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1201_목요일_06:3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갤러리 브레송 GALLERY BRESSON 서울 중구 퇴계로 163(충무로2가 52-6번지) 고려빌딩 B1 Tel. +82.2.2269.2613 cafe.daum.net/gallerybresson
세상 모든 사물은 관심을 통해 특별한 존재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의미부여 또는 관계 맺기의 과정은 많은 경우 시각적 관심으로부터 시작된다. 우선 시각으로 사물을 보고 존재를 확인하고, 살아온 지식을 바탕으로 해석을 하고, 마지막으로 마음의 눈으로 이를 보게 된다. 대상을 탐구하는 방법은 시각 이외에도 청각, 미각, 촉각 후각을 포함한 오감의 신체적 감각을 기본으로 하겠지만 이와 더불어 마음으로 보고 듣는 것, 즉 대상과 교감하는 심목상응(心目相應)의 단계가 되어야 비로소 바르게 보는 것이리라.
나는 사진을 찍을 때 주제나 소재를 미리 정하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내 눈에 무언가가 들어올 때, 카메라에 그것을 담고 싶을 때 사진을 찍는다. 나에게 있어 대상에 눈이 가고 카메라를 댄다는 것은 자신을 봐 달라는 간절한 부름과 이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 달라는 대상의 요구에 의해서 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물은 창조될 때 받은 사명과 꿈이 있다. 세상에 보여주고 싶어 하는 모습이 있을 것이며, 이를 표현하려 무진 애를 쓴다. 사람은 화장하고 옷을 입고 심지어는 성형수술까지 하며 자신을 표현하려 애쓰지만, 주위 자연환경 변화에만 의존하여 원하는 모습을 조금씩 만들어가는 움직임조차 하지 못하는 사물들의 노력은 가상하다 못해 애처롭기 까지 하다. 나는 그 애쓰는 모습을 보며 이를 사진으로 보여 주는 것을 의무로 생각하며 즐긴다.
물질은 환경에 따라 기체, 액체, 또는 고체 상태로 존재하며 그 안에서 모습을 나타낸다. 물은 증발하면 수증기가 되고 냉각되면 얼음이 된다. 바위는 녹으면 용암이요 온도가 더 높아지고 압력이 내려가면 기체가 된다. 기체나 액체상태는 주위 환경에 의해 쉽게 변하기에 고유의 모습을 유지하기 어렵지만, 고체상태가 될 때는 조금이나마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모습으로 존재한다. 물질이 원하는 모습으로 가장 오래 고요하게 존재할 수 것은 고체 상태리라. 이러한 물질의 존재는 마음의 눈으로, 그리고 마음의 귀를 통해 우리에게 보이고 들리게 된다. ■ 김호영
Vol.20161202i | 김호영展 / KIMHOYOUNG / 金晧永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