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현대미술전공 2016학년도 졸업전

Konkuk University Seoul Campus Dept. of Contemporary Art B.F.A.Show 2016展   2016_1130 ▶ 2016_1205

초대일시 / 2016_1130_수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혜지_김다은_김동우_김지영_김호경_남은진 문수환_발레리아_배승희_서지현_송자은 송채윤_안예주_양혜민_예정민_이민지_이세하 이예은_이지현_이해리_임민희_전영주_정승은 정은솔_조다영_조혁_홍슬기_홍지원_황정민

관람시간 / 10:00am~06:00pm

토포하우스 TOPOHAUS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6(관훈동 184번지) Tel. +82.(0)2.734.7555 www.topohaus.com

미대입시를 준비할 때 거의 모든 이들의 마음속엔 미술이 많은 것들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란 근거 없는 희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서 항상 나는 미술에 소질이 있다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으며 이 기분 좋은 말들은 자기최면이 되어 나 스스로를 현혹합니다. 입시라는 경쟁 체제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달콤했던 낭만들은 점점 고통으로 화학변화를 하게 되며 불안하게도 주변에 나만큼 '소질 있는' 친구들이 점점 많이 등장합니다. ● 우연이 겹치고 사건들이 교차하면서 자신의 학교가 결정되고 비로소 미술학도로서의 생활이 시작되게 됩니다. 끝도 없이 쏟아지는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수도 없이 많은 밤을 하얗게 지새우게 되고 몇 번의 방학과 휴학, 좌절과 방황 등을 겪어 내면서 어느덧 4학년이 되게 되고 지나간 3학년까지의 경험과 과정에 대한 기억은 4학년 첫 주 수업이 시작되는 순간 이때까지 걸어온 시간의 100만 배의 속도로 하얗게 뇌리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 졸업전을 준비하는 시간은 불확실과 번뇌의 시간입니다. 마치 한 번도 올라보지 않았던 거대한 산줄기의 밑에서 산행을 준비하는 초보 등산가와 같은 심정으로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고 심지어 회의가 밀려오기도 합니다.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고 싶지만 이때까지 올라보지 못 했던 이 거대한 산은 너무 깊어서 이제는 퇴로도 보이지 않고 아까는 잠시 머리를 드러내던 정상도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턱 밑까지 숨이 차오르고 온몸은 땀범벅이 되어 오른 이 산의 정상은 여느 산의 정상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이곳에 서게 되면 나에게 서광이 비치고 금은보화까진 아니어도 약간의 보상 같은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저 능선 너머에 이 산과 비슷하게 생긴 다른 봉우리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강혜지 / 김다은 / 김동우 / 김지영
김호경 / 남은진 / 문수환 / 발레리아
배승희 / 서지현 / 송자은 / 송채윤
안예주 / 양혜민 / 예정민 / 이민지
이세하 / 이예은 / 이지현 / 이해리
황정민 / 전영주 / 정승은 / 정은솔
조다영 / 조혁 / 홍슬기 / 홍지원
임민희

언제나 Peculiar 한 미술을 추구하는 건국대학교 현대미술 학과 학생들이 학위 청구 전시를 개최합니다. 2016년이 시작할 즈음에 이들은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미술학도 이었습니다만 각자 고뇌와 인고의 시간을 걸어오면서 바야흐로 이들은 각자 자기만의 peculiar 한 능력을 가진 당당한 주체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내가 서 있는 이곳까지 이어져 있던 오솔길과 계곡과 능선의 의미들, 여기에서 연결된 다른 갈림길들의 결말들, 그리고 저기 보이는 다른 봉우리가 생각보다는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들을. ■ 박지훈

Vol.20161130f |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현대미술전공 2016학년도 졸업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