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1222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고은지_김주하_맹박이네_성다슬_유아연 유준호_이승준_이현영_찬기_최찬욱
기획 / 홍익대학교 비영리 전시기획팀 시소
관람시간 / 01:00pm~07:00pm / 1월1일 휴관
대안예술공간 이포 ALTERNATIVE ART SPACE IPO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26길 9(문래동 3가 54-37번지) 2층 Tel. +82.(0)2.2631.7731 www.facebook.com/spaceipo
실로 망하기 직전이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 곪아 있던 문제들이 이제는 곪다 못해 터져 나오고 있다. 상처가 낫기 위한 과정인지, 무너져가는 현실인지 그 모습도 처참하기 짝이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절망하고 변화를 위해 울부짖는 동시에 상처가 아물기를 기대한다. 망하기 직전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반응하고 대처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이 전시의 막을 올린다. 이 전시는 뒤틀린 시국의 모습을 치열하게 관찰한 작가들의 기록이며, 동시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했던 혹은 무감각했던 사회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시를 통해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작가들은 그들이 겪었던 혹은 우리가 겪을지도 모르는 상처들을 그들만의 언어로 '따로 또 같이' 표현한다. 우리는 이렇게 다사다난했던 또 한 번의 해를 보내고, 비슷할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바람을 넣은 한 해를 맞이한다. ■ 시소
100만 시위대가 앞장서 불을 밝히는 때에도 세상은 잘만 돌아가고 있다. 모든 사건이 그랬듯 이 또한 금방 잊히면 어쩌나 걱정이다. 이 작업은 결코 잊혀선 안 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 고은지
부조리를 목격하고도 아무런 숙고 없이 회색분자로 남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불행의 고리를 끊기 위한 자각과 고뇌의 방법 이전에 무지하게 눈을 감는 방법을 먼저 배운다. 나는 이러한 중간지점의 멍청한 인간들을 그린다. 그들이 짓는 커다란 죄—어떻게 이 굴레에서 탈출해 인간답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는 멍청함—에 대해 묘사한다. 세상을 망하게 만든 까닭에 이들의 공로가 없을 수 없다. ■ 성다슬
여성혐오 문제는 온·오프라인을 넘어 일상에서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일각에선 '성대결 조장'이라 말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건 남성의 몰락이나 여성상위대가 아닌 여성이기에 당하는 폭력에서의 '안전함'과 남성과 동등한 주체로 인정받는 '평등'이다. 작가의 경험과 수집한 사건을 전시장 안으로 끌어와 무의식적으로 학습하고 답습해왔던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 맹박이네
금수저와 흙수저를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의 연장으로 보고 그 사회 속에서 나의 모습을 알아보았다. ■ 최찬욱
미술작품이라 하면 비싸고 좋은 재료가 들어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사람들은 그런 작품만이 가치가 있다고 여기지만, 꼭 비싸고 좋은 재료가 들어간다고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재료가 될 만한 버려진 사물들을 조각하고 수리하여 재료비 0원의 작업을 실현하고자 한다. 이번 작업을 통해 기존 작품들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자 한다. ■ 이승준
벽 전체를 세계라 생각하고, 하나의 그림으로 작업했다. 그 큰 그림은 하늘, 바람, 땅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멸종 위기종과 인간이 새겨진 아홉 개의 원은 모두 이어져 있고, 이는 모든 집단이 이어져 있는 하나의 생태계임을 말한다. 이어진 원의 끝과 끝을 연결한 긴 직선은 문제를 객관화한 원들에서 관객들에게 나아가야 할 지표를 제시한다. ■ 찬기
'망하기 직전'이라는 단어 자체에 주목했다. 잘 생각해 보면 지금의 우리나라를 망국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사회의 문제를 가상의 곳으로 끌어올린 뒤,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그저 수동적인 자세를 취한다. 즉 우리는 문제를 만들어 내는 생산자이자, 동시에 문제의 피해를 받는 소비자인 것이다. ■ 유아연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중·일의 도시를 에워싼 사람들로부터 생산되었던 산발적이고 연속적인 사건들을 담아낸 순간의 레코딩. 일상성으로부터 비롯된 감각의 마모, 그리고 '대체 가능한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의 자각은 그 자체로 상처임과 동시에 삶 곳곳에서 다양하게 작용하며 능동성을 저해시켰다. ■ 이현영
문은 공과 사를 나눠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문이 움직여 밖으로 나오면 공과 사가 무너져버리는 문제가 생긴다. 문제는 방치할수록 커지고 자신까지 좀먹는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상을 뒤집지만 결국 속은 텅 비어버린 집을 만들게 된다. ■ 유준호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이 망하기 직전의 상태를 'crop'이라는 도구를 통해, 희망적이고 발전적인 메시지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고자 한다. 망하기 직전, '망한다'라는 말을 내뱉을 사이에 '하는'(do) 편이 더 실질적인 해결방안일 것이다. 당신은 '망하기 직전'의 사람인가 '하기 직전의 사람'인가? 작업의 메시지를 알아챘다면 누구나 다 enter키를 누르고 싶은 욕구가 생길 것이다. ■ 김주하
□ 홍익대학교 비영리 전시기획팀 시소 예술 전반에 열정을 가진 홍익대학교 재학생으로 이루어진 비영리 전시기획팀. 2015년 3월에 결성되었으며, 2016년 1월에 제1회 기획전 『살』展을 개최하였다. 호모 루덴스. 우리는 모두 본능적으로 즐거운 경험을 갈구한다. 따라서 '시소'는 예술에 대한 제한된 시각을 벗어나 놀이처럼 와닿는 전시를 작가, 기획단, 대중 모두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 대안예술공간 이포 문래예술창작촌의 비영리 전시 공간. 예술가의 순수한 창작을 지원하고 예술가 간의 소통, 예술가와 시민 간 소통을 지원하는 매개 공간이자, 예술적 상상력으로 현실을 발언하고 예술과 삶의 소통을 실험하고 실천하는 전시 창작공간입니다. 예술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예술을 대중들과 함께 예술 순환을 통한 자생 자립의 공간을 만들어 가고자한다.
Vol.20161222f | 망하기 직전 Just before the fall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