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도전_세화

2016_1123 ▶ 2016_1231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경은_김용자_김희정_송창수_안진희_윤영아 이창민_이은규_이선화_이지윤_장지원_전수민 최정연_최진원_함보경_함승연_황윤경_현나연

주최,주관 / 한국진채연구회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국립한글박물관 별채 나눔마당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9 Tel. +82.(0)2.2124.6200 www.hangeul.go.kr

문자도의 넓고 독특한 세계를 다양한 시선으로 조명한 특별한 기회 ● 한국진채연구회의 새해맞이 민화전 '문자도전-세화'는 무엇보다 문자도의 진정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문자도는 민화의 여러 종류 중 일반에게도 가장 널리 알려진 화목이지만, 실은 문자도 만큼 다양한 유형과 유니크한 개성을 지닌 그림도 흔치 않다. 어떤 학자가 잘 표현했듯이 문자도는 '그림 같은 글씨'이며 '글씨 같은 그림'이다. 이를테면 글씨가 지닌 깊은 뜻을 그림의 힘을 빌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그림인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빚어지는 그림과 글씨의 콜라보레이션이 여간 기발하고 흥미진진한 게 아니다.

김경은_새해_견본채색_39×70cm / 장수_견본채색_63×108cm
함보경_다올_지본채색_53×45.5cm×2
현나연_강복(降福)_견본채색_47×58cm
최진원_계절_견본채색_90.9×72.7cm
전수민_애 / 현나연_지 / 이지윤_유 / 최진원_여 애지유여_견본채색_53×45cm×4
윤영아_뿔_지본채색_92×56cm / 윤영아_흙_견본채색_60×34cm

문자도는 얼핏 단순한 것 같지만, 종류도 여럿이고 구성방식도 다양하다.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같이 문자의 주술적인 효험을 기대하는 길상화가 있는가 하면, 화려하고 입체적인 색채와 기상천외한 형태로 사람을 사로잡는 혁필화(革筆畵)도 문자도에 속하는 그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문자도는 유학의 가르침을 집약한 '효제충신예의염치(孝弟忠信禮義廉恥)'의 여덟 글자를 한 세트로 묶고 각 글자에 얽힌 옛 이야기를 상징하는 다양한 아이콘을 섞어 그린, 이른바 '효제문자도'라고 불리는 문자도이다. 당시 서민들이 가졌던 양반문화에 대한 동경과 신분상승 욕구가 담겨있는 그림이다. 그런데 이 효제문자도 또한 사실은 그 종류가 여럿이다. 글자를 이루는 굵은 획 안에 글자의 의미를 상징하는 그림을 집어넣은 것도 있고, 아예 글자의 획 자체를 상징적인 그림으로 대체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산수화, 화조화 등 다른 화목과 조합하고 어우러지게 그린 그림도 있다. 종류가 이렇게 다양하게 갈라져 발전하게 된 가장 큰 까닭은 '그림의 힘을 빌려 글자의 뜻을 전한다'는 분명하고도 단순명료한 조형원리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원리의 테두리 안에서 그림의 모양과 구조는 얼마든지 달라지고 변형될 수 있을뿐더러, 특별한 카테고리까지 가질 수 있다. 민화의 화목 중 거의 유일하게 '강원도문자도' '제주도문자도' '경상도문자도'와 같이 지역적 분류가 가능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민화 자체가 자유로운 그림이지만, 그 중에서도 문자도는 더욱 자유로운 그림인 셈이다.

송창수_민화_지본채색_27×22cm×2
이창민_복_지본채색_33×33cm
김희정_꽃바람_목본진채_40×28cm×2
장지원_새벽_지본채색_60×49cm×2
최정연_크크크_지본채색_15×15cm×3
이선화_풀_견본채색_37×30cm
함승연_꿈_지본채색_47×34cm
이은규_糊塗(호도)_지본채색 후 직조_54×54cm
안진희_호박이 넝쿨째_지본채색_43×207cm
황윤경_솔수펑이_옻칠지본채색_53×41cm
김용자_아름다운 향기_견본채색_43×35cm

이런 특성 때문에 문자도는 그 어떤 그림보다도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기발하고 실험적인 시도를 수용할 여지가 많다. 애초부터 무궁무진한 응용과 변용이 가능한 그림이다. 그런 점에서 문자도야 말로 현대민화, 혹은 창작민화라고 불리는 '오늘의 민화'가 지녀야 할 가장 큰 덕목인 우리시대의 감성과 작가의 개성을 가장 편안하게 담을 수 있는 넉넉한 그릇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한국진채연구회의 이번 전시회가 가지는 특별한 의미도 바로 이점에 있다. 문자도가 얼마나 자유로운 그림인지, 얼마나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아날 수 있는 그림인지, 또 얼마나 새로운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그림인지를 다양한 개성과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아무쪼록 문자도의 넓고도 독특한 세계를 다양한 시선으로 조명한 이 전시회가 현대민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이 땅 모든 이들의 행복한 새해를 기원하는 의미 있고 따뜻한 이벤트가 되기를 바란다. ■ 유정서

Vol.20161123k | 문자도전_세화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