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0924_토요일_06:00pm
연계행사 / 2016 문화호출 '기록영화환상곡'
워크숍 / AU 오픈스터디_2016_1009_일요일_02:00pm 2016_1106_일요일_02:00pm
참여작가 김보민_박미례_이록현_이은영_임승섭_정우재 최민석_AU(동물연합 큐_추연신_규수)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공휴일 휴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DAECHEONGHO ART MUSEUM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Tel. +82.43.201.0911 www.cmoa.or.kr/daecheongho/index.do
은유적 관계展은 상반기 주제기획전시 정원유람기展에 이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하반기 주제기획전으로서 2016년 전시주제인 자연과 생명을 소재로 다양한 시각과 담론을 펼치는 작가를 조명한다. 이에 본 전시는 인간과 동물 간의 관계에 대한 사유로부터 출발한다. 왜 동물인가? 동서양의 구분 없이 미술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의 소재가 동물이었다. 인간사회에서 동물은 포식 혹은 지배의 대상이자, 동시에 공생관계로 이어진다. 또한 동물의 속성과 무관하게 신앙의 대상이 되며, 기호와 상징물에서 각 나라의 문화의 역사와 표상으로 나타나는 동물관을 통해 인간의 의식구조를 고찰 할 수 있다. 이렇듯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종간의 생물학적인 차이를 넘어 대자연 속에서 가장 밀접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관점은 복합적인 요소로 혼재하고 있으며, 문화예술관점의 해석을 비롯하여, 다양한 양상을 인문, 사회, 정치 등 여러 분야를 통해 그 관계를 논의해볼 수 있다.
김보민은 비자발적 혹은 무의지적 기억과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장소에 대해 복합적으로 축적되고 남아있는 기억으로 심리적 환경을 재구성한다. 그리드 형태의 3차원 공간 속에 무작위로 흩어져있는 사람과 동물의 모습은 특정대상을 지칭하기보다는 본인이 생각하는 '관계'의 의미를 간접적으로 상징하는 오브제이자 기억의 장치를 상징한다.
박미례는 생명과 소통의 실마리를 직관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그것은 세상에 대한 연민이기도 하며 불가사의한 이 세상의 현재를 기록하고자 하는 작가의 여정이기도 하다. 작업에 주로 등장하는 동식물의 도상은 세대와 계층을 떠나, 사람 이외에 모든 살아 있는 세계가 근본적으로 고유한 가치가 있으며 서로 관련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의 장이다. 생명체의 모든 종은 먹이사슬의 관계로 생을 되풀이하며 예정된 소멸로 달려가는 진행형의 공간이며, 절규와 쾌락이 공존하는 자연 세계를 의미한다.
정우재는 현대인의 모습을 과도기적 존재인 사춘기 소녀와, 변하지 않는 본성을 지닌 거대한 반려견을 일상에서 마주보는 풍경을 따뜻한 빛이 감싸듯 서정적인 시선으로 그린다. 이는 오늘날 끊이지 않는 사회문제 중 하나인 인간성의 결핍, 정서적 소외감의 문제를 반려동물을 통해 어루만져주고, 따뜻한 빛을 통해 감성을 극대화해 상처를 치유하고 위안을 준다.
이록현은 도살장면, 어슬렁거리는 야수의 동작 등 오늘날 상황을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붓질로 표현한다. 인간의 생명과 이익을 핑계로 다른 종에 대한 차별과 이중적인 태도를 복합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작가의 작업은 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은유적으로 비추는 우울한 자화상처럼 보인다.
이은영은 초현실주의자들의 상상처럼, 벽면에 채우는 드로잉과 입체도자를 함께 설치하거나, 낯선 조합의 동물의 이미지를 그려내는 등, 이질적인 것들의 결합을 통한 생기는 간극과 낯선 충돌을 표출하는 작가이다. 이는 마치 전시가 끝나면 하얗게 지워질 드로잉처럼 작가의 단편적인 기억들이나 무의식 혹은 꿈의 장면들을 이미지로 표현한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신기루처럼 불확실한 것이며, 표면의 형태에 잠재된 개별적인 서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임승섭의 작업은 '유니콘'과 같이 상상 속의 동물을 소재로 차용하거나 사물을 동물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한 조각으로, 마치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상황을 연출한다. 어떤 일련의 감정의 근원이 작가 본인에게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 곳곳에 흩어져있으며 그것을 느끼는 것은 느끼고자 하는 본인의 준비와 의지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최민석은 삶과 죽음, 그리고 생명에 대한 사유를 작가 본인이 목격한 짐승(돼지)의 매장현장을 모티브로 작업이 시작된다. 구제역으로 인한 매몰 현장은 작가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반복되는 외상이며, 슬픈 현실이다. 삶, 죽음, 고통, 광기, 자살과 연관된 인간 행위를 돼지에게 이입하여 여과 없이 표현하며, 그 현장의 장면들을 그리고 다시 덮기를 반복함으로써, 상흔에 대한 도달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하나의 이면적 성스러움이라고 말한다.
본 전시는 작가의 예술관이 동물을 소재로 등장하는 7인의 회화, 설치, 조각 등 다양한 조형언어 및 재료와 기법을 이용한 작품 전시와 함께 평소 자연 및 생명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청주 청년작가 AU팀이 구성한 동물과 관련된 도서 아카이브 자료 및 드로잉을 함께 감상 할 수 있다. 또한 AU팀은 전시기간동안 '동물'을 주제로 한 자유토론과 오픈스터디를 진행 동물과의 관계 및 공존의 문제, 그리고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넘어 새로운 시각에 대한 물음을 제시할 것이다. ■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Vol.20160913g | 은유적 관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