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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1109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 제 1전시장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하얀 자작나무 사이로 오리와 공작새, 홍학, 고라니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빠 오리는 알록달록 이쁜 골프공들을 엄마오리에게 물어다주고 작은 오리새끼들은 나란히 줄지어 엄마오리를 따라간다. 화면 어딘가에는 작가와 함께 사는 베들링턴 테리어 '룽키'가 숨박꼭질을 하듯 숨어 있다. 사람들이 떠나간 골프장은 이제 동물들의 세상으로 귀엽고 사랑스럽게 다시 태어난다. 채혜선이 만드는 작품은 재현을 위주로 하는 민화와는 다른 차원의 감성과 상상력을 담고 있다. 분채를 사용하여 이차원적 형상을 표현한다는 기본적인 기법 말고는 오로지 그만의 세상을 그만의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혜선의 남다른 작품 속 풍경은 세상을 보는 다소 엉뚱한 시선에서 시작된다. 이제까지 사람들만의 것이라고 생각했던 골프장은 다른 한편으로는 저녁이면 모습을 드러내는 다양한 생물들의 세상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표현되는 동물 가족들의 고즈넉하면서도 유머가 있는 이야기들은 그녀의 상상과 감수성이 빚어낸 또 하나의 풍경이다.
새로움과 친근함, 생동감과 따뜻함을 함께 보여주는, 기발하면서도 미소를 짓게 하는 채혜선 작품의 매력은 사실 오랜 인고의 시간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켜켜이 쌓아 올려야 제 색을 발휘하는 분채를 화면 전면에 사용하여 화려하면서도 조용하게 채색된 새로운 세상을 표현해 내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새로운 시각과 그것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따뜻한 표현은, 우리에게 잠시 일상을 잊고 그 뒷면의 세상에 빠져들게 한다. (2016년 11월) ■ 이은실
골프장은 누군가에는 즐거움의 공간이고 누군가에는 고통과 고뇌의 공간이기도하다. 하지만 공평하게도 항상 즐거울 수도 괴로울 수도 없다. 이번홀 에서는 행복했지만 다음홀 에서는 불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인생에 비유 하는 것 같다. 나는 오랜 시간 골프를 치다보니 喜怒哀樂(희로애락)을 넘어서 어느 순간부터 자연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동물들이... 그것은 어느날 부터 키우게 된 반려견 룽키를 통해서 느끼게 된 사랑이 더 확장된 느낌이었다. 룽키의 눈을 통해서 그 넘어 다른 동물들마저도 애정을 갖고 보게 된 것이다. 그들에게도 나와 룽키처럼 감정이 있고 사랑이 있고 두려움이 있다는 당연한 이치를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을 피해 뛰어가는 고라니떼, 다람쥐, 공작... 골퍼에겐 피해야할 해저드지만 동물들에겐 안식처인 호수, 그 안에서 아름답게 움직이는 백조, 먼 곳을 응시하는 학, 유유히 떠다니는 오리가족, 날아다니는 새들... 가장 인공적으로 꾸며놓은 곳이지만 동물들은 자연스럽게 인간과 어울려 살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팀이 떠날 무렵 어디선가 나타나는 동물무리들을 보며 그들 세상에 인간이 잠시 민폐를 끼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인간과 자연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그들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확장되어 나의 그림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그려지길 바래본다. (2016년 11월 작가노트 중에서) ■ 채혜선
Vol.20161113c | 채혜선展 / CHAEHYESUN / 蔡惠善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