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0921_수요일
참여작가 공예인 / 방정순(수호자수 명인)_심영미(매듭 기능전승자) 이귀숙(전통 누비 이수자)_보성삼베랑(麻狂 이찬식 대표) 나주사회적기업 명하햇골(최경자 대표)_경기도 양주시 무명마을 메루지 작가 / 권두영(미디어아트)_박승순(사운드)_윤지원(영상) 정희승(사진)_힐긋(선보성_이창석/공간) 기관 / 상주 함창명주박물관_숙명여자대학교박물관
주최 / 우란문화재단 총괄기획 / 장윤주(우란문화재단) 협력기획 / 구병준_김지연 자문 / 이정혜 소생공단 전시홍보 / 오운 o-un
관람시간 / 10:00am~07:00pm
우란문화재단 프로젝트박스 시야 WOORAN FOUNDATION SEEYA the project box 서울 용산구 장문로 60 Tel. 070.7606.6688 www.wooranfdn.org
우란기획전 '平立:규방의 발견' 전시는 전년도 식(食)문화를 소개한 '나누는 상, 담는 그릇'에 이어 실짓기, 길쌈, 누비, 자수 등의 '의(依) 문화에 집중한 전통에서부터 이어져 온 '규방' 문화의 현재적 가치를 살펴보는 전시이다. 과거 규방에서 행해졌던 여성들의 활동이 여공(女工)으로써 가정경제 즉, 치산(治産)활동을 적극적으로 이끈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이었음을 주목하고자 한다. 규방공예는 '만드는 것', 혹은 '만드는 과정' 과 같은 즉, 잇고 짓는 행위로도 규정할 수 있겠다. 자연의 재료로 실을 뽑고, 씨실과 날실로 엮어 옷감을 만들고, 또 바느질을 거쳐 비로소 입고 생활 할 수 있는 '옷'이 되는 일련의 과정은, 점에서 시작해 선과 면으로 확장하거나 혹은 평면에서 입체가 되는 조형 요소의 확장과 그 맥을 같이한다. 이와 같이 차원의 넘나듦과 같은, '펼쳐진 것을(平), 세우는(立)' 것으로 규방공예를 새로이 발견하는 이번 전시는 삼베, 명주, 자수, 누비, 매듭과 더불어 영상, 사운드, 사진과 함께 구성된다.
대표적인 규방공예인 길쌈과 침선은 직선, 평면과 입체라는 조형성이 공존하면서도 교차하는 것, 그것을 넘나드는 행위와 닮아 있다. 권두영 작가의 관객참여형 작품 「점 이어 버선 그리기」(2016)는 '버선'의 평면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조형성에 주목한다. 작가는 관객들이 버선의 최소한의 모양만을 연상할 수 있도록 점 박힌 드로잉 종이에, 점과 점 사이의 곡선을 이어 각자가 생각하는 버선을 그려 경험하도록 한다. 이렇게 그려진 버선 모양 드로잉은 그래픽 이미지로 차례차례 겹쳐져 동시대인들이 그리는 버선 미감의 평균치, 즉 곡선미의 보편적 데이터 값을 산출할 수 있다. /p>
규방공예에서 옷 짓기와 같이 날것의 자연 소재가 일상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것이 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것은 사람의 '손'이었다. 삼베길쌈에서 삼을 도프고, 째고, 삼고, 날고, 매는 각각의 과정은 짜개고, 침 묻히고, 비비고 하는 온 몸에 부대껴야 하는 노동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삼베는 마을 단위의 재배와 공동생산의 형태를 취하는데, 그 과정에서 여인들은 시집살이의 고단함과 길쌈의 지루함을 달래고자 길쌈요를 불렀다. 사운드 작가 박승순은 길쌈 노동의 리듬감을 시간과 공간이란 두 축을 두고 전자음을 믹스한 새로운 사운드 작업 「시간과 공간의 리듬」(2016)을 선보인다. 전남 보성 공인순 여사의 육성으로 보존된 베틀소리는 줄기와 줄기를 잇는 것, 씨실과 날실이 엮는 것 등의 과정을 리듬으로 극복한 길쌈 노동의 모습을 재구성하여 삼베를 만드는 과정이 단순한 '옷' 만들기가 아닌 인간의 노동으로 옷이 되는 숭고한 아름다움의 경험을 자아낸다. 신체로 행해지는 이와 같은 노동의 모습은 근대 이후 기계대량생산에 따라 잊혀진 오늘날 노동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 보게 한다. 작가 윤지원은 2채널 영상작업으로 도시풍경과 전통길쌈풍경을 병치한 영상작업 「무명」(2016)을 선보여 현재의 모습에 다가간다. 경기도 양주시 일자리 창출사업 일환으로 전통길쌈을 전승하는 어르신들의 하루를 쫓은 이 영상은 길쌈작업, 아파트 풍경, 저녁드라마, 노인정풍경 등 현대와 전통의 장면이 아이러니하게 섞인 오늘날 현대인의 삶과 전통의 거리감을 아이러니하게 드러내고 있다. /p>
또한 자수는 의복이 지닌 치장의 의미를 더하는데, 사진작가 정희승은 전통자수명인의 작업실 풍경과, 도구, 초상(肖像) 등 총 7점의 사진으로 오랜 기간 숙련해온 고집스러운 장인의 삶을 사진 연작 「무제-땀」(2016)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수는 부귀, 장수, 길상을 상징하는 문양을 새겨 치성과 염원을 담으면서, 이를 행하는 사람에게는 자기수양의 도구가 되기도 한다. 생활 속에서 입고 벗고 하는 의복의 가치를 기능과 장식에서만 찾는다면 보다 빠르고 화려한 현대화된 생산방식이 우선시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의 삶을 관통하는 기원과 바램의 가치는 오늘날 우리에게 요구되는 수공예적 가치의 정수라 할 수 있겠다. /p>
이렇게 '平立:규방의 발견' 은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생산과정임을 상기하고 펼치고 세우는 과정 속에서 '현실의 삶' 뿐만이 아니라, '현실 너머 삶' 까지도 기원하는 보다 확장된 시각으로 규방공예를 살펴보고자 했다. 공예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는 것, 전통을 현대화 하는 것은 매일 매일의 일상생활의 근원을 찾고, 또 이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일상을 가능케 하는 노력과도 닿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공예성의 회복의 노력은 근대인이 망각한 노동에 대한 환기이자, 신체를 끊임 없이 확장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자기반성이기도 할 것이다. ■ 장윤주
2016 공예트렌드페어 전통기획전 『平立:규방의 발견』 일시 / 2016_1208 ▶ 2016_1211 장소 / 코엑스 A홀
Vol.20160925e | 平立평립 ; 규방의 발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