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oval of Internal Fixation:철심제거

김기태展 / KIMGITAE(DEF) / 金岐泰 / photography   2016_1216 ▶ 2017_0115 / 월,화요일 휴관

김기태_Bone shaft Muse_캔버스 프린트에 철심 고정 설치_59.4×84.1c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수~일요일_01:00pm~07:00pm / 월,화요일 휴관

갤러리 아쉬 LAB GALLERY AHSH LAB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4나길 1-4 Tel. +82.(0)31.949.4408 www.galleryahsh.com

Removal of Internal Fixation란 내부 고정대 제거라는 뜻으로 철심제거를 의미한다. 원래는 하나였지만 부러져 둘이 된 뼈대에 박히는 철심은 두 뼈를 원형대로 고정해주며 틀어지지 않도록 지지대가 되어준다.  철심은 삽입하여 고정한 뒤 뼈가 붙은 뒤에도 제거 하지 않고 살아도 지장이 없으나 추후에 또 다른 충격으로 다치게 될 경우 뼈대가 산산조각이 날 수 있는 위험이 있고,  철심자체가 내부를 자극해 불편감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철심을 제거할 경우 삽입할 때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수술과 회복 과정을 거치게 된다. 나는 몇년전 사고로 오른쪽 다리가 부러져 위와 같은 경험을 한적이 있다. 철심은 고통과 함께 내 몸에 들어와 회복을 도왔고 뼈가 완전히 붙은 뒤에 또 한번의 고통을 남기고 빠져나갔다.

김기태_섹션 2. Naive_스냅사진
김기태_nowheretobeseen_3_잉크젯 프린팅_84.1×118.9cm_2016
김기태_nowheretobeseen_1_잉크젯 프린팅_59.4×84.1cm_2016 김기태_nowheretobeseen_3_잉크젯 프린팅_59.4×84.1cm_2016

철심이 빠져나간 빈 자리는 서서히 내 뼈가 채워지며 시간을 두고 아물어 가고 있고 철심에 의지하던 다리는 그저 약간의 흉터를 남긴 채 반듯하게 회복되어 스스로 지탱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당연하다고 의식했던 두다리로 서는 것은 그일 이후로 내게 당연하지만은 않은 일이 되었고 내게 고통으로 찾아와 고통으로 돌아간 철심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릴적부터 오랫동안 사진을 찍어왔고 여러 작업을 해왔으나 전시를 통해 사진들을 전면에 꺼내들어본 적이 아직 없었는데 스물아홉 이십대의 마지막 달력이 넘어가기 전에 꺼내기로 했다.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1.0px 'Apple SD Gothic Neo'; -webkit-text-stroke: #000000} 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 font: 11.0px 'Apple SD Gothic Neo'; -webkit-text-stroke: #000000; min-height: 13.0px} span.s1 {font-kerning: none}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까지 내가 찍어온 사진들과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들을 꺼내었을 때 내 안에 박혀 있는 다양한 철심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김기태_Removal of Internal Fixation_철심제거_갤러리 아쉬 LAB_2016
김기태_Removal of Internal Fixation_철심제거_갤러리 아쉬 LAB_2016
김기태_Removal of Internal Fixation_철심제거_갤러리 아쉬 LAB_2016

nowheretobeseen ● 사진이란 정지된 시간을 기록한다. 사진엔 시간대가 존재하게 되는데 영상과 대비된다. 나는 사진과 영상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그 둘 사이에 교차점을 고민해보았다. 영상엔 시간과 이야기의 흐름이 발생하는데 영상 역시 frame의 나열이고 그 프레임은 곧 사진이 된다. 보통 사진은 1개의 프레임 내부에 시간의 정지된 조각이다. 즉 사진에선 일반적으로 시공간적 한계가 발생하게 된다. 사진을 바라볼때 감상자는 그 프레임속에 담긴 이미지를 시각으로 인지하고 때론 프레임 밖의 이미지, 시간, 소리 등 프레임 외부의 정보를 상상하기도 한다. 사진을 감상할 때 우리는 보이든 보이지 않든 틀에 씌워지게되고 그 프레임이라는 것 역시 사진에 불가결한 요소이다. 이 틀과 시간 공간을 통해 사진과 영상의 교차점을 상상하며 작업을 했다. 듀안 마이클의 시퀀스 포토 작업과 비슷한 맥락으로 시간과 시간이 엮일때 발생하는 초현실성을 기반에 두고 현대의 포토샵이나 합성기술을 사용하지 않은채 오직 카메라만을 통해서 '사진'이라는 매체의 틀을 벗어나지 않고 이미지 속에 이미지를 반복해 담으며 아날로그 방식으로 레이어를 쌓아가는 작업이다. 사진 속에 사진은 반복된 촬영과 인화 과정을 거치며 시간에 퇴색되듯 이미지의 열화가 생겨나고 단일의 시공간이 아닌 시공간의 중첩으로 웜홀의 이미지가 발생되고 사진에 존재하는 프레임과 동일한 실물 액자 틀에 담긴 이미지를 통해 감상자는 일종의 사진 웜홀을 보며 시간과 공간에 대한 초현실적인경험과 인식속에 가려져 있는'틀'에 대한 인지를 좀 더 각인시켜 주고자 했다. 현재 진행중인 시리즈 작업이다. Naive_ 지금까지 내가 찍어 온 사진들. 특별한 분류 없이 내키는 대로 꺼내어 흩뿌려 두기로 했다. 언제나 어떤 의미나 목적을 두고 찍었던 그 사진들은 지나간 시간 속에서 이제는 그저 과거의 기록으로 남았고 그 조각들을 모아두고 본다면 아마도 마치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에서 크레이그 슈와츠(존 쿠삭)가 존 말코비치의 안에 들어갔을 때 처럼 내 시점을 공유하고자 했다. 그를 통해 어떤 인지적 프레임이 형성된다면 이제 그 틀을 통과하여 돌아 봤을 때 벗겨져 있는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기태_Removal of Internal Fixation_철심제거_갤러리 아쉬 LAB_2016
김기태_Removal of Internal Fixation_철심제거_갤러리 아쉬 LAB_2016

사고를 통해 오른쪽 다리 속에서 하나로 있었던 경골과 비골이 두개로 부러졌었고 수술과 철심 내고정술을 통해 다시 하나로 회복이 되었다. 그 후에 내 몸속에 신체의 일부처럼 박혀있던 철심을 다시 수술을 통해 뽑아 내었다. 사진 속에 다리는 본인의 부러졌다가 회복된 본인의 실제크기 다리 사진이다. 그리고 그 위에 올려진 철심은 과거 그 다리의 경골에 삽입되어 있었던 철심을 꺼내어 동일 한 위치에 올려 둔 것이다. 철심은 (마치 헤어진 연인처럼 )치유의 존재로 내 몸에 결합되어 조각나 있던 나를 단단하게 결합시켜 주었다. 그 철심에 의지하기도 했고 또 철심 때문에 간헐적인 통증을 겪기도 했고 결국 뼈가 단단히 붙은 뒤엔 철심은 통증의 원인이 되었고 수술이라는 고통의 과정을 통해 원래처럼 몸에서 분리되었다. 처음엔 낯설었고, 겁이나기도 했던 철심은 어느새 내 안에서 내 몸의 일부이자 버팀목이 되었고 이후에 통증을 유발하고. 평생을 몸에 넣어둘 수 있었지만 고통으로 인해 분리할 수 밖에 없었던 철심이라는 존재는 고마움과 원망이 뒤섞인채 고통속에 핏빛으로 물들어 몸에서 추출되었는데 이게 마치 헤어진 연인처럼 느껴졌다. ■ 김기태

Vol.20161219d | 김기태展 / KIMGITAE(DEF) / 金岐泰 / photography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