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L153 아트 컴퍼니 L153 ART COMPANY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11바길 2(연희동 116-5번지) Tel. +82.2.322.5827 L153.co.kr www.facebook.com/L153ART
경주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을 때 지진이 발생했다. 기록에 의하면 100년, 200년 전에도 큰 지진이 있었다고 한다. 1천 년 역사를 이어온 신라시대의 희미한 기록에도 지진을 엿볼 수 있다. 인간 생활을 극도로 위협한 지진 만이 그 시대가 남긴 형상을 사라지게 한 것은 아니다. 흐르는 세월 속의 풍상에 의해 신라시대의 돌 조각들은 본래의 모습을 서서히 잃어갔을 것이고 희미한 세공의 흔적만을 남긴 채 무언지 모를 덩어리로 남겨졌을 수도 있다. 풍파에 섬세한 조각의 선들은 무뎌지고 조각은 무너졌을 것이다. 이끼와 풀들이 돌 조각을 감싸며 자연에 동화해 갔을 것이다.
작가 최민호는 시기상 우리 시대와 근접한 이조 시대의 유물이 아닌 신라의 고도 경주에 남겨진 유물에 눈길을 주었다.유물 앞에서 그는 유물을 만든 사람들의 숨결을 느끼는 신비로운 경험을 했다. 그 옛날 누군가가 심혈을 기울여 정으로 쪼아가며 만든 돌 조각상에서 장인의 손길과 숨결을 느끼는 신비한 체험이다. 이후 작가는 유물 자체를 사진으로 담는 것이 아니라 유물에 깃든 장인의 숨결을 사진에 담아 세상에 보여주고자 했다. 사진은 1천 년, 1천 5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돌에 조탁을 하는 순간으로 우리를 이동시킨다. 흑백의 고요한 사진 속에서 돌 조각 위로 흐르는 옅은 빛은 생각지도 못한 진한 감동을 준다. 한지에 프린트하였으며 전시를 위해 특별히 60년 전에나 사용하던 오래된 렌즈를 사용하였다. ■ L153 아트 컴퍼니
Vol.20160920h | 최민호展 / CHOIMINHO / 崔敏虎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