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1108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일요일 휴관
살롱 아터테인 SALON ARTERTAIN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32(연희동 708-2번지) Tel. +82.2.6160.8445 www.artertain.com
이미지와 현상: 끼워맞춰 감상하기 ● 이미지는 대상과 상호작용하는 의식활동이다. 물체는 실재 존재하는 물질로서 시공간을 점유하고 있다. 이미지는 이러한 물질이 우리의 의식속에 존재하는 방식이다. 즉, 물질에 관한 기억들이다. 따라서 현대미술에 있어 이미지는 그려진 대상의 일루전이다. 실재하지 않으면서 실체를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미지는 현대미술에 있어 물질의 시각화 작업이다. 물질이 시각화 되는 과정은 재료를 통해 재현되기도 하고 오브제 자체를 콜라주하여 실재 물질을 그 자체 이미지로 화하기도 한다.
우리의 의식은 본능적으로 물질의 본질을 탐구한다. 본질은 항상 사물의 현상에 가려져 있다. 아니 어쩌면 본질은 현상 그 자체일지도 모를일이다. 어찌되었든 현상을 통해 본질에 이르는 의식의 발전과정이나 세계는 현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의견들 모두 현상은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총체다. 그 중 가장 확실한 것은 감각적 인식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저차원적인 감각적 인식을 너머 고차원적인 이성적 인식 즉 본질에 대한 인식으로 진화하는 것이 인식에 관한 전통적인 철학적 정의라면 현대에 있어 현상은 본질을 탐구하는 일종의 키워드가 아니라 현상은 그 자체가 하나의 의미이며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지와 현상은 현대미술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개념들이다.
앞서 말한대로 이미지는 물질의 기억이고 현상은 물질의 존재방식이다. 이미지는 우리의 의식과 관계하고 현상은 우리의 감각과 관계한다. 우리는 감각적으로 물질의 현상을 인식하고 그렇게 인식된 현상들은 이미지로 우리의 기억으로 흡수된다. 이미지는 물질과 우리의 정신을 합일하는 역할을 하고 현상은 우리의 실존에 대한 믿음이다.
본 전시는 신진작가들과 중진작가들의 독특한 콜라보레이션이다. 조각을 기반으로 작업하는 여섯명의 작가들은 각각 자신들의 이미지를 통해 세계의 현상에 대해 또는 미술 그 자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문주와 김희수는 영상작업을 김종구와 박서윤은 조각과 평면 혼합작업, 고경호와 최중호는 평면작업을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문주 작가는 해가 지는 풍경의 변화를 보여주고 김희수 작가는 봉천동의 24시간의 변화를 보여주는 영상작업이다. 이는 시간이 변화시키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다. 김종구 작가는 쇠를 갈아 생기는 쇳가루로 평면 위에 텍스트 작업을 한다. 가루로 쓰여진 쇳가루가 쌓여 다시 쇳덩어리로 돌아가는 듯, 해체와 구성을 반복하고 있다. 박서윤 작가는 물질 자체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고경호 작가는 유년의 기억들을 이미지화 하였고 최중호 작가 역시 물질 자체를 미니멀하게 보여주고 있다.
서로 다른 작업 패턴들은 흡사 연결고리가 전혀 없어 보이지만 이들 작품들을 연결하고 있는 개념들이 바로 이미지와 현상이다. 우선, 작가들은 그리고자 하는 대상들을 자신의 의식속에 존재하고 있는 이미지에서 끄집어냈다. 또한 그것이 사회적 관계에서 비롯된 현상일지라도 작가들은 세계의 현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특히 김종구 작가의 쇳가루는 물질의 변화 가능성을 현상적으로 드러내면서 전혀 다른 의미를 전달하는 다중적 표현구조를 지니고 있다. 봉천동의 24시간을 영상으로 편집한 김희수의 작품은 말그대로 한계적 시간의 프레임 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들에 노출되었을 때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수없이 많은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작품을 통해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을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심지어 작품을 표현한 작가들 역시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한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막연하게나마 파악이 가능한 개념들을 상정해보고 그것들을 하나씩 끼워맞춰 보면서 이해해보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닐것 같다. 이미지와 현상. 개념 자체가 이미 가지고 가야할 폭이 상당하다. 그러나 그 폭이 상당한 만큼 작품을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 많은 것 같다. ■ 임대식
Vol.20161110i | 이미지와 현상 Image & Phenomeno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