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art? - 현대미술 쉽게 보기

2016_0715 ▶ 2016_0925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714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정훈_권현조_도수진_손민아_위영일 오순미_유목연_이병찬_최태훈_Bo Kim

주최 / 고양문화재단 후원 / 고양시

관람료 일반 5,000원 / 학생 4,000원 / 문화예술인패스 3,000원 문화가 있는 날 2,000원/ 20인 이상 단체,고양시민 1,000원 할인 * 2세 이하, 65세 이상, 국가보훈대상자 및 장애인 무료(본인만 해당)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Goyang Aram Nuri Aram Art gallery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86(마두동 816번지) Tel. +82.031.960.0180 / 1577.7766 www.artgy.or.kr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7년, 마르셀 뒤샹(Marchel Duchamp, 1887-1968)은 미국 독립 예술가 협회가 주최한 앙데팡당전에 'R. Mutt' 서명이 적힌 소변기 작품 「샘 Fontaine」(1917)을 출품하였다. 작가의 손으로 제작한 것이 아닌 기성품에 서명을 한 이 작품을 예술로 인정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당시 운영 위원들은 오랜 시간 토론하였고, 결국 「샘」은 전시에서 퇴출되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현대미술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이전의 회화나 조각은 모두 작가의 손에서 그려지거나 만들어졌다면, 뒤샹 이후에는 공장에서 다량으로 제작된 제품도 작가가 의미를 부여함에 따라 작품이 될 수 있게 되었다. 기성품이나 아이디어만으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과연 예술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였다.

강정훈_What is Art_석고보드에 펜_울산 중구 옥교동 문화의 거리 컨테이너에 설치_2016
권현조_흉상_레진_140×51×51cm_2013

이러한 시점에서 '예술계(Art world)'라는 용어가 등장 하게 된다. 아서 단토(Arthur Danto, 1924-2013)는 1964년 「예술계」라는 논문에서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의 「브릴로 박스 Brillo Box」(1964)가 일반적인 것과는 달리 예술 작품이라고 인정되는 것은 예술계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예술의 핵심적인 개념에 속한다고 여겼던 거의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고, 한 때 예술에서 본질적으로 보였던 속성들이 아예 없더라도 어떤 것이든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하며 '예술의 종말'을 선언하였다. 단토의 입장에 영향을 받은 조지 디키(George Dickie, 1926-)는 예술계(Art Circle) 개념을 확장한다. 디키는 예술작품이란 예술계를 대표하는 어떤 사람들이 작품으로 인정한 것이라 정의한다. 결국 그는 한 작품이 예술인지 아닌지에 대한 것은 결국 그 작품이 예술계 제도권 내에 있는가 아닌가에 대한 문제라고 주장한다.

도수진_Motel paradise_알루미늄, 천, 침대, 네온, 인공야자수_가변설치_2014
손민아_선반 프로젝트_장촌초등학교에 설치_2016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은 예술계 제도권 안에 들어온 것이므로 미술관에 전시된 것들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미술관에 놓인 소화기나 의자도 작품이 아닌 것은 아닌지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생기게 되었다. 종종 쓰레기로 착각하여 버린 작품을 급하게 쓰레기장에서 수거해와 다시 설치하였다는 뉴스를 접하기도 한다. 기존의 양식에서 벗어나 예술은 더욱 다양하고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인지, 작품 해설서나 도슨트 설명이 없는 경우에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현대미술은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편견이 자리잡았고, 미술관의 문턱이 높아지게 되었다.

오순미_봉인된 시간_과거 Sealed Eternity_Past_우리에 알루미늄 코팅, 스틸_250×300×600cm_2014
위영일_알레아토릭 페인팅시리즈 2_변형 캔버스에 혼합재료_212×665cm_2015

『What is art? 현대미술 쉽게 보기』전은 어렵다고 인식되는 현대미술이 이해하기 어렵고 꼭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만 해석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의도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작품을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다양한 현대미술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즐길 수 있도록 10명의 작가 – 강정훈, 권현조, 도수진, 손민아, 위영일, 오순미, 유목연, 이병찬, 최태훈, Bo Kim - 의 회화, 조각, 설치, 참여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유목연_아티스트 보드게임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
이병찬_URBANCREATURE2016-FAKE PLASTIC TREE-4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6

전시장에 들어서는 관람객에게는 한 장의 가이드가 제공된다. 이 가이드에는 작품의 재질을 묻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하여, 여러 단계의 질문이 이어진다. 관람객은 퀴즈를 풀 듯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을 것이고, 단순한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작가의 의도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가이드에 적혀있지 않다. 답은 여기에 답하는 사람마다 모두 다를 것이다. 전시를 본 사람들이 오직 한가지 해석을 가지고 전시장을 떠나기를 바라지 않는다. 친구 또는 가족들과 함께 전시를 감상하며 가이드에 대한 답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의견을 나누기를 기대한다. 관객 스스로 찾은 해석은 단순히 설명을 듣고 떠나는 것보다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관람객들은 이 전시장을 떠나 다른 전시장에 가서 새로운 작품을 만나더라도 그들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때에는 작품에 대해 각자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며 미술 감상을 즐기게 될 것이다.

최태훈 Wall-Door_차단테이프, 안전타포린, 러버콘, 콘걸이봉_가변크기_2014
Bo Kim_무제_캔버스에 유채_35.56×27.94cm_2014

예술에는 정답이 없기에, 모든 것에는 답이 있다고 교육을 받았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현대미술이 더욱 어렵게 다가올 것이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려운 현대미술을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방향 설정을 도와주고자 하였다.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자신만의 해석으로 자유롭게 현대미술을 감상하기를 바란다. 도스트 설명 또는 전시장에 붙어있는 텍스트에서 떨어져 오롯이 작품과 대면하여 자신만의 상상으로 작품을 감상해보기를 권한다. 당신이 마주한 그 순간 느낀 그 감정과 이야기가 바로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고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이다.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Vol.20160715a | What is art? - 현대미술 쉽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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