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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1128_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일,공휴일 휴관
리 갤러리 LEE Gallery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81길 41 1층 Tel. +82.2.516.7898
강운의 이름은 ‘강구름’으로 ‘운(雲)’은 구름을 뜻하는 한자이다. 구름을 소재로 지속적인 창작활동을 해온 강운은 자연에서 찾은 천연염료로 물들인 한지를 사용해 구름을 그린다. 물든 한지로 하늘을 나타내고 그 위에 마름모꼴로 한지를 붙여 구름을 형성시킨다. 그러니 구름을 그리는 과정은 오히려 만드는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땅에 사는 구름’이 ‘하늘에 사는 구름’을 그리는 셈이다.
강운이 표현한 하늘에는 우리 세상의 하늘만큼이나 갖가지 구름이 살고 있다. 그곳에서 구름은 공기가 부르는 노래에 따라 춤을 추고, 바람이 내놓은 길을 따라 이동한다. 노래에 맞춰 다양한 얼굴과 몸짓으로 춤을 추는 구름은 부드럽기도 하고 강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다. 구름은 환하게 웃다가 갑자기 슬픈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고, 태양 빛에 이내 발그레 물들기도 한다, 공기와 물이 하늘의 구름을 만들었다면 강운의 구름은 작가 자신의 마음에 불고 있는 바람으로 만든 것이다. 그래서 강운이 만드는 것은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하늘의 색과 수치로 나타낼 수 없는 감정이 가득한 구름이다. 결국 작가의 구름은 하늘의 구름이 아니라 마음의 구름이다.
강운은 굉장히 얇은 한지를 작게 오려 붙이고 붙이는 어려운 과정에서 바람결을 느끼며 하늘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작가가 바라는 것은 펼쳐진 하늘을 마주하는 우리 역시 그 바람결에 몸을 싣고 구름이 열어주는 순수함에 마음을 자유롭게 풀어놓는 것이다. 자, 이제 마주한 하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구름으로 이동해보자. 코끝에서 느껴지는 공기의 향기가 느껴지는가. (대전시립미술관 ‘구름과 비행’에서 발췌) ■ 이보경
Vol.20161124i | 강운展 / KANGUN / 姜雲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