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0711_월요일_06:00pm
참여작가 이명숙_황미례_이애경_김진아 페트라 오_박희정_김보연
관람시간 / 10:00am~07:00pm
역삼1동 문화센터 YEOKSAM 1-DONG CULTURAL CENTER GALLERY 서울 강남구 역삼로7길 16(역삼동 829-20번지) Tel. +82.2.2176.0720
3시간씩 7일 동안 바라본다. 내 작업과 선후배의 작업들, 늘처럼 우리를 스쳐지나가는 시간의 흐름들, 그리고 정리될 듯 정리되지 않는 상념들을 찬찬히 되짚어 보려한다. 글로 표현할 수 없어 작업을 한다거나 전시된 작업은 이미 관람자의 몫이라는 변명은 그대로 두고 내 작업과 생각들 깊숙히 들어가 보려한다. 나와 눈맞추기를 갈망하고 있는 나를 찾아서... 3시간씩 7일 동안 바라보고 있다. ■ 황미례
고다마 싯탈타는 어린시절 마루에 앉자서 하늘을 보았다. 그러다 '엄마 저 하늘 좀 걷어 주세요. 하늘이 너무 답답해요'하고 집 뛰쳐 나가 온갖 과정 다 겪고 보리수 나무밑에서 깨달음을 얻어 많은 중생을 구했다. 나는 하늘이 참 보기 좋다. 하늘을 자연을 바라보면 영혼이 맑아지는 것 같다. 이런 느낌을 잘 표현 할 수 있을 때까지 작업을 계속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내 작업은 미완성이다 ■ 이애경
작품 안에 그려진 이미지들이 '무엇이다'라고 규명할 필요는 없다. 보여 지는 그 상태의 모습이 그 이미지의 진실이며, 설명하지 않아도 될 법한 그것들일 뿐이다. 과학실험에서 표본을 추출하여 본연의 세포를 밝혀내듯이 박재된 기억이나 잔상들에 대한 순간의 감흥들을 추출하여 화면 안에 발현시킨다. 오래된 정원에서 자라는 잡초들을 보면서 기억 속에 엉킨 실타래를 정리한다. 자신의 삶 속에 존재하는 특정 사건들을 어떤 이미지를 통해 기억한다. 개개의 차이는 있지만 현실에 대한 항거의 표식이라도 되듯이 빛바랜 사진을 보면서 당시의 상황에 몰입하게 된다. ■ 김진아
"냉엄한 왕국의 국기 (The Flag of Grim Kingdom)"의 작업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국가의 국기를 이미지화 했다. 가상으로 설정된 냉엄한 왕국에는 인간과 동물을 합성한 알파펫(alpha pet)들이 등장한다. 국기에서 얼핏 보여지는 알파펫들은 동물이나 곤충등이 본래 상징하는 것을 통해 그 의미를 유추 할 수도 있지만 의도적으로 그 형상을 단순화 했다. 캐릭터들에는 사제 형상의 도덕성을 중시하는 자이온(zion), 꼬뿔소 형태의 생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임스(James) 그리고 비둘기 형상으로 평화의 덕목을 중심 모토로 하는 팅(Ting)등이 있고 각 캐릭터에는 이름이 있다. 이 후 작업의 전개를 알리는 개념도를 보면 각 캐릭터들간의 관계를 알 수 있다. ● 알파펫들은 각자의 모토를 가지고 냉엄한 가상 영토 안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며 그 에너지를 키워간다. 각 펫들은 각자의 생존 전술과 내면 메세지들이 텍스트화 되어 전시 될 것이다. 냉엄한 왕국이라는 한 공간에서 생산성을 중시하는 제임스는 양적 질적 성장보다는 도덕성을 중시하는 자이온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되며 이 두 알파펫들의 분쟁가운데 평화를 중시하는 팅의 역할이 필요하기에 자이온과 제임스 두 알파펫들의 충돌에 따뜻한 화해모드를 가져오게 하는것이 팅의 임무로서 부여된다. 그러나 사실 각 캐릭터들이 추구하는 도덕성, 생산성, 평화의 특성들은 한 공간에 공존하기 어려운 것이다. ● 나는 이처럼 개념적으로 상상한 시스템을 물리적인 텍스트, 칼라, 이미지 편집을 통해 현실 즉 기존 시스템의 허구성이나 비판의식을 표면적인 이미지 뒤에 정신적·도덕적 의미를 암시하여 비유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 페트라 오
일상속에서 거의 매일 접하게 되는것 중에 하나가 아마 음식물쓰레기일것이다. 나에게는 더럽고 역겹기까지 하는 음식물쓰레기... 항상 그것과 눈이 마주칠까봐 멀리서 보게되는 그것 ... 사물의 이름을 떼고 바라보았을때. 보이게 되는 것들이 있다. 점.선.면 ..그리고 음악. 조화. 나와 그것의 만남..새로운 존재의 소리에 귀기울어 보았다.. ■ 박희정
작업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울어버릴 것 같이 좋다. 내 나이 39. 하루가 멀다 하고 야근이 이어지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교육 공무원. 와글와글 두 아들 돌봐주시는 울 엄니 . 재발한 암 수술을 이겨내신 아빠. 일?일.일!의 늪에서 손을 잡아주는 가족들. 친구들. 동료들. 당황스러운 폭탄 밭 속 곳곳에는 에너지 충전소가 숨어있고, 사람들의 미소는 굳어버렸던 마음을 녹여준다. 아직 눈물이 남아 있고, 아직 열정이 죽지 않았고, 아직 설렘이 살아있다. 달콤 쌉쌀한 세월의 맛이 그닥 나쁘진 않은 난. 매일 보는 붓을 여전히 잡진 못하였지만 하얀 캔버스에 첫 붓을 대던 그 기억만으로도 눈물 날 것 같이 행복하다. 빈 캔버스 일지라도 너무나 아름답고, 틀만 보아도 심장이 두근거린다. 복잡스럽게 꼬인 상황들이 상상 속에서만 그림 그리는 나를 허락할 지라도 그조차 난 참 감사하다. ■ 김보연
Vol.20160711a | 3시간씩 7일동안-아트서커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