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0906_화요일_04:00pm
관람료 / 성인 5,000원 / 청소년,군인,어린이 1,000원 7세 이하 영유아 및 65세 이상 노인 무료관람 * 양주시민(신분증 소지자) 50% 할인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1월1일 휴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YANGJU CITY CHANGUCCHIN MUSEUM OF ART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211 Tel. +82.31.8082.4241 changucchin.yangju.go.kr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주제기획전 『장욱진과 민화-"행복"』展은 소박하지만 행복을 부르는 화가 장욱진의 작품과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예술이었던 전통 민화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 화가 장욱진은 "한국적인 그림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한국적이란 말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말해 주어야지 우리가 하기는 적합한 말이 아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는 것은 모두 한국적이 아닐는지"라 얘기하며, 국제성에 관해서도 "이태리에 다 빈치가 있고, 영국에 헨리무어가 있고, 스페인에 피카소와 미로가 있듯이 우리도 추사가 있는 것이 국제성 아닌가." (장욱진, KBS인터뷰 녹취록, 1987년 7월)라며 대답한 한 바 있다. 이처럼 그는 자신의 정체성과 민족 고유의 정서를 일상적이고 단순한 조형언어로 보편성을 획득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하였다. ● 장욱진의 작품에 나타나는 조형세계는 '표현(表現)은 정신생활, 정신의 발현(發現)' (장욱진, 동아일보, 1969.04.10.)이라는 그의 말처럼 그의 삶과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2년간의 국립중앙박물관 재직 경험과 6년간의 서울대 미대 교수 시절을 제외한 모든 생애를 창작활동에만 전념하며 자연과 동화된 삶을 살았던 그는, 예술세계 전반에서도 이러한 순수하면서도 향토적인 분위기와 민족 고유의 소박하고 따뜻한 이미지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장욱진은 자기(自己)를 표현하고 드러내는 방식을 '한국성'과 '전통성'에서 찾고 해석하려 한 것이다. ● 주지하다시피, 1945년부터 1947년까지 짧은 기간 이었지만 장욱진이 국립중앙박물관 진열과에서 근무하면서 민화, 문인화, 공예품 등과 같은 다양한 전통미술 작품을 접했던 기회는 한국 전통예술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당시 동료였던 미술사학자 최순우(崔淳雨, 1916-1985), 김원룡(金元龍, 1922-1993)과 인연을 맺고 절친한 관계로 평생 동안 교류를 해오며 전통성에 관해 상호 간 영향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 특히 장욱진은 전통예술 중에도'민화'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한다. 그의 부인에 의하면 화가는 민화를 무척 좋아하여 평소 화가의 방에도 많이 펼쳐두었고, 제자들도 좋은 민화가 있으면 들고 와 화가에게 보여주었다고 회고 한 바 있다. (정영목, 『장욱진 카탈로그 레조네』,학고재, 2001, P.295) 이러한 장욱진의 민화에 대한 관심과 민속적 취향은 그의 제자 최종태와의 일화에서도 역시 알 수 있다. 최종태는 덕소 화실(1963-1974)에서 간혹 풍물꾼을 불러 즐겼던 장욱진에게 고급음악인 궁중음악 '아악'을 권하자 대꾸도 하지 않은 그를 보고"장욱진 선생의 예술이 민속이라는 쪽으로 열려있다는 것을 나는 확실하게 알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최종태, 『simple 2015 장욱진․김종영』전 아카이브인터뷰 녹취록,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2015.03.31) ● 그의 기교 없는 순수하고 단순한 조형세계는 꾸밈없이 소박한 '전통민화'와 닮아 있다. 전통 민화는 가장 대중적이고도 한국적인 그림으로'행복'한 삶을 바라고 꿈꾸며 일상적인 삶 속에 자리한 예술이다."무병장수, 부귀영화, 출세, 다산"과 같은 기복(祈福)적인 성격의 의미를 상징하는 소재들을 때로는 익살스럽고 재치 있게, 때로는 자유분방하고도 간결하게 표현하였다. 현재 우리들의 바람이기도 한 인간의 가장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소망인 "행복"한 삶을 염원하며 그린 것이다. ● 이번 『장욱진과 민화 - 행복』展 에서는 화가 장욱진의 작품과 민화에서 주로 등장하는 화제를 기준으로, 악귀를 쫓고 좋은 소식을 염원한 '호작도', 무병장수의 ' 장생도', 풍류와 탈속(脫俗)의 이상향으로써의 '산수도', 그리고 소박한 삶의 태도와 선비적 기품을 닮은 '문방도' 로 나누고 구성하였다.
호작도 ● 전통 민화에서 호작도는 소나무 위의 까치와 그 아래 익살맞게 앉아 있는 호랑이를 그린 그림으로, 새해에 악귀를 쫓고 좋은 소식이 오길 기원하는 벽사(辟邪)의 의미로 그려졌으며,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민화이기도 하다. 장욱진의 '호작도'에서도 민화에 등장하는 호랑이와 같이 친근하고 해학적인 호랑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그의 작품은 「호작도」(1975), 「호랑이와 아이」(1988)에서처럼 어린 아이가 함께 등장하는 것이 특징적인데, 이는 버려진 아이에게 호랑이가 젖을 물려준 민담을 형상화 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특히 「호작도」(1975)의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장죽(長竹)을 물고 있는 인물의 모습은"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민담을 떠올리게 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장생도 ● 장생도 역시 복(福)을 부르고, 바라는 기복(祈福)적인 의미가 강한 그림이다. 주된 소재는 십장생이라고 불리는 해·구름·산·물·바위·학·사슴·거북·소나무·불로초 등이 있다. 각 소재는 무병장수(無病長壽)·불로장생(不老長生)을 상징하고 의미한다. 화가 장욱진의 장생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도 전통 민화의 표현기법과 조형성에 영향을 받아 학이나 사슴, 거북 등을 쌍으로 나열하거나 대칭적인 구도로 표현하여 행복과 건강을 염원하였다. 실제로 이러한 소재의 작품들은 기복(祈福)의 의미로써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로 그려 준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산수도 ● 민화 산수는 금강산이나 관동팔경(關東八景)과 같은 산천을 소재로 한 그림으로, 후기로 갈수록 다양한 표현방법을 시도 했다. 화가 장욱진의 '산수도'에서는 전통 산수화에서 나타나는 고원(高遠)·심원(深遠)·평원(平遠)의 삼원법을 사용한 표현 기법이 특징적이다. 장욱진의 산수는 자연과 하나가 된 듯 한 여유와 풍류가 느껴지는 풍경을 통해 세속을 벗어난 탈속(脫俗)적인 성향이 강한 도인의 무릉도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산수도는 주로 산과 강, 절벽위의 정자, 소나무와 새, 어부가 조화롭게 등장하여 자연과 동화된 모습으로 표현된다.
문방도 ● 전통 민화에서 문방도는 문방사우(책과 종이, 붓, 먹, 벼루)가 주된 그림의 소재로, 출세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그린 그림이다. 장식적인 요소가 강한 민화로써 선비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책과 기물, 화병과 꽃, 필통, 등잔, 도자기, 안경 등을 배치하고 채색한 그림이다. 장욱진의 작품 역시 전통 민화에서 나타나는 기물들을 평면적이면서도 단순한 구성으로 표현하였다. 특히 그의 작품에서는 소박한 삶의 태도와 선비적 향취가 느껴지는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데, 주로 매직 마커로 그린 간단하고 단순한 선(線)적인 표현을 특징으로 한다. ● 이처럼 화가 장욱진의 작품세계에 나타나는 한국적인 정서와 독특한 표현방식은 전통 민화에 나타나는 소재나 기법에 모티브를 얻어 그만의 독자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호작, 장생, 산수, 문방과 같은 민화적 소재의 차용뿐만 아니라,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평면적이고 단순한 구성, 좌우대칭의 구도, 원근법의 상실 등과 같은 조형적인 특징과 표현적인 기법 또한 전통 민화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즉, 그는'전통 민화'를 통해 그만의 한국적인 정서와 전통성을 새롭게 이어가고 표현해낸 것임을 알 수 있다. ● 장욱진의 작품에 나타나는 따뜻하면서도 인간적인 예술세계는 일상적이지만 일상을 벗어나 꿈을 꾸게 하고, 행복을 기원하게 한다. 소망의 대상으로써 행복을 염원하며 일상생활에 자리했던 '전통 민화'와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현실을 초월한 이상세계를 꿈 꿨던 화가 장욱진의 작품은 모두 인간 본연의 열망인 "행복"으로 수렴되고 있는 것이다. 화가 장욱진의 작품, 그리고 전통 민화가 주는 행복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꿈꾸었던 소망과 꿈, 행복이 가득해지길 바란다. ■ 윤여진
Vol.20160915b | 장욱진과 민화: 행복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