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나를 기억한다 I forget my past, but the past remembers me.

안준영展 / AHNJUNYOUNG / 安俊英 / drawing.painting   2016_1208 ▶ 2016_1218 / 월요일 휴관

안준영_나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나를 기억한다._종이에 잉크_78.8×109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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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영 블로그_blog.naver.com/indigo845

초대일시 / 2016_1208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로 55 Tel. +82.(0)43.201.4057~8 www.cmoa.or.kr/cjas/index.do

2016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 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는 전시로 진행된다. 비평가, 큐레이터 등 외부 전문가들과 작가들 만나 작업의 다양한 면모를 풀어내고 나눠보는 어드바이져 워크숍을 통해 그간의 작업들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져 작업에 대한 폭을 넓혔다. 이에 개인 작업에 집중하는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로 체류하는 동안 기존 자신의 방법론을 어떤 방법과 의미들을 새로이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실험들을 선보인다. 개별 스튜디오에서 전개하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기록과 실험적인 이미지, 불완전한 예술적 의미, 모호하고 불편한 상황들을 전시장에 잠시 머무르며 그런 첨예한 문제들을 관람객과 나눈다. 이에 현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우리에게 현대의 예술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통해 동시대의 미감을 교류한다.

안준영_나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나를 기억한다._종이에 잉크_78.8×109cm_2016
안준영_나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나를 기억한다._종이에 잉크_78.8×109cm_2016

이에 7번째 작가로 안준영의 작품을 선보인다. 안준영의 작업은 펜으로 이미지를 재현하는 작가다. 얇은 펜 끝에서 나오는 드로잉은 종이의 결을 가르듯 그어내어 구획된 경계를 넘어 확장되기도 하고 응축되어 어떤 정교한 묘사로 남겨지기도 한다. 한 촉 한 촉 그어낸 짧은 호흡의 선들은 시간과 시간을 연결하는 텍스트이기도하며, 이성에서 감성으로, 사유에서 사건으로 이어지는 전도체이기도 하다. 안준영은 촘촘히 기록된 이 텍스트적 연결체들을 인체의 도상으로 혹은 동물과 식물이 결합된 -양과 나무, 뇌, 곤충이 결합된 이미지- 초현실적 이미지로 또는 무의식의 동체인 꿈으로, 자아와 타자의 양자를 오가는 전령으로 표면에 계열화한다. 안준영의 그림-되기의 표면에서 또 하나 목격되는 것은 그 이미지들의 주체가 도달하기까지 그어낸 무수한 선들의 운동이다. 이 무수한 선들은 형태의 속을 갉아먹고 다시 형태를 살찌우며 또 형태를 해체하고 지속하는 시지각의 생성들이다. 이 무수히 생성된 시간들의 간격을 메우려는 욕망의 이미지는 어떤 관념으로 혹은 그 이상의 무의식적 의미로 쌓여 어떤 형상으로 해석되기보다 잠재적인 열림으로 다가온다.

안준영_나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나를 기억한다._종이에 잉크_78.8×109cm_2016
안준영_나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나를 기억한다._종이에 잉크_78.8×109cm_2016

안준영의 작가노트에서도 밝히듯 이미지들은 자신의 정신적 활동 중 불안과 강박관념, 폐쇄적인 결핍 사이를 오가는 정서들에 바탕을 둔 작업들로, 자신에게 둘러싼 기억이라는 존재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불완전체이거나 불연속인 주체로 드러난 것이라고 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시간적 주체를 기억해내는 몸을 소재로 하여, '정신적 감각이 머물다 가는 장소'에서 매번 현현顯現의 시간을 충만히 기록하는 현재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 안준영의 이미지들에서 주목되는 것은 객관적 의식(선)의 반복과 주관적인 기록(형태)은 매우 상이한 초현실의 계열들로 분배되기도 하며 때론 기억의 추상적 계열로 재현되기도 한다. 이렇게 안준영의 시간 긋기는 시간의 본성인 순수 지속에서 자신에게 존재하는 고유한 과거-기억을 지각하며 표면에 구체화시키며 나타난다. 안준영의 드로잉 그어낸 표면은 그 자신의 기억과 매번 다가오는 미래로 연결하려는 모든 중층적 존재들의 긋기며 잠재적 이미지들이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안준영_Noose_종이에 연필_36×26cm_2016

나의 작업은 불안과 신경증이라는 인간의 정신적인 일부를 소재로 시작하였다. 불안이란 정서에 의해 몇 가지 신경증을 겪었던바 자연스럽게 작업으로 이어진 부분도 있었으며, 스스로 주변을 둘러싼 사회를 보았을 때 불안이라는 감정은 상당히 늘 지배적으로 존재하는 공통의 정서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 최근까지의 작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양의 이미지는 잠이 오지 않을 때 양을 세는 출처 불명의 관습에서 차용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양을 세는 행위가 가진 우화적인 상상력으로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형태에 흥미를 느꼈고 이러한 동화적인 소재를 통해 불안 혹은 결핍의 정서를 표현하는 행위가 가진 아이러니함에 끌린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수면장애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지엽적인 부분에서 거슬러 올라가면 본질적인 감정 상태인 불안에 대해서도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 했다.

안준영_Noose_종이에 연필_36×26cm_2016

캡슐 속에 양을 집어넣어 수면제를 은유적으로 표현 하는 등 초기의 단편적 드로잉에서 현재 나는 나의 작업을 화면을 구성하거나 주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따라 조금씩 분류하여 진행하고 있다. 그 중 'Parade' 라는 제목으로 묶어지는 작업에서 나는 행위가 가진 기원적인 성향에 주목하여 불안에 잠식된 순간을 축제나 축하를 위한 행진 즉 퍼레이드로 치환함으로서 위축된 자아의 막연한 행위를 동화적인 소재로 희화화 시키고자 했다. 이후의 작업들이 개념에 대한 구체화가 함께 이루어 졌다면 초기의 드로잉 작업들과 함께 진행 되었던 'Parade' 연작은 불안 혹은 결핍의 정서를 소재와 함께 어떻게 화면에 드러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연작이다. 그 다음으로 진행 되었던 'Infected' 연작에서 나는 병균에 의해 감염되는 병이 아닌 신경증을 불안의 증식에 의해 전이되는 하나의 질병으로 상정하고 그 상태를 묘사하고자 했다. 그 과정을 통해 결핍의 정서를 직시하여 불안의 확대 재생산을 막고자 하는, 보다 더 능동적인 태도를 강조했던 연작이다.

안준영_Parade_종이에 잉크_56×78.5cm_2014

이후에 몇 가지 연작을 진행하면서 나는 나의 관심사가 증상에서 시작하여 원인을 향해가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개념과 주제의 구체화는 자연스럽게 신경증에 대한 구조적인 접근을 통해 이루어졌다. ●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작업 중 '나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나를 기억한다.' 라는 명제의 연작에서 나는 몸이라는 소재에 주목한다. 정신과 그것을 둘러싼 세계를 감각으로서 이어주는 매개체' 혹은 '정신이 머물다 가는 장소' 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정신과 몸을 따로 분리해 보았을 때 몸이야 말로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필연적으로 '현재'에 존재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 하였다. 시간이라는 것을 마음대로 조절 할 수 없듯이 흐르는 시간과 함께 존재 할 수 밖에 없는 성질의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정신이라는 것은 현재에 존재하기 위해 끊임없이 부정적인 과거를 소화해 내려 하기 때문에 정신과 몸 사이의 갈등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 하였다. ● 그래서 이 연작을 통해 나는 애도 되지 못한 과거들이 존재하는 방식을 현재를 상징하는 몸이라는 무대를 통해 표현 해보고자 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각을 바탕으로 신경증을 통한 불안 혹은 결핍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고자 한다. ■ 안준영

Vol.20161208b | 안준영展 / AHNJUNYOUNG / 安俊英 / drawing.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