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팔아먹고살긴글렀어요

저는 하고 싶은 얘기가 항상 아주아주 많은 사람이예요. 그래서 꼭 작업을 해야 해요. 그래서 그림을 예쁘게 잘 그려서 전시하려구 했어요. 그래서 그거 팔아먹고살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하루에 한 장씩 꼬박꼬박 잘 그리는 연습도 많이 했어요! ● 근데요... 아무래도 전 그림을 잘 그리는 소질이 별로 없어요. 잘 그려보려고 몇 날 며칠, 몇 달 밤을 고민하고 고치고 고치고 고치고 고치길 반복해도 안돼요. 그래서 그렇게 그린 그림에 그냥 막 다 갈겨버렸어요. 얘기하고 싶은 대로 얘기하고, 느끼는 대로 표현하면서 살고 싶어요. 제 작업이 밥벌이가 되는지 안 되는지까지는 잘 모르겠고요. 그냥 제 사고와 사상과 시각이 이끄는대로 작업하려구요! ● 언젠간 작업하는 사람이 공무원이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니까요! 사람들이 예술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게 될 날이 정말 올지도 모르니까요!!!! ● 그래서 진짜로 말하고 싶은 게 뭐냐구요? 그런 게 어딨겠어요. 그냥 저는 그렇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뭐! 하하하하 ■ 김승규

Vol.20161107g | 김승규展 / KIMSEUNGKYU / 金昇奎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