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63아트 미술관 34회 MINI exhibition
입장료 / 어른 13,000원 / 청소년(만13~18세) 12,000원 어린이(36개월~만12세 이하) 11,000원
관람시간 / 10:00am~10:00pm / 입장마감_09:30pm
63 아트 미술관 63 ART MUSEUM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0번지 63빌딩 60층 Tel. +82.2.789.5663 www.63.co.kr
63아트 미술관은 2012년부터 한국 현대 미술을 이끌어나갈 역량 있는 작가들을 지원하는 63아트 미술관 MINI exhibition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작가를 선정하여 릴레이식 개인전을 열고 있는데 34회 전시는 안준 작가의 개인전이다.
"우리의 DNA를 이루고 있는 성분들, 우리의 치아를 이루고 있는 칼슘과 우리의 몸을 돌고 있는 피 속의 철성분들. 이 모든 것들은 붕괴되고 있는 별들의 성분과 다름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별과 같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칼 세이건, 1934-1996)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던 날을 나는 아직 기억하고 있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닌 내가 우주 속의 티끌 같은 존재가 되어 거대한 공간에 던져져 붕 떠있는 기분. '죽어서 땅속에 묻혀 흙이 된다'는 것은 영원히 헤어져 다시 만날 수 없는 것이 아닌 원래 있었던 것으로 돌아가는 것 이니 결국 진정한 의미의 이별은 어디에도 없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다 잠이 든 유년시절 어느 날의 오후는 아직도 선명하고도 기묘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당시에는 이해하기 힘든 말들로 가득했던 두꺼운 책은 어린 마음에 가지고 있던 죽음에 대한 공포를 차분히 가라앉혀 주었다. ● 그 후로 오랜 시간이 지나고 사진을 공부하게 되었다. 사진을 시작하며 가장 처음 했던 것은 현재를 정의하는 작업이었다. 나에게 있어 현재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와 잡을 수 없는 미래 사이 아주 짧은 허공"이었다. 고층빌딩 옥상의 난간에서 내려다본 아스팔트 길과 그 위를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내게 그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현재를 길게 늘렸다. 고속카메라로 촬영한 비디오에는 하늘을 배경으로 작은 돌과 먼지가 떨어져 내리는 2초의 짧은 시간이 2분 45초로 늘어나 아무 소리 없이 재생된다. 비디오 속을 부유하던 피사체는 우리가 지나는 아스팔트 아래를 단단하게 다지는 지반이 되었다.
어린 시절 우주에 대해 처음 생각하게 된 그 날을 기억하며 지금은 아스팔트 아래에 있을 돌 조각과 먼지의 모습을 칼 세이건 사후 20년이 되는 2016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63아트 미술관에 전시한다. 현재를 허공이라고 생각하는 작가가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은 참 하찮은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던 현재 너머의 시간과 가 닿을 수 없는 공간을 생각하기에 인류의 현재는 위대하다. 그리고 그 무수한 발걸음과 수없이 많은 이들의 짧은 현재가 모여 훗날 누군가의 길이 될 것이다. ■ 63 아트 미술관
Vol.20160712d | 안준展 / AHNJUN / 安晙 / photography.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