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민낯_군산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2016 창작문화공간여인숙 레지던시 지역읽기 프로그램展   2016_0624 ▶ 2016_0717 / 월요일 휴관

토크 콘서트 / 2016_0624_금요일_05:00pm~06:00pm 작가와의 대화 「군산,그 안의 나」

참여작가 / 김선미_박정경_백정기

주관 / 문화공동체감 주최 /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군산 창작 문화공간 여인숙 Gunsan creative cultural space yeoinsug 전북 군산시 동국사길 3(월명동 19-13번지) Tel. +82.63.471.1993 cafe.naver.com/gambathhouse

보통의 군산 ● 군산이라는 도시는 오래된 역사성을 갖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도시들과 다른 정체성이 모호한 타자화된 공간으로 현상되고 있다. 군산의 이러한 도시 이미지와 성격은 군산이라는 도시형성이 주로 1930년대 근대 초기 일제에 의한 근대화 과정 속에서 건설된 도시로부터 출발하고, 해방 이후 6.25전쟁과 함께 미군들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었던 짧지 않은 세월들 속에서 공존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군산이 현재는 낡은 풍경 이미지 안에서는 자유롭지만 개발자의 홍보 저편에 불편한 진실로 방치되어있다. ● 본 전시는 이러한 군산의 다양한 지역 읽기를 「확장과 공존」이라는 주제 속에 지역 해설사 멘토와 함께 군산이라는 지역을 알아가는 아카이브 형식의 전시이다. 입주 작가는 그동안 창작했던 결과물을 보면서 작가 개인의 개성과 과정의 흔적들을 확인하며 군산이라는 타 지역에서 7개월 동안 보여줄 예술 거주 과정 그리고 변화하는 예술적 소통의 계획도 확인할 수 있는 전시이다. ● 『군산민낯』展은 지역이라는 보편적 해석에서 예술가의 해석으로 지역의 삶과 소통이 예술을 통해서 어떻게 해석되는지 살펴보고자 기획되었고, 과거와 현재, 집단적인 기억과 개인의 기억, 자연과 인공적인 피조물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고자 한다. 더불어 개인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통되는 방식을 추적하고, 시대와 사회에 대한 예술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하고자 한다. ■ 서진옥

김선미_유령여행사_네온사인_15×85cm_2016
김선미_사라진 섬들 & 신대륙_소책자_A5_2016

유령여행사 ● 유령여행사는 2016년 6월부터 한시적으로 군산의 사라진 섬들을 안내하는 여행사 프로젝트이다.군산지역의 섬들은 1880년대까지만 해도 71개였으나 간척공사와 새만금사업으로 인해 12개 섬이 없어져 현재 유인도 14개와 무인도 45개 등 모두 59개만 남아있다. 그리고 섬들의 육지화는 계속 진행 중이다. 작은 동산으로 밖에 남아있지 않은 섬들은 상업적 개발로 그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점점 장소감을 상실하고 무장소화 되었다. 무장소화 된 섬들은 전설이 되고 소문이 되고, 조각난 이미지가 되어 유령처럼 거대한 공단 사이로 떠돌아다닌다. 21일 동안 운영하는 유령여행사에서는 간척의 역사와 함께 사라진 4개의 섬과 하나의 신대륙을 찾아 조금은 낯설고 기이한 여정을 떠나본다. ■ 김선미

박정경_투나잇1_종이에 오일파스텔_27×39cm_2016
박정경_투나잇2_종이에 오일파스텔_27×39cm_2016

발견 ● '머리가 솟을 듯 바람에 날린다. 옷깃을 여미고 당겨본다. 그래도 다행히 살을 애는듯한 바람은 아니다. 오히려 어딘가 살짝 따스함이 느껴진다.' 군산에서의 첫 날 우리를 맞은 것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안개였다. 바다로부터 육지로 거슬러 올라오는 안개들은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내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안겨주었다. 작업실을 군산으로 옮기고 군산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자 다른 도시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다가왔다. 이것은 내가 이전에 느껴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낯섦'이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군산의 풍경들을 답사하듯이 드로잉으로 옮겨 보았다. ■ 박정경

백정기_핑크_해방동_종이에 연필_17×40cm_2016
백정기_핑크_조합사무실_종이에 연필_17×40cm_2016

다름없음 ● 올해는 군산에 작업실을 얻었다. 서울서 고속버스를 타고 2시간 반 앉아 있으면 군산이다. 지도를 보면 서울과 군산 사이에 굵직굵직한 도시 이름이 하도 많아 까마득한 거리인가 싶다. 그래도 버스 한번이면 수월하게 갈 수 있는 곳이다. 몇 만 분의 일로 축소된 지도와 몸으로 체감한 거리 감이 꼭 일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실제 어떻든, 내 감으로 군산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 내 작업실은 찻길 옆 3층 건물의 3층이다. 의레 창밖에는 "현대오솔" 아파트가 보이고 자동차 소음이 잔잔하게 들린다. 휴일에는 관광객들로 제법 요란하다. 군산 관광 지도에는 "시간여행", "근대문화도시" 등 과거에 관련된 문구가 많다. 사실 구도심에는 근대 건물과 음식점이 많이 남아 있다. 그걸 보려고 관광객이 모이는 것 같다. ● 사람 사는 곳이 건물을 세우고 허물면서 변해 가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다. 이 점에서 군산도 예외는 아니지만 그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파악되는 것이 이채로운 점이다. 동과 동은 물론이고 한 길을 사이에 두고서도 시대가 다른 건물들이 마주보고 있다.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까지 지어진 건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은 군산 아니고는 드물 것이다. ● 군산에서 지낸지 어림잡아 석달이 지났다. 내가 유난히 무심한 탓인 지 몰라도 지금은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다 같다는 생각이 더 크다. 건물을 무심히 보면 어디나 살기 위한 사람의 흔적이 쌓여있다. 오래된 건물일수록 삶의 흔적은 진하고 두텁다. 지형과 역사 따위의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켜켜이 쌓인 삶의 흔적을 통해 보면 여기 사는 사람들도 나와 다름 없는 사람이라는 감흥이 생겨난다. 내가 작업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도 다름 안닌 군산의 "다름없음"인지 모른다. ■ 백정기

Vol.20160624c | 군산민낯_군산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