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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가비 GALLERY GABI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69(화동 127-3번지) 2층 Tel. +82.2.735.1036 www.gallerygabi.com
이동하는 시선과 주름진 표면 ● 나의 작업은 길을 걸으며 눈 앞을 스쳐가는 것들의 이동과 움직임을 드로잉하고 그것을 회화 공간으로 변환한 결과물이다. 이동을 위한 장소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기에 고립감을 주면서도 누구에게도 열려있기에 끊임없는 사건과 흔적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장소들을 오가며 자신의 걸음과 이동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다르게 보이는 장소의 부분들을 사생하고, 그것을 재드로잉하여 이를 다시 회화공간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한다. 처음의 기록물은 여러 겹의 축적된 드로잉으로 변환되고, 그것은 다시 캔버스 위에 물감을 사용한 회화공간으로 거듭 재현이 되는데, 거듭되는 재현의 과정에 스며드는 불안정한 몸의 제스쳐와 느낌과 상상의 이미지들이 새로운 허구의 회화공간을 만든다.
본 것을 사생하고 그것을 다시 그리는 일은 본다는 것의 불확실함과 모호함, 그리고 몸의 불안정성을 거쳐서 이루어진다. 감각의 한계 속에서 대상의 색, 형태, 위치, 거리 등을 추적하며 그리기는 행해진다. 눈 앞에서 사라진 것의 잔상을 따라서 손을 움직일 때, 망막에 비쳐졌던 것과 기억에 남겨지는 것은 동일하지 않다. 이 간극에서 감각과 판단, 수동성과 능동성이 뒤얽힌 그리기가 진행되고, 지각과 드로잉의 불일치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상호관계를 드러낸다.
드로잉의 과정에서 보는 이의 위치는 한 곳에 고정되지 않으며 끊임없는 이동을 통해 공간을 점유해 나간다. 두 눈은 잠시도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적인 움직임을 통해 눈 앞의 대상을 본다. 주체가 움직이는 동안 대상도 상대적으로 위치가 변하고 움직인다. 움직이는 주체와 대상의 사이에서 보는 주체와 보여지는 대상의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본 것과 보여진 것의 모호한 차이는 주관과 객관이 뒤얽힌 새로운 성격의 공간을 경험하게 해준다.
눈과 손의 움직임이 어긋나며 만들어진 드로잉들이 축적되어 순간들이 집합된 회화 표면으로 전환되었다. 늘어진 영화필름을 편집하듯이 잘라낸 공간의 단면들이 포개지며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 되고 이것은 다시 연상과 상상을 통해 고정되지 않는 형상을 불러오며 전체 그림이 되어진다. ■ 갤러리 가비
Vol.20160615i | 최경화展 / CHOIKYUNGHWA / 崔卿華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