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술관 SEOUL TECH MUSEUM OF ART 서울 노원구 공릉로 232 다빈치관 Tel. +82.2.970.6215 art.seoultech.ac.kr
전과 후란 하나의 시점을 기준으로 나뉘는 개념이다. 'Before and After'의 전후 관계에서 현재의 영역은 분명히 구별되는데, 『After and Before』는 익숙한 어순을 바꾸어 부르는 것에서 출발해 이전과 이후, 이후와 이전이 서로 개입하고 교차하는 다층적인 현재를 조명한다. '지금'이라는 상태는 갱신을 거듭하고, 단선적으로 나열할 수 없는 입체적인 경험을 포함한다. 본 전시는 끊임없이 번복되는 그리기라는 영역에 집중하며 각자의 시각 체계에서 현재라는 범위는 어디에, 어떻게, 어떤 형태로 위치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데 흐릿한 목적을 둔다.
김예지는 대상의 질서가 흐트러지거나 부분의 위상이 변할 때 포착할 수 있는 동적인 순간에 주의를 기울인다. 단일한 화면에서 출발해 이를 분할하고 이격시키는 것은 캔버스라는 사물을 탐색하는 과정으로, 사각의 캔버스가 제한하는 공고한 프레임은 화면의 내부와 외부에서 와해한다.
박정인은 빈 화면을 다층의 형상(단어)을 머금은 대기의 진공 상태, 즉 비가시적 밀도로 가득 찬 '빈 문서'로 상정한다. 불빛 아래 흰 화면은 가시적 측면에서 의식적인 어둠의 세계로, 주재료인 흑연은 '명도'라는 도구로써 표면 위 형상을 밝히는 역할을 한다. 박정인의 작업들은 크게 '빈 문서(empty document)'라는 주제 하에, 형상 밖 여백을 바라봄으로 인해 유발된 이미지 난독증 상태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미지와 여백 간 상호작용에 관한 것이다.
오희원의 그림은 '그리기 위한 그리기(drawing for drawing)'를 실험하는 하나의 공간이다. 그리기 위한 그리기는 '대상을 찾고 세계를 재현하는 관습적인 그리기'가 가지고 있는 관념을 질문하며, 물질적 차원에서 그림이 성립하기 위한 그림의 조건들(재료, 도구, 방법)을 실험한다. 화면이 생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역으로 부각하고 조형의 발생을 관측하는 작업은 그린다는 개념의 출발을 뒤집어 보면서 결국 현시점에서 그린다는 것이 무엇인가란 문제와 마주한다. ■
Vol.20160905k | 애프터 앤 비포 After and Befor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