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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대전문화재단
관람시간 / 10:30am~06:30pm
대전현대갤러리 HYUNDAI GALLERY DAEJEON 대전시 중구 중교로 33(대흥동 465-2번지) Tel. +82.(0)42.254.7978 blog.naver.com/hdgallery
기계와 인간의 경계는 무엇인가? 우리의 시대, 또는 미래의 시대에는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완벽한 기계가 창조되리라, 인간이 창조주로서 인간을 닮은 기계생명체를 (마치 창조주가 본인의 모습을 본딴 인간을 창조했던 것처럼) 만들어 내리라는 기대감이 도처에 퍼져있다. 인공지능의 등장과 팔다리를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의 등장은 이러한 기대가 근 시일내에 이루어지리라는 예조로 보여진다. 이런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작가 박형준은 인간과 기계와 닮은 점, 혹은 차이점을 본인의 신체를 통해 관찰하면서 미래에 관한 단서를 추적해나간다. 그는 과학기술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이를 구체화시키는데 그의 대표작인 「나는 인공물이다」는 몸 속에서 영혼을 찾겠다는 아이디어로 첨단 의료장비인 MRI(Magnetic Resonance Imaging, 자기공명촬영)를 사용하여 비가시적인 몸이라는 대상을 가시화시키는 시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발표되는 신작 '사색의 지평선 – 눈 안의 눈' 은 현시대에 인터넷과 스마트기기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본다'라는 행위에서 중심적 지위를 갖는 신체 기관인 '눈'을 탐구한 작품이다, 미학적인 테제로서의 주체를 상징하는 '눈'이 아닌, 작가는 '눈'을 빛과 복잡한 신경체계를 통해 대상을 인지하는 시각기관으로써 바라보며, 과학적인 시선으로 접근하고 있다. 작가는 현대과학기술이 밝혀낸 눈이라는 기관을 기계의 한 부품과 같이 해체시키고, 3D 프로그래밍을 통해 재설계하고 눈과 관련한 신경체계를 가시화하였다.
몸을 기계적으로 파악하고, 해체와 재조립을 반복하며, 기계와 인간에 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그의 작업은, 주체로서 대상세계를 지배한다고 믿는 인간의 신념에 흠집을 내는 시도이기에 어쩌면 보기에 불편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이라는 설계도를 펼쳐놓고 각 부위를 기계적으로 규정짓는 도구적인 시선으로 그의 작품은 우리의 몸이 왜 이렇게 설계되었는가를 이야기하는 현대 과학과 닮아있다. ■ 이주하
Vol.20161209j | 박형준展 / PARKHYUNGJUN / 朴炯俊 / media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