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얼굴

사람들은 모두 다른 각양각색의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삽니다. 하지만 그 감정과 생각이 어디서 와서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쁨, 슬픔, 행복, 사랑, 즐거움, 설렘, 희열, 황홀, 반가움, 애틋함, 그리움, 아픔, 외로움, 쓸쓸함, 불안, 걱정 등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며 살아가지만, 그 원인과 향방에 대해서 까지는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강지연_거위의 시간_혼합재료_25×16cm_2015

서주영_대상화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_53×46cm_2016

오우진_Siren_디지털_119×84cm_2016

유지연_점점 더 깊은 곳으로 3_27×35cm_2016

더욱이 이 감정들은 따로 명확히 구분이 잘 되지도 않을뿐더러 각각의 감정 요소의 결합으로 인해 인간이 도저히 알 수 없는 복잡 미묘한 또 다른 감정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구조가 갈수록 세밀화되고 모든 관계가 얽히고 설키기 쉬운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사람의 얼굴은 이러한 복잡한 감정의 요소가 드러나는 '창'입니다. 아무리 숨기려 해도 자신의 감정이 다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그때 그때 단순한 순간 감정의 변화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쌓인 내면의 깊숙한 생각과 사상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성호_The Golden Age-Midas_종이에 혼합재료_42×59cm_2016

이수진_Room 101 Break Time_종이에 수채_42×29cm_2016

이정은_My Face_디지털_72×60cm_2016

이혜정_Together_디지털 드로잉_30×30cm_2016

이번 전시는 이러한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과 상황들을 '얼굴'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찾아보는 전시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수많은 얼굴들을 여러 가지 다양한 표현방식을 통해서 조명해보고 이야기를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를 일러스트레이션적인 방법으로 풀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은 순수 회화와는 다르게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다양한 그림들을 말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는 이들이 일상에서 접하듯이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친근하게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전현주_워크샵_나무에 복합재료_22×30cm_2016

정성은_At The Airport-1_캔버스에 과슈_60×72cm_2016

최규식_별마을 이웃_아크릴채색_70×50cm_2016

황희정_양복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53cm_2015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일러스트레이션 전공 학생들의 모임인 KMUGSD와 시각디자인 학부 졸업생들로 구성된 일러스트레이션 그룹 KUVA는 그 맥락을 같이 하는 공동체들입니다. 모두들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 출중한 실력으로 활동하고 동시에 공부하는 그룹들입니다. 청명한 가을날 Portrait 작업들을 통해 더욱 풍부한 감정들을 만끽할 수 있기 바랍니다. ■ 이준희

Vol.20161110h | 오늘×얼굴-국민대학교 일러스트레이션 그룹 KMUGSD & KUVA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