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水面)위의 집

문영미展 / MOONYOUNGMI / 文英美 / painting   2016_1221 ▶ 2017_0108 / 12월25일,26일,1월1일,2일 휴관

문영미_사천항_캔버스에 유채_37.9×37.9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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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 12월25일,26일,1월1일,2일 휴관

갤러리 시작 Gallery Si:Jac 서울 종로구 인사동 39번지 2층 Tel. +82.(0)2.735.6266

소소한 이야기를 지닌 집의 풍경, 특이하고 복잡한 건물의 구조에 관심이 많은 문영미 작가는 주변에서 마주하는 혹은 여행을 통하여 발견되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집들의 표정을 화폭에 담는다. 주로 대상의 정면을 묘사한 작가는 주요한 부분 외 여백의 이미지를 자신의 고유한 감정의 색으로 대신하고 공간이 담고 있는 오래되고 낡은 흔적들을 부각시키며 작가 개인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조형화한다. 작품의 어디에도 인물은 등장하지 않지만 곳곳에서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진다. 남루하지만 정감이 있고 사람냄새 나는 소박한 공간으로 지난 유년시절의 기억들이 어렴풋이 회상된다.

문영미_구룡포1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16
문영미_구룡포2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16

작은 구조물의 첫 인상을 파스텔 톤으로 담담히 색을 더한 「사천항」은 낡은 집과 덩그러니 매달린 생선 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우두커니 놓여진 바랜 분홍빛 플라스틱 의자와 함께 오밀조밀하게 묘사되었다. 어느 쪽이 입구일까?... 시선은 각기 다른 색과 모양을 지닌, 통일감도 없는 네 쪽으로 구성된 문으로 고정된다. 벗겨진 페인트 칠,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하얀색 끈과 정체가 불분명한 오브제들 그리고 한쪽 벽면에 어색하게 늘어진 전기 플러그 등 낯선 공간 속의 어우러짐은 집 주인의 작은 손길을 떠올리게 하며 미소를 머금게 한다.

문영미_2층창고_캔버스에 유채_53×33.4cm_2016
문영미_2층집_캔버스에 유채_52×45.3cm_2016

산업화와 도시화로 많은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아파트의 등장은 우리나라에서는 필수불가결한 결과의 산물이며 우리들의 주거 공간을 대신하지만, 오늘날 현대화의 물결 속 사라져가는 ‘오래된 집’들을 주시해온 작가는 이번 『수면(水面)위의 집』展에서 동시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흔적들을 발견하는 동시에 개인의 아련한 추억들을 떠올리며, 잔잔한 감동을 전달 한다. ■ 안우정

문영미_가방공장_캔버스에 유채_91×91cm_2016
문영미_돔집_캔버스에 유채_29.5×29.5cm_2016

우리나라의 오래된 서민주택이나 집의 외형을 그려온 나는, 삶의 경험이 녹아있는 기억 속의 집들을 '수면(水面)위의 집'이라 정의하고자 한다. '수면위의 집'은 수면의 일렁이는 표면 위에 고요히 떠있는 집이란 뜻으로, 금방이라도 가라앉아 없어질 듯한 외형의 모습은 나의 집 그림에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이번 전시는 집의 이미지를 통해 공간화 된 추억의 형태와 집의 의미, 그리고 집과 관련한 삶의 기록들을 살펴보며 표현해보고자 한다.

문영미_부동산_캔버스에 유채_65×53cm_2016
문영미_신포로길_캔버스에 유채_100×100cm_2016
문영미_인천_캔버스에 유채_37×45.5cm_2016

집은 한국인의 초상과도 같다. 서민의 삶. 서민의 집은 그 때 그 때 필요에 의해 덧 댄 값싼 건축 재료들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손 때 묻은 세월의 흔적들을 담아낸다. 재개발과 도시화, 그리고 새로운 것이 더 좋은 삶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환상으로 마구 버려진 과거의 집들, 그리고 낡고 기능을 상실한 건축물을 보강하거나 용도를 변경한 오래된 집들의 어색하고 촌스러운 조합은 여전히 현재와 함께하고 있다. 그 곳에 살면서 소소하게 고치고 변경한 낡은 단독주택. 이것은 마치 70-80년대 시골의 아낙네가 오랜만에 낡은 사진관에서 증명사진을 찍을 때 어색한 표정을 지었던 모습처럼 삶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온 우리 자신들의 얼굴과 닮아있다. ● 타인의 집, 처음 마주하는 익명의 집에서 나는 나만의 상상으로 집을 기록한다. 나는 집의 첫인상을 그림으로 남겨 놓는다는 것에 큰 희열을 느끼며, 그 속에서 세월을 넘나드는 친근함을 느낀다. 서민의 집 그림은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에서 출발한 작품이지만 결국 그 속의 친근함이 이 시대를 살아오고 또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그것은 따뜻한 감동을 가져다준다. 나는 그 감동이 수면 위의 파동처럼 잔잔히 퍼져나가기를 희망한다. ■ 문영미

Vol.20161221a | 문영미展 / MOONYOUNGMI / 文英美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