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0702_토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화,수,목요일 휴관
미스테이크 뮤지엄 Mythtake Museum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청평리 729-3번지 Tel. +82.31.585.7295 mythtakemuseum.tumblr.com
이번전시 『세 가지 기반들– 그림과 주워온 것과 움직이는 것들에 대하여』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의 작업들 중 나의 작업세계 기반을 형성하는 작품들을 재구성하여 펼쳐놓는다. 비슷한 시기의 각기 다른 주제로 작업했던 작품들은 3부로 나뉘어 제시된다. 1부는 '심리적 평온을 드러내는 공간'으로서의 그림들, 2부는 서울 재개발촌의 이야기를 담은 키네틱 조각과 설치물들, 그리고 3부는 공간과 주변에 대한 실험적 미디어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다른 형식과 주제로서 관객을 맞이한다.
1부. 평온을 위한 마음의 공간–그림 ● 나는 나를 지탱하고 움직이는 어떠한 에너지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대개 마음, 내면, 기분과 같은 규정된 형상이 없는 영역이다. 이러한 에너지는 나의 삶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언어로서 그것에 대한 느낌(그것 자체가 아닌, 그것을 떠올릴 때의 감각)을 보다 구체화 하자면, 평온함, 평정심, 청명함 등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감각들을 되새길 수 있는 심적 에너지를 자주 필요로 한다. 그것을 원할 때에, 언어로서 환원하기 어려운 형상들이 머릿속에 맴돌곤 한다. 이것들은 색과 형으로 이루어진 분명한 시각적 형상이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그것의 형태와 색은, 내가 필요로 하는 마음의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나는 이 형상들을 시각적으로 내어 놓는다.
2부. 웨스트이촌 블루스 - 주워온 조각들 ● 서울시 용산구 서부이촌동과 그 주변은 10년 전까지 재개발 투자가 많았던 동네다. 그러나 2007년 서울시의 '용산 국제 업무지구' 사업으로 동네는 재개발이 아닌, 강제철거 위기에 처하면서 여러 사건이 일어난다. 주민들은 재산권과 생존권을 위해서 투쟁했고, 서울시와 기타 관계자들은 각자의 이익에 맞게 동네를 통폐합시키려 했다. 그러는 동안 재개발구역은 풀과 잔디가 무성한 녹슨 폐허가 되기 시작하였다. 2013년 통합개발계획이 자체적으로 좌초되면서 동네는 조용해졌지만, 다시금 재개발의 바람도 불지 않았다. 그사이 용산 포차촌 등 주변지역은 재건축을 위해 붕괴되기 시작하였다. 반면, 이촌동은 개선사업을 명목으로 재건축관련 문구가 모두 덮여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동네 속 여러 '공사 중'의 과도기적 모습은 그대로 멈추어져서 마치 그 과정 자체를 서울시 한복판에서 전시하듯 보인다.
개발이 유예된 마을의 주민들은 스스로 집을 보수하고 개조해나가기 시작한다. 각자의 생활에 맞게, 새로운 것이 없는 거리에 버려진 공사자재들로 자신들의 집을 단장하기 시작한다. 동네는 주민들에 의해 임시적으로 수정되고, 고쳐져 간다. ● 나는 재탄생을 유예 받은 동네 풍경과 동네를 구성하는 자재들에 관심을 갖는다. 이것들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수집 및 글로써 기록한다. 또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비유적으로 제시한다. 따라서 작품들은 주로 주워온 오브제를 움직이는 방식, 늘어놓는 방식, 그리고 4년간 동네풍경을 담은 사진과 영상으로 구성된다.
주워온 폐자재들이 지속적으로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도록 만드는 행위는 파괴가 유예된 동네의 분위기와 그 속에서 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한다. 또 철거와 관련된 물품들을 가져와 있는 그대로 늘어놓음으로서 완결된 형태가 아닌 임시적인 상태로서 전시한다. 이것은 곧 사라질 것에 대비하여 옮겨갈 준비를 하고 있는 개발구역과 천막촌의 장소적 상황과 성격을 일부 암시한다. ● 오브제를 주워와 나열하거나, 혹은 나름대로 개조하여 공간속에 배치하는 방식은 생활을 위하여 '줍고 개조하는 행위'를 반복하던 동네사람들의 행위를 반영시킨 것이며, 또한 선택된 오브제들은 개발촌의 인상을 함축적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전시 후 다시 재활용되기 위하여 고정적이지 않은 상태로 존재한다. 작품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임시적으로 설치되었다가 전시가 끝나고 다시 거리로 돌아간다. ● 나는 이러한 행위들을 통하여 동네에 대한 근 4년간의 변화와 상황들을, 동네에 의하여 형성된 사람들의 생활상,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기대와 좌절들, 소소한 이야기들을 함께 엮어 함축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호흡으로부터 3 - 호흡하는 Mythtake ● 나의 작업 「호흡으로부터」시리즈는 건물에 내장되어 있는 환풍장치에 기생하여 형성된다. 이것들은 건물에서의 보이지 않는 힘 중 하나인 환기시스템을 동력으로 멀리까지 뻗어나가게 된다. 청평의 타 건물들과 다르게, 세련된 화이트큐브로서 자리매김한 Mythtake Museum의 공기는 마치 호흡을 하듯 「호흡으로부터」를 통하여 멀리 밖으로 나가게 된다. 주변의 환경을 침해하듯 혹은 공유의 손길을 뻗듯 보이는 상황에 관객은 무엇을 경험할 것인가? 거기서 나오는 어떠한 영향력을 상상하고 시각적으로 만든다면 이런 모양이 아닐까 생각한다.
첫 개인전으로서 세 가지 각기 다른 주제와 방식들로 전시를 꾸리게 되었다. 나의 내면의 사건과 외면의 사건들, 혹은 다른 여러 형식적 실험들을 통합하거나 분리하여 새로운 방식과 주제를 찾아가는 이러한 시도는 계속될 것이다. ■ 박현호
Vol.20160702k | 박현호展 / PARKHYUNHO / 朴玄鎬 / media installation.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