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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823_화요일_01:30pm_국회 헌정기념관
2016_0715 ▶ 2016_0731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갤러리 메타포 GALLERY METAPHOR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1(통의동 25-13번지) Tel. +82.10.2125.8407
2016_0823 관람시간 / 09:00am~10:30pm / 주말_09:00am~05:00pm
국회 헌정기념관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1(여의도동) Tel. +82.2.788.3664
2016_0926 ▶ 2016_0930
AIR STUDIO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로 693 Tel. +82.10.3249.6033
"우리의 영혼은 공기이며, 영혼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듯이 이 세상도 기식(氣息)과 공기(空氣)가 포괄하고 있다." (BC500년 그리스 아낙시메네스의 일원설 중)
우리가 깨어있을 때나 잠을 자고 있을 때조차 늘 들이마시는 공기는 만물의 근원이라 할 만큼 중요하다. 시간이 흘러도 공기의 가치는 여전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공기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주지 않는 듯하다.
최근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대기오염은 생태계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것을 단순히 환경오염의 문제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공기 없이 단 하루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대기오염 문제를 삶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깨끗한 공기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인권을 유린당하는 것과 같다. 인권보장을 넘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존엄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우리는 이제 스스로 공기를 지켜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In the air』 전을 통해 공기오염에 대한 관객들의 메시지를 풍선에 달아 날림으로써 그동안 잊고 있었던 공기의 중요성을 환기시켜본다. 작품의 마지막에는 관객들에 의해 모아진 풍선과 메시지를 하늘로 날려 보내는 세리머니를 행하며, 이런 작은 생각들이 멀리 전 세계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길 기원해본다. ■ 김이유
김이유의 시선이 머무는 곳 ● 청년작가 김이유는 우리들이 처한 사회와 현실에 대해 대단히 예민한 촉수를 드러낸다. 그러나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다분히 내재적이고 철학적인 방법을 동원한다. 그는 마치 한편의 시처럼 삶과 죽음을, 그리고 실존과 허무를 그려낸다. 이 작가의 「에셰크의 방(房)」은 내게 아주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는데, 죽음의 상투적인 고통이나 절망감을 말하지 않으면서 관람자가 시종, 생과 사의 경계에서 스스로 묻고 답하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예컨대 그리지 않으면서 그림 이상의 무언의 메지시를 던져주고 있다는 점에서 노회해 보이기까지 하는 연출력을 과시했던 것이다. 내심 놀라지않을수 없었던 것이 김이유의 사유방식과 사회적 상상력이 저 밀란 쿤데라 식의,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존재감"으로 흘러가는 오늘의 세태로부터 비켜서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 이번의 전시 주제는 "in the air" 즉 공기 속에서 이다. 그런데 이 공기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 낭만적 상상력을 불러 올만한 그런 것이 아니다. 이 가벼운듯한 주제 속에는 역시 삶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명제가 담겨있다. 이 무거움 때문에 그의 공기는 결코 자유롭게 떠오르지 못한다. 가장 투명하고 가벼워야할 그것은 묶이고 매여 있어 답답하기 그지없다. 생의 가장 화사한 지점을 지나고 있는 작가는 왜 매번 문명과 실존의 회색지대로 그 시선을 던지는 것일까. 왜 무거운 주제와 정면대결하려는 것일까. 어쩌면 작가는 유학이라는 이름으로 노마드적인 삶을 살면서 얼핏얼핏 피하고 싶었던 그 무겁고 힘겨운 주제들과 맞닥뜨리지 않았을까 싶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지진과 기근과 테러와 죽음의 소식은 홀로 화사한 청춘을 구가할 수 없도록 몰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김이유는 현실에 대해 발언한다. 자기 앞의 무거운 주제를 에둘러 피해가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 무거운 주제들을 멈춰 서서 응시한다. 그러면서 그는 해답이 아니라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은 때로 아프게 우리를 찌른다.
"나의 실존은 지금 이 걸쭉하고 착한, 차마 숨 쉴 수 없는 공기 속에 있다. 그대들이 남겨준 유산이다...나는 다만 숨 쉬고 싶을 뿐이다. 숨 쉬고 싶을 뿐이다." 가라앉아있는 우윳빛 풍선들 속에는 그런 소리 없는 절규들이 파편처럼 담겨있는 듯하다. 그 소리 없는 절규 앞에서 관람자는 그저 입술을 달싹이며 되내일 뿐이다. ● 날아라 풍선 / 비록 어두운 하늘이라 해도 / 높이 높이 날아라 / 멀리멀리 날아라 ■ 김병종
삶과 죽음, 인간의 본질에 대해 묻는다. ● 이번에 발표된 김이유의 『in the air』 전시를 보면서 아주 오래전 기억 한 가지가 떠올랐다. 그것은 몸이 아파 찾아간 병원에서 한 의사와 나눈 대화였다. 의사가 내게 물었다. "인간의 본능 중에 가장 기본적인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가 대답하길, "호흡입니다. 그래서 호흡을 아주 잘해야 해요. 호흡하는 순간에 몸의 아주 작은 이상증상이 나타나고 삶과 죽음도 갈라놓지요." 김이유는 B.C. 6세기 자연철학자 아낙시메네스의 일원설에서 "우리의 영혼은 공기이며, 우리를 지배, 유지하고 있듯이 전 세계도 기식(氣)과 공기가 포괄하고 있다."라는 주장을 인용해 이번 전시를 구성했다. 작가는 많은 수의 투명풍선에 일일이 공기를 주입해 전시공간에 설치하고 관객들에게는 빨간 비닐 노끈에 공기에 관한 메시지를 남겨주기를 부탁했다.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미세먼지, 환경오염, 생태문제에 관한 메시지를 남겨 놓았다. 작가는 전시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 풍선과 노끈들을 하늘로 날려 보냄으로써 자신의 메시지를 널리 전파시킬 작정을 하고 있다. 작가 김이유는 이제 인간생명의 절대적 가치를 그리고 인간을 인간답게 살아가게 하는 터전인 환경의 중요성을 직설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이 작가에게 공기는 그리고 공기를 들여 마셔야하는 인간의 호흡은 '삶'의 가장 근본적인 요소를 의미한다. ● 이전에 작가는 '죽음'의 주제를 다루었다. 『에셰크의 방(Room of échec)』(2015. 11.3~11. 8, 서울 류갤러리)에서 작가는 삶과 죽음의 본질, 자유죽음, 인간의 존엄성의 문제를 일종의 한계적 상황인 '에셰크'의 상징적 공간에서 과감히 드러내 보여주었다. 더 나아갈 수도 더 물러설 수도 없는, 돌이킬 수 없어 실패를 자인해야 하는 고통과 절망의 공간을 과감히 떨치고 나오려면 결국은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마저도 자유의지의 영역 안에서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일산화탄소가 가득찬 방, 검은 연탄, 산소마스크, 의료용 산소통 등의 오브제 설치 작업으로 강렬하게 전달했다. ● 이 젊은 작가는 지독하게 삶과 죽음의 문제를 파고든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인간존재의 본질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천착한다. 작가의 정신적 조숙성이라고 단정하기에는 그 문제의식이 상당히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근원적인 문제들에 질문하고 대답을 찾아가는 역할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다름 아닌 철학자들, 예술가들 혹은 예술가적인 철학자들, 철학자적인 예술가들이었음을 상기해보자.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이 비극의 종결을 '죽음'으로 맞이하고 시몬느 드 보봐리의 『인간은 모두 죽는다』가 인간 실존의 한계상황을 '죽음'으로서 상정하며, 프로이트의 "모든 삶의 궁극적 목표는 죽음이다."라는 정신분석학적 격언을 떠올려 본다면 김이유 작가의 지금까지의 작업의 당위성 그리고 앞으로 전개시킬 작업의 방향성이 얼마나 더 진지하고 깊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된다. 더욱이 작가는 자신의 주제의식을 적합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재료의 선택과 형식적 변용에도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의 전시와 이번의 전시에서 등장한 여러 오브제들은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의 감각적 확장을 꾀하면서도 작품의 주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 최은주
Vol.20160715f | 김이유展 / KIMIYU / 金理由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