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0713_수요일_06:00pm
봉산문화회관 기획 2016 Hello! contemporary art Ⅱ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2층 3전시실 Tel. +82.53.661.3521 www.bongsanart.org
『2016 Hello! Contemporary Art』 전시는 동시대성에 관한 참조를 기반으로 하는 감성들을 상호 연결하고, 공유하여, 확장할 수 있는 설계를 지향한다. 지난 2014년, '야생 서식지'를 떠올렸던 미디어아티스트 류재하와 조각가 이기철의 야외설치 전시를 시작으로, 야외광장에 3600개의 비닐 물주머니를 설치한 홍순환과 나무 조각으로 조성한 실내 꽃밭을 선보였던 조각가 김성수가 참여했던 2015년 전시에 이어, 또 다른 가능성의 '정원庭園'을 상상하게 하는 올해 2016년 전시는 '협력 정원'의 실내 전시공간과 함께 야외 공간에 설치한 '사이버 정원'의 경계를 드나들며 관객을 향한 예술 소통 인터페이스의 확장과 동시대 미디어아트의 다양한 가능성들을 실험하려는 장이다.
협력 정원에서 놀다 ● 이 전시를 지탱하는 대략의 에너지는 미술가 3인의 '놀이'이며, 그 장場은 실내 '정원'이다. 즉, 마음껏 놀아보는 마당으로서 정원인데, 그냥 정원이 아니라 '협력 정원'이다. 이것은 3가지 형태의 에너지가 서로 힘을 합하여 서로 도우는 상태로 이루어지며, 정원에 어우러진 연못과 물고기, 식물처럼 작가 각자 작업의 정체성이 명확하면서도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설정이다. 아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모습도 이렇지 않을까하는 가설에서 이 전시는 시작된다. 이 3가지의 에너지는 3인의 미디어아티스트(권혁규, 김형철, 서상희) 각자를 상징한다. ● 권혁규의 작업은 인간의 인지 감각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번 작업은 파동이 소리의 다른 형태이며, 모든 움직임이 파동을 유발하지만 인간은 가청 범위 밖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한 설정이다. 출품작 '가상 소리 프로젝트Virtual sound project-motion sound'는 어항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의 파동 데이터를 인간이 인지 가능한 상상의 소리로 변환하여 관객에게 들려주는 작업이다. 변환한 소리는 테이블 위에 병렬로 설치된 76개의 스피커에서 출력되며, 이 소리와 연동하는 링 모양의 파동 이미지가 스피커 위에 영상 맵핑되어 소리를 공감각적으로 인지하도록 설계하였다. 작가는 움직임과 소리의 변환처럼 비물질 데이터의 가변성과 유기적 연계성을 선보이면서 실체가 가진 진실을 다시 회복하려는 인간의 행위를 재고再考한다. 한편, 권혁규는 김형철의 전시작업 중의 일부인 투명한 수조水槽에 자신의 소리작업과 연결된 스피커를 설치하여 수조에 담긴 물이 물리적으로 진동하도록 개입介入하여 협력한다.
김형철에게 미디어는 인간 삶에 관계하는 감정과 본능의 상태를 표현하는 매체이다. 자신의 고민과 갈등, 방황에 관한 경험과 사유를 통해 터득한 '삶의 지도'를 설치와 영상 미디어로 연결하려는 이번 작업은 사랑과 즐거움, 불안, 우울 등 자신에게 충실했던 소중한 감정과 에너지들을 수조에 담은 물과 그 물에 투사하는 영상, 수조가 놓인 공간의 배경 벽면을 가득 채우는 다양한 영상과 소리 미디어로 표현한다. 맑은 물에서 검은색 물로 농담 정도가 단계적으로 변화하는 10개의 수조(35×35×35㎝)를 일렬로 설치하여 인간 각자의 환경과 여건을 설정하는데, 각각의 수조는 투명하고 맑거나, 선하거나, 순한 상태에서부터 불투명하고 어둡거나, 악하거나, 강한 상태에 이르기까지의 정도를 상징한다. 그 스펙트럼 사이에 존재하는 인간 삶의 상황과 감정 상태를 구체 이미지의 디지털 영상으로 투사하여 삶에 관한 단상들을 선보인다. 한편, 김형철은 서상희가 설치해놓은 식물화분을 향하여 여행을 하듯 자신을 상징하는 구체이미지 영상을 투사하여, 식물에게는 빛의 존재로 자신에게는 그 식물이 여행지가 될 수 있도록 개입하여 협력한다.
서상희는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ue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회화적 공간을 연출한다. 이는 물리적 형태와 비물질적 상태가 공존하는 세계의 모습, 또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리워지는 아날로그 감성에 관한 작가의 서술이다. 아날로그와 자연생명을 상징하는 실제 식물 화분을 천장으로부터 다양한 높이로 공간에 배치하고 디지털미디어로 편집 제작한 인위적 빛과 영상이미지를 결합하여 '가상의 정원Virtual garden'을 구축한다. 실재와 가상의 애매하고 혼돈스러운 경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의 연출과 식물을 향하는 관객의 센서 접근에 의한 인공 사운드의 표현은 인위적인 가상의 디지털 기술만으로는 충족될 수없는 아름다움에 관한 인간의 감동을 제안한다. 서상희는 바닥에 설치된 권혁규의 '가상 소리 프로젝트'를 연못으로 가정하고 자신의 식물 화분을 스피커 사이에 배치하여, 스피커로 출력되는 디지털 소리와 자연 식물을 공존시키는 또 하나의 '가상의 정원'을 구축하는 것으로 권혁규의 작업에 개입하여 협력한다. ● 이들 3가지의 에너지가 상호작용하는 상태를 우리는 '협력 정원'이라고 설정하였다. 3인의 미디어아티스트가 이 '협력 정원'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태도와 행위는 조화 혹은 혼돈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생명감 넘치는 세계의 생태 환경의 규칙과 인간이 함께 살아 움직이는 과정의 전율일 수 있습니다. 미디어를 통한 이러한 일체의 실험은 세계 모습의 일부를 반영하는 인위적인 '정원'의 한 양태일 수 있으며, 이러한 자연과 동시대 미디어 사이의 관계 설정, 관객과의 공유, 상황 몰입 등의 실험은 40여 년 전, 이 지역을 생육지生育地로 여기는 동시대미술에 대한 기억과 겹쳐지면서 지금의 미술에 대한 논의를 제안한다.
이번 전시에서 언급하는 '정원'의 기억은 1977년 4월30일 시민회관에서 개최된 "제3회 Contemporary Art Festival DAEGU" 전시의 야외 특별 전시로 5월1일 진행했던 '낙동강 강정 백사장'에서의 해프닝, 이벤트를 기점으로 현재에 이르는 대구의 실험미술(Contemporary Art), 특히 야외 설치전시의 일면을 소개하며 '자연'과 인간의 '예술 행위'가 만나는 의미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이 전시는 지금, 여기로 이어지는 설치미술 관련 태도의 연결 기반이 '실험'과 '자연', '신체행위', '몰입'이며, '실험'을 생육해온 서식지 '정원'으로서 대구를 다시 기억하고, 1977년의 실험정신과 당시 미술가들이 전시공간의 경계를 확장하여 대중과 함께하려는 시도에 관한 현재적 연결성을 가늠하고, '또 다른 가능성'으로서 우리시대 실험미술가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려는 기대를 포함하고 있다. ● 한편, 이러한 서술을 배경으로 우리가 주목해야할 권혁규, 김형철, 서상희의 태도는 디지털 기술의 가상성假像性이나 비물질성非物質性과 자연성自然性의 병치, 또는 진眞, 선善, 미美에 관한 은유, 그 사이의 부조리不條理를 꿰뚫는 직관적 인식을 시각화하여 동시대미술의 소통 가능성과 지평을 확장시키는 탁월성이다. 따라서 작가의 작업 설계에 대한 이해의 시도는 과거에 이어 새롭고 명확해질 동시대의 어떤 순간을 위한 우리의 'Hello!'일 것이다. ■ 정종구
□ 전시연계 워크숍 2016 Hello! Contemporary Art展과 함께 예술가처럼 생각하기 워크숍 일정 : 2016년 7월 21일 목요일 ~ 8월 6일 토요일 (월요일 휴관) 1일 2회 진행 시간 : PartⅠ. 리우처럼 생각하기 10:30~12:00(90분) PartⅡ. 권혁규·김형철·서상희처럼 생각하기 13:30~15:00(90분) 장소 :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2층), 야외광장, 강의실(4층) 대상 : 초등학생 이상, 일반시민 가족(프로그램별 1회 20명) 참가비 : 1인 1회 10,000원(재료비 포함) 단, 부모동반가족 1인 1회 7,000원 접수방법 : 사전 전화예약 053)661-3526 *참가비는 당일 현장 납부 에듀케이터 : 신재희, 김동앵, 이인혜(예술교육강사) 문의 : 053-661-3521
Vol.20160713e | 협력 정원에서 놀다-Hello! contemporary art Ⅱ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