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콘크리트의 단면 연구

심준섭_이한솔_김정훈_허찬미_장유정展   2016_0708 ▶ 2016_0906 / 일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 토_10:00am~04:30pm / 일요일 휴관

티엘갤러리 TL gallery 부산시 수영구 민락본동로 29-1 티엘아트센터 1층 Tel. +82.51.623.3999 blog.naver.com/publicarttl

붉은 콘크리트의 단면 연구 ● 도시는 인구가 많이 밀집해 있고,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활동의 중심이 되는 장소를 말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도시라는 이름으로 부르면서도 행복도시, 낙후도시, 휴양도시, 열정도시 등등 그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게 불려진다. 아무리 행복한 도시라 할지라도 개인의 삶 속에서 물리와 비물리적으로 구분하여 본다면, 행복이라는 단어는 어디를 가리킬까. 우리는 비물리적인 요소들에서 안식처를 찾는다. 그러나 물리적 요소 없이 비물리적으로 이전은 불가능하다. 물리적 요소를 공간으로 본다면, 우리는 도시라는 거대한 물리적 공간에서 살아간다. 이 공간은 크고 작은 또 다른 공간들이 조직화되어 있다. 마치 잘 짜여진 기아입방체가 맞물려 돌아가듯 체계적이다. 맞물려 돌아가는 기아입방체의 부품 하나하나가 건물, 사람, 공원, 동물 등이다. 이 속에서는 더 작은 조직체들이 있다. 즉 아래로 내려갈수록 작고 작은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 예술가들은 물리적 요소에서 비물리적 요소를 찾아내고, 비물리적 요소에서 또 다른 상상을 만들어낸다. ● 이 작은 조직체 중 하나가 나(我)다. 나는 도시라는 사회라는 구조가 돌아가는 것은 이해는 한다. 그러나 내가 왜 구조체에 속해 맞물려 돌아가는 입방체를 돌려야하며, 그 부품 중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 고민을 한다. 주위를 둘려보니 아무런 생각없이 입방체의 기어를 돌리고 있는 이, 순환적 논리를 생각지 않고 자신의 것만 하는 이, 다른 이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입방체의 기어만 열심히 돌리는 이들이 보인다. 그럼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도시라는 입방체의 기어를 돌리고 있다. 어떨 때는 불만, 어떨 때는 결핍, 어떨 때는 소외되었다는 느낌과 함께. 내가 보는 입방체는 비물리적이다. 그래서 어떨 때는 입방체가 붉은색으로, 어떨 때는 푸른색, 또 어떨 때는 노란색으로 보인다. 뭉크는 보라색으로 보았고, 피카소는 파란색으로, 세잔느는 녹색으로 보았다. 아니 그들에겐 이렇게 보여졌다. ● 도시의 구조 또는 단면을 보는 전시를 한다. 다섯명이 모여 '붉은 콘크리트의 단면 연구' 라는 주제로 하는 전시다. 이들에게 입방체의 한 단면은 붉은색으로 보인다. 거칠고 딱딱하고 삭막하다. 그러나 그 속에서는 왠지 모를 푸근함이 들어있다. 그래서 붉은색이다. 뭉크, 피카소, 세잔느와 달리 이들은 그들에게 보이는 자체의 색을 사용하지 않는다. 입방체의 단면이라는 공간을 쳐다보는 시선, 공간에 퍼지는 소리가 붉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도시의 단면은 어떨까? '붉은 콘크리트의 단면 연구'에서 소개되는 작품들과 우리가 보는 도시라는 입방체의 한 단면, 그 속에 내재된 색을 비교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김정훈_붉은_mattress, LED_100×200×110cm, 가변설치_2016

개인이 영유할 수 있는 공간은 자본의 우위로 그것을 선점하지 않는 한 계속적으로 부재되어진다. 부재의 연속은 분리를 만들어내고 분리는 우리의 삶과 개인을 결핍적 존재로 이끈다. 이러한 가변성을 가진 삶 속에서 일상에 존재하는 개인에게 부여된 유일한 공간인 침대가 존재한다. 누울 수 있는 이 공간에서는 결핍되어진 직립적 세상과는 다르게 제한성을 가지지 않은 채 개인의 공간이 실현된다는 점에서 내재된 다른 세상과 관계를 맺게 된다. 작업은 개인에게 부여된 침대라는 공간속 내재된 존재의 모습에 대해 시각화 한다. 생명력을 상징하는 붉은 빛의 지속적인 점멸은 존재에 대한 알림이며, 결핍되어진 것을 회복하기 위한 욕망적 행위이다. ■ 김정훈

장유정_구석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60cm_2016 장유정_구석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60cm_2016

구석이라는 공간을 모티브로 그것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구석' 그 공간은 내가 외부에서 받았던 심적 고통들을 삼면이라는 형체로 나를 아우르듯이 보호해주는 안식처로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이 공간은 계속해서 머무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언젠가 다시 또 외부로 나가야 하고 나가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결국 어느것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초라한 나 자신만 남아 있는 곳이다. ■ 장유정

심준섭_Noise of Circulation III_sound system, sound installation_200×400×50cm_2016

일상적 자연에서의 소리 보다는 다분히 도시 문명에서 발생하는 잉여적 소리 혹은 여러 가지 소리 중에서도 일반인들이 부정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생각되는 소리들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가진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소음이라는 의미층 이면에 숨어 있는 소리 그 이상의 개념들에 대한 탐색을 수행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 심준섭

이한솔_연결된 부유_커피, 담배, 책, 머리카락, 수챗구멍, 사운드_가변설치_2016
이한솔_기생_악의 꽃 시집,머리카락, 시멘트,수통_15×286_2016

치열한 경쟁 속에 바닥과도 같은 열등감이 도시에 달라 붙어있다. 열등감은 눈에 쉽게 드러나지는 않으나, 분명 도시 안에서 여러 가지 결핍된 현상들로 연결되고 있다. 우리는 일종의 커트라인이 존재하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 어려서부터 필터링을 거치는 과정에 익숙해져있다. 결국 성과사회에서 쓸모없는 것으로 가치판단 내려지는 열등감은 단절과 고립이 아닌, 공유점이 파생되고 있으며 그것은 결국 도시인의 표류적 상황과도 같다. 그리고 부유하고 표류하는 존재의 본질적 의미에 대해 질문한다. ■ 이한솔

Vol.20160710b | 붉은 콘크리트의 단면 연구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