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0917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175 Gallery 175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87번지 안국빌딩 B1 Tel. +82.2.720.9282 blog.naver.com/175gallery
1. 기타장인인 프랭크 헨리 마틴이 만든 나무 부조에 "NON MULTA SED MULTUM (not many but much)"이라는 라틴어 글귀가 써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아름다운 글귀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그 글귀가 담긴 나무 부조가 글귀만큼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내용물을 담는 용기나 프레임에 정념을 분배하는 방식. ● 2. 사람들이 기억장치의 성질에 따라 붙이는 형용사들: 플로피(팔랑이는) 디스켓, 컴팩트(촘촘히 압축된/소형의) 디스크, 하드(단단한) 디스크, 솔리드-스테이트(고체상태) 드라이브 등등 ● 3. 가끔은 기억장치에 저장된 데이터들이, 내가 짊어진 물리적인 짐들보다 무거운 살림처럼 느껴진다. 기억장치안의 데이터들을 헤엄쳐 다니는 많은 날 동안, 사람들이 유희하고, 기억하고, 화를 내고, 믿고, 슬퍼하고, 뭔가 만들어내던 모습들을 깨어진 조각들로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볼 수 없게 된 얼굴들. 모여있는 기억과 인상들을 기록, 수집, 나열, 응축 혹은 탈락시키는 과정과 방식에 대해, 2차원의 사물 몇 가지로 공간을 구성한다. 단, 사적인 강박들을 기꺼이 응용해 그들의 해상도를 높일 것. 어떠한 문장들은 어렵게, 오래 쓰여질 필요가 있으므로. ● 4. 분류가 잘 되는 것들은 그 나름의 방식대로 흘러가게 내버려 두도록 한다. ■ 이유성
Vol.20160913b | 이유성展 / LEEEUSUNG / 李有晟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