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멘토 / 강태훈_김성연_방정아_서상호_이슬비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am~09:0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SHINSEGAE GALLERY CENTUMCITY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남대로 35(우동 1495번지) 신세계 센텀시티 6층 Tel. +82.51.745.1508 shinsegae.com
신세계가 지역의 기획자들과 함께 모색하여 만든 '작가 육성 프로그램'인 『멘토링』이 벌써 5회째를 맞이했다. 매해 젊고 유망한 작가 다섯 명을 선정하여 '작품창작지원금'과 '전시기회'를 제공해주는 『멘토링』은 전시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비평가, 전시기획자 등 미술전문가와 신진작가를 '1:1 매칭하여 멘토링'시키는 프로그램을 더해 보다 더 현실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젊은 작가들은 전문가와의 1:1 매칭을 통해 본인들의 작품을 심화·발전시킴은 물론 미술전문가와의 진솔한 오랜 대화를 통해 미술계 현장의 이야기부터 작가에게 필요한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들을 나눈다. ● 『멘토링』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된다. 우선 지역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미술전문가를 선정하여 멘토로 모시는 것부터 시작한다. 멘토로 선정된 전문가들은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고 유망한 젊은 작가들을 각각 추천한 후 몇 번의 회의를 거쳐 멘티가 될 작가들을 뽑는다. 이렇게 선정된 작가들은 멘토들과 함께 비공개 프리젠테이션을 갖는데, 이때 나온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향후 진행될 멘토와 멘티의 1:1 멘토링 프로그램에 반영된다.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멘토링 시간이다. 어느 멘토와 멘티는 작업실을 공유하며 시시각각 작품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멘토와 멘티는 끊임없이 주고받는 메시지와 작업실 방문을 통해 멘토링을 진행한다. 그리고 전시기획자가 멘토인 경우에는 그 기획자가 기획하는 전시 및 프로그램에 멘토링 작가를 참여시켜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과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 하나하나를 꼼꼼히 챙기기도 한다. 이렇게 각각 진행된 멘토링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전시를 한 달 앞두고 이다. 멘토와 멘티는 그간 진행되었던 과정들을 다른 멘토, 멘티들과 공유하고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 매년 그랬지만 이번 전시에 참여한 5명의 작가들 모두 열의와 패기가 넘치는 작가들이다. 기성과는 다른 새로운 조형언어를 개척해나가려는 의지가 뚜렷할 뿐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을 작품에 적극 담아내려는 의지 또한 돋보이는 작가들이다. 『멘토링』展을 감상하며 젊은 작가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고민들을 함께 느끼고, 더 나아가 부산·경남 지역 미술의 미래와 가능성을 점쳐보는 시간도 갖기 바란다. ■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송기철은 전지구적 자본주의화의 상황 아래에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그 안에서의 인간에 대한 비판적인 작업들을 개진해왔다. 여느 예술가들이 그러하듯, 그의 작업도 자신이 속한 집단과 사회가 야기하는 모순과 그 모순이 만들어내는 암울한 현실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상황에 이르렀는가 하는 물음과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말이다. 결국 그는 예술의 문제보다는 인간의 문제에 집중한다. 이에 송기철은 현실을 견지하면서도 한편으로 인문학적 연구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확고히 하고 그것을 토대로 발언한다. (...) 송기철은 작품수도 아직 많지 않고 전시경력도 많지 않은, 이제 막 자신의 작업세계를 열기 시작한 작가이다. 하지만 작가는 오랜 연구와 고민을 통해 세상과 예술에 대한 정치적 입장과 신념을 가지고, 그것을 시각화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 송기철의 작업을 통해 우리의 감각은 개방되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질문들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현재를 기억할 수 없고 현재 자체를 역사화, 서사화하지 못하는 칠흑 같은 현실에서, 그의 작업이 주는 찰나의 희미한 빛과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공간을 사유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을 우리를 미래로 미래로 인도할 실타래로 사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린 일이다. ■ 강태훈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초반에는 문지영 작가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아버지의 부재, 시각장애인이자 지적장애인인 동생과 병든 엄마를 부양하면서 겪어낸 삶을 가만히 들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응급의 사태에 늘 스탠바이 해야 하는 팍팍한 시간들이었다. 그야말로 겪어보지 않으면 제대로 알 수 없을 그런 일상들을 작가는 글로 혹은 그림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 이야기를 이어가는 내내 작가의 균형감 있는 언어 선정과 태도는, 작가 스스로 수없이 들어야 했던, 가족의 불운을 그림 소재로 삼았다는 비난에 대해 피로감과 그래서 더욱 그들에 대해 객관적 태도를 취하려 애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지적장애인이 사회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지 못했고 그래서 마치 존재조차 하지 않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 문제에 나 역시 그 동안 크게 아는 바가 없었다. 그러한 무지는 또 하나의 편견과 비의도적 폭력을 낳을 수도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을 노출시키는 것이야말로 장애나 질병 혹은 다름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허구적 개념임을 까발리는 것임에 동의한다. ■ 방정아
부산의 젊은 작가 중 소위 '먼지 작가'라 불려지는 작가가 있다. 먼지를 채집하여 그 먼지로 그림을 그리고, 결과물 역시 먼지와 같은 뿌연 이미지이어서 먼지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은 작가. 이번 멘토링에 나와 한 팀이 된 송원지가 바로 그 작가이다. (...) 작가는 왜 먼지를 재료로 사용하였을까? 도대체 먼지로 무엇을 그린단 말인가? (...) 대개의 사람들이 지저분해 닦아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먼지가 작가에게는 사람의 '흔적'을 담고 있는 소중한 그 무엇으로 생각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삶의 터전이 되었던 집들이 재개발 등으로 사라지고 먼지만 남았을 때, 작가는 그 먼지 속에서 사람들이 살았다는 따뜻한 온기와 흔적들이 남아있음을 확인했다. 그래서 그 먼지들을 채집해다 그 집들을 다시 그려내고 사람들의 흔적을 화면 위에 담아내려고 했다. (...) 현재 작가의 그림에는 먼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작가가 바라보고 나아가는 세계가 바뀐 것은 아니다. 사람의 흔적을 먼지에서 기억으로 옮긴 것뿐이라 생각된다. ■ 서상호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는 과정이 꽤 길었다. (...) 동물과 생명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부터 작업이 출발하였고,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를 다시금 살피면서 동물성의 복원이 인간사회의 시스템과도 맞닿아 있다는 작가의 견해가 왜 주름과 패턴으로 재구성되었는지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동물과 인간, 겉과 속, 동물에 대해 가지는 인간의 일방적인 시점과 관계들을 해체하고 재구성한다는 의도를 알고 있음에도 그랬다. (...) 그렇지만 넓은 관점에서 작가가 보다 근원적인 문제를 제시하려고 한다는 것을 감안하고 작업을 대하면 이러한 의구심이 상당부분 상괘될 수 있다. 즉, 동물의 문제보다는 대상의 본질적 속성에 접근하는 '인간의 태도'를 문제시 삼고 우월적 존재로서 당연하고 간주되어왔던 인간의 시각과 접근방식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으로 그의 작업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 구축된 우리의 사고 체계를 해체하고 더욱 모호하게 만드는 과정이 하민지 작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 김성연
이번에 선보이는 설치 작업은 사물의 조합을 통해 작가가 현재 처한 현실을 담아냈다. (...) 가운데에 놓인 교자상 양쪽으로 목단병풍과 근조화환이 마주 보도록 설치되어 있다. 교자상 위에는 작가의 학생건강기록부, 상장, 장학증서와 군대 수료증서 등이 놓여 있다.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목단병퓽을 배경으로 교자상은 잔칫날 상차림을 연상시킨다. 반면 맞은편 근조화환은 죽음에 대한 애도를 의미한다.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사이에 교자상에 차려진 이 문서들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사회적 지배양식으로서 교육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그는 공평하고 균형 잡힌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이라고 알려진 학교가 실상은 지배질서의 기반을 공고히 하며 사회적 불평등 조성에 기여한다고 말한다. 학교가 지배계급이 승인하는 도덕과 규범을 강제적으로 주입한다면 이것은 상징적 폭력을 의미한다. 학생들의 성적을 등수나 등급으로 매기고, 능력과 열정이 있더라도 일류가 아니면 쉽게 낙오자로 만들어버리는 입시 위주의 사회, 성과 위주의 사회에서 상징적 폭력은 더욱 강력하다. 한 사회의 축소판인 가정에서도 아이는 인성보다는 성적을, 과정보다는 결과를 우선시하는 부모의 욕망을 내면화해야 착한 아이로 거듭날 수 있다. 엄격한 질서 속에서 일방적인 명령을 강요하는 군대와 같은 집단은 오죽하랴. ■ 이슬비
Vol.20160911f | 2016 지역신진작가지원 멘토링 Mentoring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