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KEPCO ARTCENTER GALLERY 서울 서초구 효령로72길 60 Tel. +82.(0)2.2015.8133 www.kepco.co.kr/artcenter
우리는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연결 되어 있으며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서로간의 관점과 생각이 같지 않지만 평균화된 사회 속에서 비슷한 것을 보고 듣고 자란 서로에게 영향을 받게 된다. 『방황하는 접합점』은 개별의 작품에서 3인의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접근하면서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접점을 찾아내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더불어 이번 전시는 졸업 후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사회로 나와 느껴온 이야기를 풀어간다. 언뜻 보면 서로 다른 말로 웅성거리지만 결국 사회에서 느끼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다양한 피로감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배기헌 ● 사람들은 살면서 무심코 지나친 것을 사진등을 통해 다시 돌이켜 보았었을 때 이전 보다 강한 기억을 받은 적이 많다. 나는 사람들을 관찰함에 있어서 얼굴을 잘 쳐다보지 못하기 때문에 표정으로 기분을 읽어내는데 어설프다. 코엑스 광장에 처음 가봤을 때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많은 인파에 실제로 메스꺼움을 느낀 적도 있었다. 이렇듯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어린 시절부터 괴물을 그리는데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본다. ● 사람을 잘 보지 못하는 성격으로 인해 표정을 보지 못하고 말로 인해 상처 받은 적이 많다. 말과 표정은 가장 쉽게 전달되며 마음 속에서 쉽게 튀어나오기도 한다. 그렇기에 쉽게 각인되고 스스로 쉽게 표현할 수 있기에 캔버스와 판넬에 아크릴과 오일물감을 사용한다. 가장 익숙한 재료들이기에 일상에서 느낀 것들 같은 익숙함으로 다가 설수도 있다. ● 말은 표정으로 드러나고 그 뒤에 입에서 튀어나오게 된다. 사람들은 말을 하기 이전에 표정을 보고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된다. 말은 표정으로 드러나며 표정은 인상으로 드러나고 인상이 사람의 얼굴 자체가 된다. 이렇게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 결국 얼굴 속에 녹아들며 그 사람만의 성격을 보여준다. 숨기고 있지만 말투나 눈빛, 행동 등으로 언듯 드러나고 만다. 입으로 말을 하진 않지만 조금씩 드러나고 마는 것이다. 이렇듯 작업을 펼쳐 나갈 때, 무심코 드러난 모습을 포착하여 감정과 생각을 넣어 그려낸다. 사람의 말과 표정이 나에게 닿았을 때 나는 그 사람을 나의 관념들로 해석하여 투사한다. 이 현상이 계속적으로 중첩 되었을 때에 서로 다른 관계 속에서 사람들은 여러 모습을 보이며, 한 주체는 각기 다른 관계 속에서 여러 모습을 나타낸다. 그 속에서 공통된 모습들이 드러나기도 하며 이것은 나의 모습일 수 도, 타인의 모습일 수 도 있다. 이 속에선 여러 관계들을 함께 공유하므로 존재는 자칫 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 지는가?' 라는, 존재에 관한 질문에서 작업을 펼쳐나간다.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사회적 영역, 심리적 영역 등을 표현한다.
김은설 작가는 어릴 때 손가락에 물풀을 적셔 끈적끈적한 거미줄을 만드는 놀이를 가지고 개인의 경험으로 사람과의 관계에 풀어내고 있다. 헐벗은 사람들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모습으로 긴장된 구도로 되어있고 서로 엉켜있거나 늘어난 사람들, 사람들을 먹고 있는 사람, 스스로 가두는 사람, 물어뜯는 사람 등 그려진 인물들은 사람과 사람간에 질척거리고 놓을 수 없는 미묘한 관계를 이야기한다. 온기가 있지만 잔인하고 변태적으로 집착을 보여줄 수 있는 핑크색 톤으로 가장 원초적인 모습을 그려냈다. 작가가 겪은 관계를 넘어 관찰자로서 주변 사람들이 하는 보이지 않는 행위를 보며 고민을 풀어간다.
이규환은 드로잉, 회화, 설치, 영상등 다양한 매체를 즐기며 작업한다. 살아가며 느낄 수 있는 얽매임이나 남이 바라보는 시선,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얽매는 것들을 포착하여 보여주려 한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재료나 소재는 주변에서 자주 보았을 것이지만, 시선을 약간 달리 함으로써 약간 비튼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다.
「twitter」는 소셜 네트워크 트위터에 오늘의 실시간 검색어를 입력한다. 실시간 검색어의 글은 12초마다 검색하며 검색된 실시간 글은 열전사 프린터에 인쇄한다. 무한 반복이 되어 인쇄된 글은 현재의 글에 과거의 글이 지워져 버린다. 많은 정보와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또 다시 지금 일어나는 일에 의해 가려지고 가득 차 텅 비어버린다. 작품영상 youtu.be/YcCGIAmm9Uc
「무제」는 초음파 세척기 위로 수조가 만들어져 있으며 알루미늄 호일이 들어 있다. 초음파 세척기를 가동하면 수조 안의 알루미늄 호일은 조금씩 부서지며 가루로 변해 사라진다. 초음파는 수조 안에서 일정 높이 마다 층을 이루며 진동을 한다. 수면 위로 올라 갈수록 범위는 넓어진다. 알루미늄 호일이 부서지는 형태는 작가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보니 부서지는 모양은 일정치 않다. 사람의 흉부 뼈 모양이 되었다가 가루로 사라진다. 작품 영상 youtu.be/GjT-S-Tg4jY
「존재하지 않는 자의 탑1」은 파기 된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진다. 나무틀과 압축기로 현장에서 블럭으로 만들어지며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고정 장치가 없이 쌓인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파쇄지 블럭은 서로에게 의지하여 차곡 차곡 쌓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하부에서부터 짓눌려 내려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붕괴로 이어지진 않는다. 서로에게 눌린 블럭들은 강하게 결속이 되어 단단해진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상부로 갈수록 압축은 풀리며 작은 바람에 날려 사라진다. ■
Vol.20161119l | 방황하는 접합점 WANDERING CONTACT POIN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