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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충북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_10:00am~05:00pm
숲속갤러리 SUPSOK GALLERY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122번길 67 충북문화관 2층 Tel. +82.43.223.4100 cbcc.or.kr
미술은 동시대의 삶과 양태에 그 물음을 끊임없이 물어가며, 깊이 고민하고 사색하며 표출하는 표현의 문법이라고 생각한다. 예술가들마다 바라보는 세계사 다르고 지향하는 삶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예술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은 각기 다르기 마련이다. 내가 소통한 대상은 자연과 식물이었다. 인위적으로 만들거나 변화를 주려해도 불가능한 자연과 식물... 난 그것을 사랑하고 의지한다. 자연과 식물을 사랑하게 된 이유는 있었다. 나의 삶, 누군가의 삶에도 겪을 수 있는 인간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 속에서 난 감당하기 힘든 상황들이 많았다.
인간 각자의 욕망으로 인한 진실과 거짓들의 횡포는 나에게는 무겁기만 한 현실이었다. 진실을 거짓으로 거짓을 진실로 만들어 버리는 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인간에게 회의를 느꼈고, 어떠한 것이 진심으로 만들어진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인간의 내면에 집중한다. 그렇게 힘들어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탈출구를 찾는 과정에서 자연과 식물의 발견하게 된 것이다. 오직 변하지 않는 진실을 말해 주는 것은 자연과 식물 밖에 없다는 생각에 비롯되었다. 진실과 거짓들로 마음이 다쳐 공허하고 외로운 감정들은 나의 작업에 자연과 식물이 모티브가 되었고, 정서적 감정에 중점을 두게 되었다. 작업에는 나의 감정적 상상이 투영된다. 감정적 상상이라고 한 것은 오로지 대상에게 내가 느꼈던 감정에만 집중하여 볼 수 없는 것, 보이지 않는 것들의 유희적 상상으로서의 심상이다.
진실과 거짓들로 인한 상처들은 나의 불행으로만 생각한 시간들이 있었다. 어느 날 자연 광경을 바라보던 중 나는 모든 것이 부서짐을 느꼈다. 자연의 풍경이 굳건한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모든 것이 일제히 파편화 되어 해체되는 것을 보았다. 나의 의식은 점점 불편한 감정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계속된 나의 아픈 감정은 끊임없이 인간관계에서의 접속, 해제를 반복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이러한 삶에 대해 회의하고 고민을 하면서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작품에 담는다. 이를 통해 자유로움을 얻고, 행복한 존재임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삶을 반복하고 있다. 마음의 경지가 부단히 실천적 수행을 거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작품은 자기 치유의 방법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인의 욕심으로부터 만들어 낸 진실과 거짓은 나의 삶을 힘들게 만들어낸 일종의 불순물 이지만 일종의 탈출구를 찾는 과정에서 발견해 낸 생존 방식이었다. 아픈 기억들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어떻게 견딜 수 있는지 혹은 어떻게 치유되어 가는지에 대한 나의 방법을 기록한 것이기에 이후에도 반복 될 수 있는 고통의 상황에 필요한 치유의 길에 대한 처방이자 지도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에게 작업은 인간에게서 상처로 왔었던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길이자 인간과의 소통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든 나 자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 김로이
Vol.20161105h | 김로이展 / KIMLOY / 金路璃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