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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720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일요일 휴관
살롱 아터테인 SALON ARTERTAIN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32(연희동 708-2번지) Tel. +82.2.6160.8445 www.artertain.com
기억은 과거를 담은 첨예한 현재다 ● 나는 이미지들의 전체를 물질이라 부르고, 이중에서 나의 신체라는 어떤 결정된 이미지의 가능적 행동에 관련된 이미지들을 물질에 대한 지각이라 부른다. (베르그손) ● 물질은 이미지로 우리의 정신과 합일된다. 기억은 이러한 물질의 정신화, 즉 이미지들의통합적 현상이다. 기억은 과거인 동시에 현재다. 거기엔 시간과 공간의 속박이 없다. 내가 오늘도 나인 이유의 중심엔 기억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선경 작가의 풍경에는 그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긴다. 그 기억이 선명하면 할수록 그의 작품의 풍경은 흔들리고 예리해 진다. 작가의 시각적 에너지에 쌓인 수없이 많은 이미지들은 또 다른 기억과 혼재되어 하나의 풍경으로 담겨진다. 따라서 고선경의 풍경은 오직 그의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일종의 비재현적인 공간이다.
작가의 지난 풍경에는 언제나 작가 본인이 있었다. 다양한 공간을 자신의 기억으로 재해석한 원더랜드를 만들고 그 속에서 자기 존재에 대한 확신을 찾았다. 이상한 나라에서 물리적인 시간이나 공간에 상관없이 다양한 경험을 했던 앨리스처럼 고선경의 지난 작품들에는 기억의 이미지들로 물리적인 속박에서 벗어난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고 그 이미지들을 통한 자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 왔다. 그리고 그의 화면에서 점차 자화상이 빠지기 시작할 무렵 버몬트 스튜디오는 작가에게 또 다른 소재와 이야기거리를 던져 주었다. 작가 자신 안으로 파고들던 감각들을 외부세계로 돌려 놓은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풍경은 물리적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우리가 보는 '풍경'들은 한 장소의 한 장면일 뿐이다. 하나의 장소는 수억개의 사건으로, 일어났음의 연속으로 늘 예정되어 있고, 한 장소 앞의 나는 마치 역사들 속의 수많았던 등장인물들처럼 이 순간의 한 등장인물일 뿐이다. 이 거대한 삶 속에서 나는 지금 스쳐지나가는 하나의 숨일 뿐이다. 숨은 늘 또 다른 숨으로 이어져가고 그렇게 숨은 어자피 유한한 생명의 삶이며, 삶은 숨의 연장이다. (작가노트 중) ● 이렇게 작가는 버몬트 스튜디오에서 풍경에 대한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하게 된다. '숨의 선'이 바로 그것인데 작가는 '숨'을 삶에 대치시키며 한 공간을 점유해 왔을,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작가의 공간은 기억의 공간이다. 실재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개념적으로는 늘 있었던 공간. 작가는 그 공간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를 포착하는 것을 회화의 숙제라고 말한다. 낯선 이방인으로 이국적인 풍경에서 느꼈던 감성과 현실로 돌아 왔을때 먼지 덮인 재개발 지역의 풍경들에서 느낀 감성이 같았던 작가는 너무나 확연히 다른 성격을 지닌 두 공간에서 같은 숨의 선, 즉 삶의 강한 긍정의 힘을 느꼈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무게감 있는 유화와 함께 세심한 수채로 풀어냈다.
작가에게 수채화는 일종의 기록과 같다. 순간 순간의 감성을 풀어내고 당장의 생각들을 정리해 내기에 수채화는 상당히 적합하다. 그러나 작가는 수채가 유채에 비해 수월하기는 하나 유채와는 또 다른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시말해 재료와 기법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일 뿐 결국 무엇을 느끼고 표현했느냐는 회화의 근원적인 문제만 남는다는 것이다. ● 요컨대, 작가의 개념적인 풍경속의 자화상이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었다고 한다면, 삶과 공간에 대한 재해석으로 그려진 풍경, 숨의 선은 흔들리는 풍경들 즉, 생명의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다. 숨은 생명이다. 생명은 연속이고 또한, 아름다움이다. 결국 작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고 그 속에서 나 그리고 우리를 그린다. ■ 임대식
Vol.20160717b | 고선경展 / KOHSUNKYUNG / 高仙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