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1126_토요일_12:00pm
참여작가 강석호_김수영_오화진_이수인_조종성_홍범
주최 / 재단법인 일심 기획 / 씨알콜렉티브 CR collective
아티스트 토크 2016_1126_토요일_02:00pm 장소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20 일심빌딩 7층 씨알교외학교연계 워크샵(디스토피아 : 거꾸로 입어 볼까요?) 2016_1217_토요일_02:00pm 장소 /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20 일심빌딩 7층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일요일,공휴일 휴관
씨알콜렉티브 CR Collective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 120 일심빌딩 2층 Tel. +82.2.333.0022 http://cr-collective.co.kr
모든 가치와 상징이 자본으로 소급되고 불평등이 팽배한 사회에서는 개별자의 특성과 상상력이 발현될 수 없다. 이곳에는 다양함이 인정되고 활기찬 삶이 지향되기보다는 불안과 좌절, 또는 박탈감이 존재한다. 이렇게 개인이 소외되고 획일화된 사회를 우리는 디스토피아(dystopia)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이미 왜곡된 사회에 길들여지고 자본에 매몰된 우리는, 완전한 평등과 다함께 행복한 단선적인 유토피아(utopia)를 따분하고 지루하게 생각하거나, 또는 불가능하다고 거부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번 전시, 『디스토피아 2016 : 사라진 생명』은 작금의 환경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탈소외화 생산조건으로 제시된 예술적 작업(칼 마르크스 [Karl Heinrich Marx])'을 하는 작가들의 시선과, 또 어떠한 소통이 가능한지에 대해 문제제기해보고자 한다.
씨알콜렉티브(CRCollective, 이하 CR)는 '언어상 및 삶의 형식상의 일치(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를 통해 비판적인 목소리들에 참여하고 있고, 이들과 연대하고 있다. 미술로 공유하는 다양한 작가들의 연대와 합의로 발화되는 이번전시는 분리에서 오는 인간소외와 상상력이 고갈된 삶 같은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최근 사건사고 속 우리사회를 바라보는 비판적 문제의식이 담겨질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강석호, 김수영, 오화진, 이수인, 조종성, 홍범(총 6명, 이상 가나다순)작가는 서로 다른 작업세계를 보여준다. 권력으로 환원되고 마는 좌절의 시대에 작가들은 실천과 상상을 매개로 가치의 서열화를 흩뜨리는 다양한 장치들을 작업에 활용한다. 그리고 이들의 작업은 과잉과 순환, 그리고 모호함의 미학 속 숨겨진 자본과 권력유지의 기만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하지만 동시에 비판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것이다.
입구부터 현란한 패턴의 숨 막히는 과잉의 풍선덩어리는 오화진 작가의 작업으로,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사적경험과 운명적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상상의 존재들을 생산해왔는데, 이번 전시에는 새로운 풍선설치작업을 통해 더욱 진화된 비실제적 존재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반대편 조종성 작가의 드로잉은 최근 벌어진 한국의 비실제적 현실들에 대해 개탄하면서 사건들을 시각화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의 작품에는 이전에 해오던 이동시점에서 진화하여, 한 폭의 한국화속에 유토피아와 끔직한 사건사진프린트를 교묘하게 겹침으로써 작가고유의 사회저항적인 성향과 한국화의 맥을 이으려는 의지가 화합한다. ● 인식적 · 개념적 불확정성의 모호함을 드러내는 강석호와 김수영 작가는 서로 다른 방향의 심화된 작업을 선보인다. 강석호는 직접적인 실체 이미지의 재사용, 이전 작업을 반복 작업하는 과정과 함께 작품을 내세우기보다 숨김을 통해 이미지의 무의미성을 드러낸다. 그리고 김수영은 규모와 함께 더욱 구체적이고 풍부해진 질감표현을 통해 양립 불가능해 보이는 이중적 개념들의 긴장을 완성한다. 이수인 작가 역시 톤-다운(tone-down)된 메탈릭(metallic) 색감의 기본 조형적 요소들이 반복 · 확장하면서 발생하는 평면과 입체, 순환과 정체의 유기적 관계에 관한 작업을 통해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이면적 관계를 이미지화한다. 마지막으로 홍범작가는 반복적으로 전개되는 시공간 속에서 개인적인 환상과 기억, 그리고 직관을 통해 공간과의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어 우리삶속에서 오래 전에 잃어버렸거나 놓친 진정한 삶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작가들은 평면회화, 디자인, 영상, 설치 등 다양한 그들만의 고유한 실천언어를 확립하고, 사회 환경과 삶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이미지화하고, 제작하고, 디자인한다. 이들의 다양성과 차이는 개입과 참여하는 창조적 노동에 의한 미술로 인해 공유되고 하나가 된다. 그리고 작가들의 시각생산물들은 유토피아/디스토피아를 상상하게 함으로써 삶을 잃어버린 우리모습을 되돌아보게 할 것이다. CR은 삶의 새로움을 상상하고,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 삶의 나머지를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의 발전에 사회적 이익이 있다고 믿는다. 이번에 오픈하는 전시공간은 3월에 오픈 예정인 '실패하는 정원'을 보여주는 옥상정원과 몸을 쓰는 교외학교와의 연계로 지속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오세원
Vol.20161126a | 디스토피아 2016 : 사라진 생명 Dystopia 2016 : Lost Live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