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 이 전시는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기획되었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 Tel. +82.(0)2.736.6669/737.6669 www.galleryis.com
유리 그림자에는 빛이 유리를 통과하면서 생기는 옅거나 짙은 다양한 톤의 그림자가 있다. 뿐만 아니라 색유리나 굴곡이 있는 유리를 통과한 빛에 의해서 만들어지게 되는 그림자는 화려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 '외출'은 유리에 의해 만들어지는 그림자를 이용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이루어 졌다. 처음에는 그림자를 만들어보는 즐거움으로 시작되었지만 작품이 모이면서 기억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공간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잊고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는 행운도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기억이 있다.
안과 밖을 나누던 유리창과 안과 밖을 연결시켜 주던 나무 그림자. 몇 년 전 겨울, 추위도 피하고 간단한 식사를 하려고 패스트푸드 식당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밖이 내다보이는 커다란 창가 쪽으로 앉아 있었는데 탁자위에는 가로수 나뭇가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나무의 가장 꼭대기 부분의 앙상한 나뭇가지 그림자였다. 그때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잊혀 저 있던 기억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림자를 이용한 작업을 하면서 그때의 장면이 더 세세하게 기억났다.
잊고 있던 장면이 언젠가 다시 생각나듯이 나의 전시도 관람객들의 기억 속에서 언젠가 다시 떠오르는 전시이기를 바란다. ■ 이영재
Vol.20161215e | 이영재展 / LEEYOUNGJAE / 李英宰 / craft.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