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20127f | 장하나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6_0709_토요일_05:00pm
기획 / 이지혜 후원 / 씨드갤러리 seed gallery
관람시간 / 10:00am~10:00pm / 월요일 휴관
문화상회 다담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신풍로 27 Tel. +82.31.247.3317 blog.daum.net/space-dadam
상업 갤러리이자 복합 문화예술 공간인 문화상회다담이 '장스뮤지엄'으로 탈바꿈한다. 장하나의 〈장스뮤지엄〉은 작가가 작업을 하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플레이스막에서 열렸던 전시 "Jang's Museum 2012 신진 작가 공모"에서는 전시제목 그대로 전시장 내부에서 공모전이 개최되었다. 해당 공모전은 심사기준이나 진행과정을 불합리하게 설정한 퍼포먼스로 진행되었다. 개인전 개최를 상훈으로 내건 공모에 참가한 작가들은 성실한 태도로 공모전에 임했다. 장하나는 실제로 개최되어야 하는 선정작가 개인전을 위해 지원자들에게 "Jang's Museum 2012 신진 작가 공모"라는 작품 내용에 대한 동의를 구하였다. 고민 끝에 작가가 선정되었고, 장하나는 실제로 선정작가에게 개인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공간을 소유하지 않은 채 전시를 진행하는 것은 여러 가지 변수와 오류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장하나 작가는 한 작가의 작품이 다른 이의 작업에 귀속되는 오류, 장하나의 개인전을 다른 작가의 개인전으로 열어야 하는 등 실재 전시와 관련된 공간에서 인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술관의 실체를 막연하게 계획하던 작가는 지난 연말 공간을 일시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곳을 찾았고 그 곳에 장스뮤지엄을 설립하기로 했다. ● "Jang's Dadam Artmarket Seed Gallery Museum of Art"는 장스뮤지엄이라는 개념상의 미술관이 실체를 가질 수 있게 잠시나마 자리를 내준 공간 '문화상회다담'과 '씨드갤러리'의 이름을 명칭에 포함 시킨 것이다. 2008년 수원에 문을 연 씨드갤러리는 운영상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탈피해 보고자 신풍동에 더욱 개방된 형태의 공간을 만들어 이전했다. 2013년에 신풍동에 문을 연 문화상회다담이 바로 그곳이다. 문화상회다담에는 일반인들이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는 카페와 씨드갤러리의 전시장이 공존한다. 수도권에 위치한 소규모 갤러리로서 씨드갤러리는 활동을 지속해 왔다. 미술계 전반에 큰 이슈가 될 만한 전시는 없었지만 신진작가나 묵묵하게 자기 작업을 하는 지역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지원했다. 미술에 대해서 전혀 관심 없던 이들에게 미술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 소소하게 나마 작품을 거래할 수 있는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다. 문화상회다담의 앞마당에서는 매달 하우스콘서트가 열려 다양한 음악가의 무대를 선보이기도 한다. 장스뮤지엄은 복합 다단한 문화상회다담과 씨드갤러리의 공간을 제공받으며 본의 아니게 그 곳의 임무를 대신 수행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지원해 준 공간에 예우하기 위해 이름도 바꿔 부르게 되었으며 커피와 음식도 팔아야 하고 미술에 관련된 교육도 수행하게 되었다. 문화상회다담의 브런치와 음료메뉴의 이름은 장스뮤지엄에 맞추어 새로 지었고, 전시기간 중 며칠간 열리는 ‘나도 작가다’라는 동양화 교실은 문화상회다담의 미술사 교실을 대체한다.
장하나는 "Jang's Dadam Artmarket Seed Gallery Museum of Art"의 개관을 맞이해 카티최(Kati Choi) 공필화 컬렉션을 선보이기로 했다.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카티최는 가상의 인물로 장하나의 분신이자 작가 자신이 미술현장에서 느꼈던 박탈감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장하나는 전업작가로서 작품이 되고, 작품이 아니게 되는 경계가 모두 자본에 의해 결부되는 것에 큰 상실을 느꼈다. 미술계 한 쪽에서는 잔인한 평가와 기회의 박탈이 다른 쪽에서는 스타작가를 만들기 위한 마케팅의 예술이 난무했다. 하지만 시대적인 현상인 만큼 작가로서 피할 수 없는 현실적 고민이 따랐다. 장하나는 작품이 지닌 가치가 사회학적인 혹은 미술사적인 철학적 사유와 성찰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에서 '작품 하는 즐거움을 파는 것'으로 변해가는 듯하다고 말한다. 어떤 분위기를 잘 전달하는 의류 매장에서 어울리지도 않는 옷을 서슴지 않고 집어 들게 되는 것처럼 미술도 마찬가지로 분위기나 트렌드를 사고파는 것으로 변해간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유리한 것은 더 많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작가일 것이고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할 것이다. 순수하게 때 지난 미술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장하나는 여기저기에서 짜깁기하여 그린 카티최의 동양화를 개관 기념전시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더욱 잘 팔 수 있게 카티최의 높은 학력과 화려한 이력을 써보겠다면서 말이다. ● 자신을 미술패배자로 상정한 작가가 만들어낸 이 해프닝에는 답을 구하기 힘든 여러 질문이 따른다. 그것은 결국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지겨운 질문으로 또 다시 꼬꾸라진다. '예술은 무엇을 재료로 삼는가?', '예술이 되는 지점은 어디인가', '예술 가능의 범주가 존재 하는가?'등... '작품하기'를 에워싸고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 속에서 장하나는 작가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는다. 개관을 맞이하기 위해 열리는 우스꽝스러운 퍼포먼스에서 작가의 살 궁리 곧 예술적 이상에 대한 추구는 극에 달할 것이다. 오히려 이것이 나르시시즘에 빠진 작가의 신세한탄이라 할지라도 어떤 것도 의심하지 않는 작가의 낭만이란 빡빡한 이 시대에 얼마나 필요한 환기의 제스처인지. 어느 조건부도 달지 않고 유미주의적인 행위를 유쾌하게 읽어낼 수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우리 곁에 많을 것이다. 공간의 구석구석을 허구로 가득 채운 장스뮤지엄에서 위험한 모험에 가담하여 희희낙락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 시간을 낭비하게 되길 바란다. ■ 이지혜
■ 부대행사 나도 화가다- 동양화 교실 일시: 총 3회 7/19, 7/26, 8/9 오후 1시 장소: 장스 다담 아트마켓 씨드 갤러리 뮤지엄 오브 아트 참가비: 8만원 (재료비 및 액자포함) 강사: 장하나
Vol.20160709b | 장하나展 / JANGHANA / 張하나 / conceptual perform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