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1202_금요일_03:00pm
후원 / 청주시_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관람료 / 문의문화재단지 입장객에 한해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1월1일,설날당일 휴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DAECHEONGHO ART MUSEUM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Tel. +82.(0)43.201.0911 www.cmoa.or.kr/daecheongho/index.do
2016년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은 4월부터 12월까지 『제1전시실 프로젝트』 공모전에 선정된 작가 6팀의 릴레이 전시를 운영하였다. 대청호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이번 프로젝트 공모전에서는 화이트큐브에서 벗어나 새롭게 조성된 1전시실 공간을 활용한 '자연과 생명' 주제의 전시 6건이 릴레이로 개최되었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1전시실은 동시대 작가들의 미적 감수성과 현대미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담론을 소개하는, 살아있는 공간이 되었다. ● 회화, 조각, 키네틱아트,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와 작가를 조명한 2016 『1전시실 프로젝트』의 마지막 전시는 오와김의 『흑백물결』展이다. 오와김은 미디어를 기반으로 인터렉티브, 영상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김유석 작가와 회화작업을 기반으로 디자인, 전시기획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오택관 작가가 약 1년 전에 듀오로 결성한 팀이며, 본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두 작가의 협업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 오와김은 '회화와 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두 매체의 이질적인 특성이 상생하는 지점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결성되었다.'고 팀을 소개한다. 20세기 이후 테크놀로지의 눈부신 발전으로 이룩한 미디어시대에서 예술의 제작방식은 급격한 변화가 이루어졌고 창작에 대한 경계 또한 허물어졌다. 오와김은 첫 프로젝트 전시인 『흑백물결』展을 통해 예술의 전통적 방법론과 테크놀로지가 만나 다양한 양상과 경험을 만들어내듯, 서로 다른 매체를 탐구해온 두 작가의 자연과 문명에 대한 담론을 엮어냈다.
흑백물결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장막의 움직임과 그림자, 그리고 전시장 공명을 채우는 사운드이다. 먼저, 전시공간을 가로질러 설치된 장막이 좌우로 운동하는 기계장치에 의해 파동(波動)을 일으키며 물결을 연상하는 웨이브를 만들어낸다. 또한, 입구 쪽에는 동력으로 중저음이 반복적으로 울리는 악기가 있어, 장막의 동력이 만들어내는 소음과 함께 자연의 생명력과 순환성을 보여준다.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떨어지는 장막이 움직이는 풍경에서 관람자는 호숫가의 잔잔한 물결을 체감하기보다는, 마치 높은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듯한 강렬한 감각을 느끼게 된다. ● 장막은 자연을 상징함과 동시에 이번 전시의 스크린과 같은 역할을 한다. 스크린 위에 영사되는 그림 이미지는 인류가 그동안 쌓아온 문명의 흔적이자 역사가 담긴 꼴라주이다. 이 그림 이미지들은 투명 아크릴판에 전사되어 천장에 설치된 레일에 따라 흰 장막 주변을 돌며 그림자 형상으로 맺힌다. 이 그림자들은 방향에 따라 그림자끼리 겹치기도 하고, 움직이는 장막의 형태에 따라 지속적으로 왜곡된 형상으로 보인다. 마치 자연과 인간의 문명이 충돌하며 변화하듯, 감상하는 매 순간마다 우리가 인지하는 이미지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또 사라진다. 대자연의 순환과 그 위에 쌓아 올리는 문명의 레이어를 상징하는 두 강렬한 색이 공간 안에 투영되어 흑백물결을 만들어낸다. ● 전시준비과정을 지켜보면서 발견한 흥미로웠던 지점은 두 작가는 장르적 차이뿐만 아니라,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관점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었다. '흑백물결'이라는 이 전시는 두 작가의 매체 특성 차이 뿐만 아니라 그 내용적 측면에서도 '대자연에 대한 경외'와 '자연의 굴레 위에 쌓인 문명'이라는 상반된 주제로 출발하였다. 그 과정 속에서 낯섦과 차이를 인정하고, 각자의 영역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형태로 전시를 완성하였다. ■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대청호'라는 것은 인간의 문명에 의해 결정된 하나의 기호체계이다. 그것은 그 이전에 생태계의 한 부분으로 그냥 흐르고 있었다. 무구한 인간의 역사에 의한 재정립과 체계화를 통해 어떠한 성격을 가지게 되고 명징되어지는 캐릭터를 부여받는다. 하지만 강은 계속 흐르고 문명의 수레 역시 돌고 돌아 현재도 새로운 시간의 세례를 덧입히고 있는 것이 대청호이다. ● 우리가 흔히 겪을 수 있는 문명이란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어떠한 유토피아를 향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적인 기류를 이야기 하는 것일까? 우리는 뚜렷한 실체가 없이 그것을 느끼고 그 바탕 위에 동시대라는 거대한 파사드를 쌓아올린다. 이렇게 원시의 나이브한 대지 위에 세련된 삶의 양태가 물질적이거나 기술적으로 쌓여가며 인류의 흔적을 남긴다.
하지만 변모해가는 대지를 보고 있노라면 많은 생각이나 느낌을 전달 받게 된다. 그것은 혼재된 기억으로 눈앞의 대청호가 아닌 많은 정보를 품고 뻗어나가는 물줄기, 그리고 얼마나 긴 미래의 시간을 풍화하여 우리에게 보일지 모르는 무시간성을 간직한다. 이러한 파편화된 대청호의 이미지는 표면의 물결이 보여주는 다양한 인간 역사의 거울인 것이다. 인간의 논리적이고 구성적인 역사의 타임라인 위에 굳이 두지 않아도 우리는 직관적으로 다양한 정보 혹은 유추할 수 있는 개인적 경험들을 거기에 풀어 낼 수 있음을 상기해본다. 이러한 상징적인 무질서는 그 자체로 불특정 다수에게 각각의 다양한 모노드라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대청호는 특정한 색채나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다. 범주를 인간의 사유영역 안으로 넣을 때 그 다양하고 복잡한 고리를 풀기보다는 그것 자체를 보며 다시금 질문하고 확인 하는 것이 대청호를 바라보는 첫 번째 시각이다. ■ 오와김
Vol.20161218e | 오와김展 / ??? / ???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