명의 작가가 표현한 의인화된 동물들은 인간 삶의 다양한 군상입니다. 이를 통해 함께하는 삶에 대해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강준석 ● 강준석 작가는 부산태생으로 현재, 제주도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뛰어난 감수성에서 비롯된 시적 서정성과 무한한 상상력이 자리한다. 드로잉을 배경으로 한 그의 풍경에는 현실과 환상세계가 공존하고 있으며, 제주의 숲, 제주의 자연에서 얻은 인상과 경험들을 동화적인 환상이 담긴 공간으로 표현해 낸다. 곽수연 ● 해학과 풍자적인 요소를 엿볼 수 있는 곽수연 작가의 작품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반려동물들은 인격화 된 작가자신(자아)이기도 하고 혹은 타인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현대사회의 불합리한 현상을 표현하고 우리 안의 진정한 인간다움에 대해 의문을 제시한다. 작품에 주로 쓰인 기법은 조선시대 영모화에 많이 쓰인 구륵전채법(鉤勒塡彩法)과 수묵몰골법(水墨沒骨法)으로, 3합 장지 바탕 위에 아교(阿膠)를 사용한 석채안료를 이용해 전통진채화법으로 작업하고 있다.
류주영 ● 류주영작가의 작품에서 낮선 동물들과 꽃들을 만나는 과정은 신선하고 풍요롭다. 이는 작가의 화면이 자신이 경험한 실재하는 유년기의 산과 들과 꽃, 동물들을 다시 현재의 신비하고 환상적인 숲의 형상으로 재탄생 시킨 것으로, 작가의 기억 저 깊은 내면에 자리하고 있던 추억들을 현재의 시점으로 되살려내는 과정에서 재배열된 기억의 흔적인 것이다. 박용식 ● 애니메이션, 영화속 오브제 혹은 귀여운 개의 이미지를 차용해 다양한 작업을 해 온 박용식작가의 작품 『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의 심장은 개, 자신의 것이다. 끊임없이 그 심장을 향해 응시를 시도하지만 개의 눈은 가려진 천의 두께를 뚫지 못한다. 자신의 심장을 볼 수 없는 주체와 밖으로 꺼내진 그것을 볼 수 있는 타자, 그러나 그 타자 역시 자신의 심장을 볼 수 없는 주체라는 역설적 관계의 연쇄작용은 그의 작업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든다.
박지혜 ● 애니메이션, 영화속 오브제 혹은 귀여운 개의 이미지를 차용해 박지혜 작품 속의 강아지는 뒤돌아 있는 사람의 어깨에 기대어 있는 유기견들이다. 그들의 슬픈 눈빛은 버려지거나 새로운 가족을 만나서도 남아있는 아픈 기억으로 인한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한다. 뒷모습으로 표현된 사람은 언제 사라질지 혹은 어디에선가 나타날지 모를 가족을 의미한다. 그저 누군가라는 의미를 담아 사람의 얼굴도 나타나지 않는데 반해, 우리를 응시하고 있는 유기견은 쉽게 변하는 사람들과 달리 항상 그 자리에 머물고 있음을 의미한다. 엄상용 ● 반려동물들은 증명사진을 찍지 않는다. 즉 존재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동시에 존재가 무시되기도 한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아무렇지도 않게 학대하고 유기하는 반려동물들의 증명사진을 만들어 이들의 존재가치와 나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윤종석 ● "세상을 살면서 내 주변을 들여다 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것, 그것들을 채집하듯 기억을 기록한다. 이것들이 모이면 어제의 오늘을 통해 내일의 오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 친구들을 보내며 주변 인물들의 소중함, 일상의 사소한 사물들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무명의 주변인물들, 책, 안경, 의자, 강아지, 고양이 등 주변의 사물들을 새로이 그리면서 의미를 부여해간다. 임승섭 ● "감정의 출처와 형태에 대해 동화적으로 상상해 보았습니다. 감정이라는 것이 내 안에서 생겨나는 것인지, 아니면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다가 느낄 준비가 된 나에게 들어오는 것인지, 이렇게 두 가지로 가정하고, 후자 쪽에 초점을 맞추어 특정 형태를 갖춘 감정들이 일상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 형태가 토끼인 이유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근거 합니다. 꿈속에 실존하지 않는 하얀 토끼를 따라가는 설정에서 토끼의 매개적 역할을 빌려와 제 작품 안에 사물과 나를 연결하는 감정이라는 고리로 사용하였습니다."
정성원 ● 정성원은 인간에게 친근하고 다소 연약하게 느껴지는 사슴, 토끼, 양 등의 동물들을 통해 인간의 때묻지 않은 순수와 행복을 갈망한다. 인간이 회복해야 할 순수하고 아름다운 정서, 행복의 감정을 동화처럼 그려낸 그의 작품은 일상에 쫒겨 상처받은 영혼을 지닌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포근함을 전해준다. 정우재 ● 작가는 "사춘기 소녀, 반려견, 빛, 공적인 공간"을 주요 소재로 사용한다. 작품 속의 사춘기 소녀는 아이의 순수함을 지닌 아직은 미성숙한 존재로서, 외로움과 공허함을 많이 느끼는 현대인을 표현함과 동시에 작가자신을 투영한다. 반려견은 변하지 않는 따뜻한 위로의 존재로 등장한다. 즉, 아이의 순수와 성인의 욕망 사이에 존재하는 미성숙한 상태의 소녀와 변하지 않는 순수성을 지닌 존재인 개와의 교감을 통해 우리 사회가 잃어버리고 있는 순수성을 회복하고 원활하지 않은 소통의 문제 및 인간관계의 단절과 치유에 대해 주목한다.
조장은 ● 일상생활의 친근한 이야기들과 현 세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한번쯤 느껴봤을 법한 고민과 감정들을 위트 있게 표현하는 조장은 작가의 반려견과 함께 한 작품들이다. 세련된 색감과 단순화된 표현으로 마무리된 작품은 반려견을 향한 작가의 무한애정을 느끼게 한다. 최형섭 ● 작가는 개의 다양한 흉상으로 트로피를 만든다. 초기의 개는 인간과 상호 보완적인 관계였다. 그러나 애완동물로 변모하면서, 개의 품종은 인간에 의해 마음대로 조절되고 교배시켜 새로이 탄생되고, 이를 통해 혈통을 만들고, 족보가 생기면서 고가의 귀족 같은 개들이 나타나게 된다. 작가는 묻는다. "인간들이 벌이는 종의 개발과 보존은 과연 개를 위한 일인가? 아니면 인간의 욕심과 욕망에 희생되는 개의 운명인 것인가?" ■
Vol.20161230c | 반려 : 함께하는 삶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