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울산광역시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7:00pm
울산문화예술회관 ULSAN CULTURE ART CENTER 울산시 남구 번영로 200(달동 413-13번지) 제3전시실 Tel. +82.(0)52.275.9623~8 www.ucac.or.kr
얼마 전 기획한 '오비미락(烏飛美樂)'전을 진행하면서 못 다한 이야기의 실타레를 천천히 풀어 내고자 한다. 주제였던 떼까마귀는 검게 타버린 화석이 되어 풍경처럼 뇌리에 남아있다. 때로는 검은 바람, 검은 별, 타버린 재, 그림자 꽃, 그리고 편지가 되어 바람으로 시간 속을 유영하였다. 아리아드네의 실처럼 그간 오랜 시간동안 내 작업 속에 그림자처럼 숨어있던 시간의 언어 '회 (回)'와 공간의 언어 '사이(間)'에서 또다시 길을 찾아 나선다.
떼까마귀는 길을 찾아 떠나는 존재이며 시간과 공간의 이동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위한 끊임없는 몸짓이기도 하다. 마치 떼까마귀 개체 하나하나가 들려주는 신화가 한편의 詩가 되어 들려주는 운율 같은 그들의 춤사위는 바람에 흩날리며 거대한 시간 속으로 흡입된다. 時, 空間을 이동시키는 동력으로서의 큰 힘인 바람은 물리적인 환경이 아닌 과거와 미래를 여닫는 새로운 門이자 길잡이가 된다.
나의 작업 '회(回)-그 사이로'의 연장선상에서 좀 더 운동감을 가지게 되며 또한 의식 그 너머의 이야기가 구체화된다. 이는 사유의 틀 속을 깊이 응시함으로써 자기원형(self)의 꽃이 한 겹 한 겹 피어나는 찰라에 보내고 있는 시선이기도 하다. 마치 떼까마귀 개체 하나하나가 들려주는 신화가 한편의 詩가 되어 들려주는 운율 같은 그들의 춤사위는 바람에 흩날리며 거대한 시간 속으로 흡입된다. 우리 모두의 그림자가( 뒤틀림, 왜곡, 소외)가 찬란히 피어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 전시명제는 프루그 파로흐자드의 詩 'The wind will carry us'와 같은 제목을 가진 이란 영화감독 압바스 키에로스타미의 영화와 동일 선상에 놓인다. ■ 양희숙
Vol.20161215d | 양희숙展 / YANGHEESOOK / 梁熙淑 / painting.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