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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617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시현_김유미_김태현_도건우_문규원 민효정_박선민_박소연_양예빈_오충훈 우지영_윤광호_윤수정_이다솔_이지은 이혜빈_임지민_정다혜_조준형_주현정_호수빈
기획 / 구현모 후원 / 서울특별시_한성대학교_이상도시디자인연구소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월,화요일 휴관
서울 성북구 삼선동2가 11-54번지/11-123번지 Tel. +82.10.7372.7782
이 전시는 11-54번지와 11-123번지를 놀이터로 여기면서 시작되었다. ● 거주자들이 떠나고 남겨진 집들은 작가들의 입장에서는 놀 수 있는 공간이었다. 작가들은 이곳에서 123과 54번지라는 공간이 각자에게 어떻게 해석되는지 탐구한다. 아니, 탐구한다기보다 가지고 놀아본다. 54번지의 끝이 어떻게 맺어질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진행하고 중단하고 변형시켜 다시 진행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계속된 결과이다. 놀이터로 탈바꿈한 빈 집은 이제 더 이상 '빈' 집이 아니다. 작가들의 작업으로 인해 이제 집의 내부에는 번개가 치고 파도가 일렁이며 소리는 빛으로 변한다. 이곳은 몇 번의 골목길을 돌고 100개의 계단을 올라야 힘들게 도착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의 놀이터'처럼 귀찮음을 무릅쓰고 자연스레 그곳으로 가던 우리들의 모습을 상기시킨다. 어른들을 흉내 내며 소꿉놀이했던 작가들은 이제 미술을, 전시를 흉내 내며 소꿉놀이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작업을 대하는 작가들의 태도는 사뭇 진지하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그러한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전시이다. ● 『123과 54번지』展은 서울특별시가 제공한 공간에서 한성대학교 학생들과 지도 및 기획의 구현모 작가와 함께 진행한 전시로 수업이라는 일정한 형식을 지니고 있지만 수업을 넘어서 동시대의 예술과 마을이 어떻게 상생하고 공존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그에 따라 진행되는 서로의 작업에 대해서 토론함으로써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창작과정에서 필요한 사유의 출발과 그 생각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화 되는 과정을 경험하는 장이다. ■ 도건우
이 집들은 경사진 마을에 위치해서 높낮이 차이가 꽤 나기 때문에 서로 아랫집, 윗집 관계이기도 하다. 보통 지붕이란 것은 눈높이에서 한참 위에 있는 것인데 이 집 거실에서 53(아랫집이자 앞집)를 바라보면, 지붕이 마치 테이블과 같은 느낌이 난다. 나는 아랫집 지붕을 그늘진 거실로 그대로 끌어오고 싶었다. ■ 박선민
이 방에 처음 왔을 때 벽지가 여러 겹 일관성 없이 붙여져 있었다. 내 생각에 벽지가 통일되지 않았던 이유는 세입자가 바뀔 때마다 그들을 맞이하기 위한 주인집의 배려가 쌓여있는 것으로 보였다. 배려라는 개념 자체는 비시각적이지만 벽지를 통해 시각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새 벽지를 붙여주는 일이 반복되면서 벽이 두꺼워져 있었다. 벽지가 겹겹이 쌓일 때마다 벽과 벽 사이는 점차 좁아지면서 시간의 깊이를 알려준다. 한 장의 벽지는 한사람의 기억과 시간 그리고 공간이 밀집되어있는 추억이며 나는 그러한 추억들을 계속 쌓아간다. ■ 문규원
아무도 살지 않는 적막한 이 집은 바깥의 소리로 공간이 채워지는 것 같다. 조용한 상태에서 들리는 불규칙적인 여러 소리들에 자연스럽게 반응하게 된다. ■ 정다혜
뒷마당에서 재개발로 사라지는 집들을 관찰하였다. ...하룻밤도 되지 않아 사라지는 집에 대한 아이러니함과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관찰은 사라져가는 집에 대한 연민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사라진 집터와 사라질 집을 위한 장례를 치러주게 되었다. ...'죽은 집'을 위한 진혼곡을 만듦으로서 애도를 표하고 있다. ■ 임지민
사람이 떠난 뒤의 집은 생기가 사라지고, 시공간이 멈추어버리게 되었다. 더 이상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은 없어지고, 방은 곰팡이와 벌레, 동물들의 똥으로 가득 차게 된다. 그러나 전시를 준비하는 우리의 움직임과 걸음을 통해서 시공간은 다시 움직이고 생기를 띄게 된다. ■ 주현정
Vol.20160619c | 123과 54번지 Room number 123 and 54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