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1019_수요일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 공식인증사업
기획 / (주)CS M&E 문화사업단 후원 / 조선일보_외교부_문화체육관광부_프랑스대사관 프랑스 문화원_해외문화홍보원_예술경영지원센터
관람시간 / 10:00am~05:00pm
조선일보 미술관 CHOSUNILBO ART MUSEUM 서울 중구 세종대로 135(태평로1가 61번지) Tel. +82.(0)2.724.6322 gallery.chosun.com
삶과 죽음의 경계를 아우르는 묵시적 분위기 ● 1980년대 초반에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 이진우는 에꼴드 보자르에서 미술을 공부한 뒤 현재까지 그곳에 머물며 작업을 하고 있다. 30여 년의 긴 세월을 오로지 작업에만 몰두한 그는 최근 들어 비로소 전업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고 있다. 피가로와 같은 해외의 권위 있는 일간지들과 가제트를 비롯한 프랑스의 미술전문지들이 드디어 이진우의 단색화 작업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한국인으로서 유럽 미술의 본고장인 파리에서 이러한 명성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의 무명작가들이 흔히 겪는 물질적 고통과 신산(辛酸)한 삶을 극복하고 이진우는 마침내 작가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그가 누리기 시작한 작가로서의 명성과 성공은 애초부터 보장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인간 승리와도 같은 것이다. 이진우의 손을 보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작업에서 얻은 수많은 상처로 얼룩져 있다. 손톱부터 마디, 손등과 양팔에 이르기까지 강도 높은 노동이 가져다 준 상처들은 그의 단색화 작품이 다름 아닌 몸의 투사(投射)의 결과임을 말해준다. 그것은 이진우가 즐겨 다루는 한지와 숯, 그리고 쇠솔 등의 재료와 도구를 통해 온몸의 힘이 실린 고된 작업의 결과인 것이다. 파리에 있는 이진우의 허름한 작업실은 시커먼 숯가루가 켜켜이 쌓여있다. 그 광경을 접한 사람은 누구나 거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가의 열정과 끈기, 그리고 지칠 줄 모르는 투혼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진우가 다루는 재료는 한지와 숯이다. 그는 숯을 잘게 부숴 아크릴 바인더 용액과 섞은 뒤, 이를 린넨 천위에 바르는 것으로 기나긴 작업의 첫 과정을 시작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숯을 거칠게 부순 다음 구멍의 크기가 각기 다른 체로 걸러내는 작업을 병행한다. 그는 숯 용액이 부어진 천위에 숯가루를 펴놓고 그 위에 한지를 덮은 다음, 긴 막대 형태의 쇠솔로 온몸의 힘을 다해 두드리는 작업을 반복한다. 작업이 완료되면 그 위에 다시 한지를 덮고 숯가루를 펴놓은 다음 두드리는 과정이 20여 회 정도 반복된다. ■ 윤진섭
Vol.20161019k | 이진우展 / LEEJINWOO / 李鎭雨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