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서울문화재단_문래예술공장2016MEET기금
관람시간 / 10:00am~07:00pm
서울시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 SEOUL ART SPACE MULLAE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88길 5-4(문래동1가 30번지) Tel. +82.2.2676.4300 www.sfac.or.kr www.facebook.com/mullaeartspace
의뢰품 수거일지 ● #사진1 지갑 속에서 꼬깃꼬깃해진 사진을 꺼내주었다. 두 장이었다. 하나는 다섯 살쯤 된 딸과 아빠의 모습이었고, 다른 하나는 비슷한 나이에 찍은 딸의 독사진이었다. ● #목각두꺼비 작품의 소재로 썼던 목각 두꺼비를 들고 왔다. 그의 말에 따르면 등의 돌기를 나무막대기로 긁어 두꺼비 소리를 내는 악기라고 한다. ● #오리 한 쌍 공작소 개업 첫 날, 첫 손님. 결혼 전에 받은 함 속에 들어있었던 작은 오리 한 쌍을 보여주었다. 버리기도 그냥 두기도 어려운 물건이라며 건네주었다. ● #신발, 팔찌, 베넷저고리 신던 신발을 가져왔다. 그리고 며칠 후 딸이 태어났을 때 병원에서 남편과 아이가 찼던 인식용 팔찌와 베넷저고리를 들고 왔다. ● #깨진 유리잔 이 잔은 주로 작업실에서 커피를 마실 때 쓰였고 많이 좋아했던 물건이라고 했다. ● #고장 난 시계 유학시절 늦지 않게 일어나라고 동생이 사준 미키마우스 알람시계이다. 화장대나 장식장 앞에 두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오르골 결혼 일주년 기념으로 산 오르골. 크리스탈로 된 백조는 떨어져있었고 고장이 나서 움직임도 소리도 없는 상태였다. ● #반지, 동전 아버지가 여행지에서 사준 반지와 외국 동전 몇 개를 받았다. 볼품이 없다고 생각해 끼지 않았던 반지는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이 되었다고 한다. 여행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던 시절 처음으로 다녀온 해외여행에서 남은 동전들이라고 했다. ● #에코백 결혼식 답례품으로 전했던 에코백을 건넸다. 결혼 6년차이다. ● #금색 천사 분첩 소중해서 쓰지 못하고 간직한 파우더라고 했다. ● #주민등록증 이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몇 번을 찾아와 문의하던 그는 양해를 구하고 주민등록증 하나를 주문서와 함께 두고 갔다. 그것은 자기가 잃어버렸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부터 그것을 건네는 순간까지 매우 진지하고 신중했다. ● #핸드폰 폴더형 핸드폰으로 구형이었지만 좋아하는 물건으로 오래 놓고 보고 싶다고 말했다. ● #말조각상 자전거를 탄 아저씨가 말조각상 하나를 비닐봉지에서 조심스레 꺼냈다. 원래 조각상은 나무로 된 좌대에 있었다고 했다. 공작소를 말 그대로 수리하는 곳으로 생각한 것 같았다. 작업의 취지를 설명하자 흔쾌히 그 조각상을 맡겼다. 이후에도 다른 조각상을 계속 가져왔다. ● #영화필름 동그란 알루미늄 통에 들은 16m 필름은 그녀가 대학시절에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너무 오래 전이라 어떤 내용인지 왜 찍었었는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 #이름표 대학시절 교생실습을 할 때 썼던 이름표이다. 그는 특히 가르치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 #증명사진 꽤 많은 증명사진을 놓고 갔다. 카메라 앞에서 사진사의 지시에 따라 조심스럽게 머리를 움직이며 표정을 지었던 모습들이다.
#뺏지 뺏지는 '브로큰 발렌타인'이라는 밴드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그는 밴드의 음악을 좋아했고, 콘서트와 팬미팅을 가려고 홍대로 가는 길에 오랜만에 설레임을 느꼈다고 했다. 얼마 후 리드 보컬은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 #기념품 2010년 파리에서 구입한 10개의 열쇠고리 중 남은 하나와 에펠탑 모형. ● #목각인형 '姬路城'이라고 쓰여 있는 일본 목각인형은 친구에게 선물 받은 것으로 문고리에 걸려 있던 것이라고 했다. ● #핸드폰 줄 핸드폰 줄에는 헬리콥터 모형과 장교로 임관한 남자친구의 사단마크가 붙어있다. ● #카드엽서 영화잡지 창간호 부록으로 준 엽서로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것이라고 했다. ● #가죽가방 일본의 장인이 가방을 만들고 남은 가죽으로 작은 것을 하나 더 만든 것이라고 한다. 크기가 애매해서 들고 다니지 않는다고 하였다.
#금이 간 가족사진 결혼 2주년 기념으로 찍은 가족사진이라고 했다. 그 날은 부득이도 상가에 가게 되어 제대로 식사도 못하고 뒤늦게 월미도에서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은 것으로 기념했다 한다. 아이친구들이 놀러왔다 떨어뜨려 금이 가버려 속상했다고 한다. ● #목걸이 초등학교 때 좋아하던 남자 친구와 함께 한 쪽씩 나누어 가진 목걸이라고 했다. 그런데 목걸이는 두 쪽이 다 있는 온전한 것이었다. 이유는 반쪽의 목걸이가 싫어서 똑같은 목걸이를 하나 더 사서 반쪽을 채운 것이었다. ■ 이명진
'공작소'는 公(공변되다, 숨김없이 드러내놓다, 공적인 것) 作(짓다, 일어나다, 일으키다) 所(일정한 곳이나 지역, 지위, 자리, 위치) 즉 '숨김없이 드러낸 당신이 만드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문래 창작촌 인포메이션 부스에서 9월 8일(목)부터 9월 30일(금)까지 수행했던 프로젝트 결과물로 '공작소(公作所)'는 실제의 공작소처럼 한시적인 작업장으로 운영되어, 작가가 현장에서 직접 주문을 받아 관람자의 물건으로 작품을 만들어 이루어진 전시입니다.
Vol.20161111g | 이명진展 / LEEMYUNGJIN / 李明眞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