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체험학습 / 고양이 & 강아지 패브릭 가랜드만들기 전시기간 중 평일 02:00pm~05:00pm(재료 소진 시 행사 종료) 크리스마스 특별이벤트 / 메리 미니 리스만들기 크리스마스 당일 02:00pm~05:00pm(선착순 100명/무료)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대전점 LOTTE GALLERY DAEJEON STORE 대전시 서구 괴정동 423-1번지 롯데백화점 9층 Tel. +82.(0)42.601.2827~8 blog.naver.com/sonsjsa store.lotteshopping.com
2016년 연말을 맞아 롯데갤러리 대전점에서 『개와 고양이의 크리스마스』展을 준비하였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는 우리 삶에 있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존재 중 하나 입니다. 과거로부터, 일상 생활뿐 아니라 예술에 있어서도 서민과 함께하는 친근한 존재이자 삶의 일부로 자리해 왔습니다. 현대 미술 속에서도 다양한 표현의 대상으로, 새로운 문화의 아이콘으로 끝임 없는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혜정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글과 그림을 통해 유기동물의 아픔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물과 함께하는 일이 한때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가벼운 결정이 아니라 신중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일임을 상기시키고, 더 나아가 모든 동물의 행복해질 권리와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한 집안의 딸이자, 아내이며, 여자로써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박성수의 작품은 세상의 관습이나 책임감에 억눌려 제대로 내색조차 해보지 못한 외로움의 감정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고양이와 강아지는 작가자신을 표현하는 일상의 기록임과 동시에 우울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타인에게 말 걸기'입니다.
투견 조각으로 잘 알려진 박찬용은 인간의 얄팍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속내를 개의 행동으로 상징화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유리를 핥아대거나 한쪽 다리를 벽에 대고 실례를 하는 개의 모습은 익살스럽고 유쾌한 한편으로, 그것의 겉모습이 인간이 아닌 개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조적 위안을 불러일으킵니다.
박향미는 변형된 판넬을 사용하여 캔버스라는 사각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화면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매일같이 머무는 실내에 야생동물을 배치하여 익숙한 공간에서의 탈출을 감행하고 상상의 나라로 이끌어 줍니다. 이렇듯 익숙한 환경이나 고정관념에서 익살스럽게 비껴가는 시도를 통해 우리에게 잠시나마 일탈과 유쾌한 휴식을 제공합니다.
빅터조는 만화의 캐릭터와 닮아 '바우'라 이름 붙인, 작품의 주인공이자 그의 잃어버린 반려견의 이름이기도 한 '바우' 시리즈를 통해 달고 때로는 쓴 맛을 지닌 인생의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멍청한 사고뭉치견 바우의 좌충우돌 모험기를 보듯, 새롭게 탄생한 우스꽝스러운 바우의 모습들은, 이면에 반려견을 잃어버린 슬픔을 이겨내고 그리운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자 하는 작가의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윤종석은 늘 그렇듯 본인과 일상의 주변에서 작품의 소재를 얻고, 사물을 채집하듯 시간의 기억들을 차곡차곡 갈무리 합니다. 주변의 사람들, 동물들, 그리고 일상의 도구들이 모두 그에게는 삶의 기억이자 기록이고 또한 미래입니다.
이아영은 작가로서의 사명감도 거창한 주제도 아닌 그저 좋아서 그리고, 그리면서 행복하면 그만일 뿐이라는 작가 자신의 말처럼 강아지의 애교스럽고 장난스러운 순간의 모습을 포착하여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작가입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반려견의 모습을 통해 사랑을 나누고자 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를 표현하고, 행복은 스스로 원하고 찾는 이의 것임을 다시 한번 일깨웁니다.
위의 작품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그들은 이제 그저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기던 '애완'의 의미에서 함께하고 나눌 수 있는 '반려'의 존재로 그 의미를 달리 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반려이자 또한 자신의 모습이기도 한 강아지와 고양이의 모습에서 숨겨진 우리의 본성을 찾아내기도, 또 그들에게서 위안을 얻는 나약한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기도 할 것입니다. ● 『개와 고양이의 크리스마스』展에서는 개와 고양이를 소재로 한 일곱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그들의 조형적 가치와 더불어 작가와 동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이야기들을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어쩌면 그들의 작은 몸짓과 사랑은, 단순히 귀여움의 대상이거나 반려의 존재를 넘어 누구에겐가는 삶의 희망이, 또 다른 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위안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주는 따스한 위로와 또한 그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결코 가볍지 만은 않은 이야기 속에서 나눔의 의미, 우리 동행으로서의 의미를 반추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손소정
Vol.20161216c | 개와 고양이의 크리스마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