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옥展 / KIMMYOUNGOAK / 金明玉 / mixed media   2016_1212 ▶ 2016_1221

김명옥_Untitled-01_혼합재료_207×140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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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pm~06:00pm

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안국동 7-1번지) Tel. +82.2.738.2745 www.gallerydam.com cafe.daum.net/gallerydam

건축과 주변 공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는 김명옥 작가의 사진 콜라주 작업이다. 때로는 그 안에 바느질로 중요 부분과 같이 바늘로 스티치를 놓기도 한다. 일상에 숨겨진 새로운 공간과 새로운 이미지들을 발견해 내는 것을 작가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 작품에 등장하는 배경은 뭄바이 도비왈라의 세탁하는 곳에서 바라본 빨래들이 바람결에 살랑대는 품경들이다. 이번 전시에는 신작 15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

김명옥_Untitled-02_혼합재료_207×140cm_2016

시선이 창조한 시적 풍경"모든 창조는 베일의 효과를 갖는다." -알렌카 주판치치 하얀 비닐봉지가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흩날린다. 살풍경 속에 부유하는 비닐봉지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돌고 돈다. 올라 갈듯 하다가는 다시 땅바닥으로 내려와 맴돈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엔딩을 장식했던 장면이다. 이 장면은 우리 인생을 조심스럽게 비유하는 것 같아 가슴이 좀 뭉클해지기까지 한다. 어찌 보면 흩날리는 비닐봉지는 꽃과 같기도 하고, 구름 같기도 하며, 실루엣 같기도 하고, 허공 같기도 하다. 우리는 바람과 함께 춤추는 가벼운 비닐종이라도 되고 싶은 것일까? 그렇게 힘 빼고 경쾌하게 바람에 몸을 맡기는 편이 더 나은 삶인 것일까? 우리가 살아온 이유와 상관없이 인생은 정말 무(nothing)인 것일까? 어쩌면 그것은 어디에도 의미의 닻을 내리지 못한 기표 혹은 표상인 것은 아닐까?

김명옥_Untitled-03_디지털 프린트_100×150cm_2016
김명옥_Untitled-04_디지털 프린트_100×150cm_2016

김명옥의 신작을 보면서 이 장면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작가는 전작에서 새의 시선으로 풍경을 조망하다가, 이제 시선을 아래로 수렴한다. 그는 비상을 잠시 멈추고, 아주 낮고 겸손한 시선으로 하늘에서 가장 낮은 땅으로 내려왔다. 동양화의 원근법으로 말하자면, 심원법 혹은 조감법에서 벗어나 아래에서 높은 산을 바라보는 고원법을 사용한다. 이렇게 작가는 유년시절 아이의 시선과 감각으로 회귀한다. 빨래 속에 숨기,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기, 술래잡기하기, 냄새 맡기, 빨래에 매달려 맴돌기, 눈부신 햇살과 대적하기 등과 같은 놀이로 시간을 잊고, 무시간으로 들어갔던 유년의 뜰로 말이다. 그때 진정 아무렇지도 않게 널려있던 시시하고 평범한 옷들은 수많은 레이어를 가진 꽃잎이 되었다가, 조그만 무리들의 거대한 춤이 되기도 한다.

김명옥_Untitled-07_디지털 프린트_100×150cm_2016

작가는 그곳에서 무중력의 완벽한 자신만의 자유로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그는 자기만 아는 노스텔지어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곳은 어떤 현실적인 고민도, 척박한 자의식도, 예민한 상처도, 명민한 자아도 없는 그저 벌거벗은 무구한 자기(self)를 만날 수 있는 '태초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제 그곳이라면 더 이상 높이 날지 않아도 실낱처럼 가벼워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에까지 미치게 된다.

김명옥_Untitled-08_혼합재료_33.5×50.5cm_2012

작가의 시선은 항상 의식에 앞서서 대상을 어루만진다. 어루만지는 시선은 작가의 작품에서 금색과 은색의 스티치로 표현된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사물에 이런 꼼꼼한 시선이 머물 때, 사물은 스스로 발화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이 풍경은 시적 진실의 일상이 된다. 마치 미국 현대미술가인 조지아 오키프가 꽃을 크게 확대해 그린 자기 그림을 두고, 자신은 꽃이 의미하는 바를 그렸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게 해서 오키프는 아무리 분주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꽃을 보지 않고는 못견디게 만들었던 것이다. 작가 역시 저 흩날리는 무중력 상태의 허름하고 주름지고 소박한 빨래감들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천착했다. 그렇게 작가의 시선은 그 자체로 만개한 꽃이 되기도 하고, 어지러이 흩날리는 꽃잎도 되어 아주 멀리멀리 온 세계를 유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유경희

김명옥_Untitled-13_혼합재료_75×50cm_2016

나의 작업은 우리의 일상에서 간과할 수 있는 하찮은 것들을 공간과 관련된 사진작업을 통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부각시키는 것이다. 일상의 풍경이미지는 시점의 전환과 빛의 효과로 뜻밖의 공간을 드러내며 숭고함과 놀라움을 경험하게 한다. 때로는 사진 이미지를 거꾸로 보거나, 이미지 위에 바느질을 하거나 오브제를 덧붙이거나 덧칠하는 방법으로 기존풍경을 낯설게 만들어 실제와 가상의 혼돈을 야기시키며 그 미세한 차이를 인지하게 한다. 익숙한 것을 새롭게 느끼는 순간, 현실 속에서 초현실적인 것을 발견하는 순간, 일상에서 숨겨진 공간을 발견하는 순간,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미학적 즐거움으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김명옥

Vol.20161212b | 김명옥展 / KIMMYOUNGOAK / 金明玉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