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이빨

구본아展 / KOOBONA / 具本妸 / painting   2016_0702 ▶ 2016_0721

구본아_시간의 이빨_한지콜라주에 먹, 채색_130×100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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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인천문화재단_인천아트플랫폼

관람시간 / 11:00am~06:00pm

인천아트플랫폼 INCHEON ART PLATFORM 인천시 중구 제물량로218번길 3 Tel. +82.32.760.1000 www.inartplatform.kr

모든 완벽한 것은 언젠가는 망가진다. 내 자명종시계, 63빌딩 ,경복궁, 해안가의 철옹성같은 요새, 사랑받는 옆집 똥개강아지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이 완전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오직 순간뿐이다. 주름살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 꽃이 시들어 가는 것, 우리가 태어난 집이 철거되는 것 등등 ,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이 거기서 시간을 읽어낼 수 있는 시계와 같은 것들이다. 땅과 건물의 붕괴는 그 자체가 탁월한 시간 측정기인 셈이다. 즉 바다의 섬 하나가 사라지는 것은 초침과도 같은 현상이고, 스위스의 알프스 산맥이 붕괴되어 라인 강으로 쓸려내려 가는 것은 분침, 땅속의 용암이 식어가는 것은 시침과 같은 현상이다.

구본아_시간의 이빨_한지콜라주에 먹, 채색_140×100cm_2016
구본아_Physical Object_한지콜라주에 먹, 채색_60×60cm_2016
구본아_Face to wall_한지콜라주에 먹, 채색_100×130cm_2016

사람들이 태엽을 되감을 수 있다고 한다면, 왜 시간 역시 되감을 수는 없는 것일까.. 왜 폐허는 스스로 일어날 수 없고 , 늙은이는 아기로 성장해 갈 수 없는가.. 시간은 무엇이 그리 특별해서 되돌이킬 수 없는 것인가.. 근본적으로 보면 특별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연에서는 과거와 미래가 동일하다. 나는 자연과 문명의 화해에서 오는 경외심을 시간의 이빨의 해답으로 찾았다. 이빨이란 소멸을 위한 도구이다. 그러나 또 다른 생명을 위한 도구이기도 하다. 경외심의 아름다움이란 바로 그것이 나이와 함께 자란다는 점이다. 경외심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경외심은 시간에 대한 승리이다.. 그것은 파멸의 반대이다. 그것이 바로 완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구본아

Vol.20160703f | 구본아展 / KOOBONA / 具本妸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