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0615_수요일_06:30pm
주최 /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 주관 / 경남예술창작센터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공휴일_10:00am~06:00pm
창원성산아트홀 CHANGWON SUNGSAN ARTHALL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앙대로 181 (용호동 2번지) 제1전시실 Tel. +82.55.268.7900 www.cwcf.or.kr/main/main.asp www.gnac.or.kr
경남예술창작센터에 입주한 6명의 8기 입주 작가들이 판의 작용이 일어나는『판의 경계』에 서 있다. 판은 당면한 공간과 시간의 양면에 걸친 현장 '바로 이 순간, 이 자리' 라고 할 사건, '지금 당장 행위하고 있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 일이 터지고 있는 마당 또는 장(場)이다. 지리학적 개념으로 볼 때 지구의 표면은 여러 개의 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판의 경계에서는 수렴과 발산의 힘이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경계가 무너진 나라와 나라, 국경과 국경은 우리에게 또 다른 문화의 경계를 암시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경계는 힘의 장소다. 수렴과 발산이 일어나는 현장이다. 지금 현재 우리는 우리가 있거나, 있어야 할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새로움의 근거와 그 방향성을 주시하고 그간 우리가 통치하고 만들어 낸 시간들이 여러 갈래로 분산되면서 만들어내는 또 다른 경계들을 대면한다. ● 판을 판답게 하는 데는 판 꾼들이 있어야 한다. 판 꾼들은 언제부터 경계지점에 서 있는가? 현실과 이상, 또는 진실과 허구의 경계지점. 이는 마치 그림자처럼 실제와 연관성이 있으나 실재하지 않는 의식세계의 상, 즉 가상의 경계일수도 있다. 진실과 허구가 공존하는 현실적인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재하는 현장은 의심할 수 없는 현실세계를 나타내는데 비해, 실재하는 세계를 빙자하는 가상은 실재하지 않은 허상으로서의 의식세계를 반영한다. 실재하는 현실세계와 비실재적인 가상의 세계를 대비시킴으로써 생과 소멸, 실상과 가상, 현실과 이상, 진실과 허구의 대립 또는 조화를 모색한다. 서로 상반된 세계가 존재하는 이원적인 판의 구조에서 판 꾼들이 욕망한다. 경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경계의 깨달음과 새로운 판! 그렇게 열정이라는 행위로 쏟아 부은 판의 경계! 지금의 나는 끝났고 또 지금의 나는 새로운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다. 판을 위해서 경남예술창작센터에 입주한 6명의 8기 입주작가들의 판을 연다. 이번 판은 '바로 이 순간, 이 자리', 지금 당장 행위하는 반복에 반복을 더하는 노동의 시간과 그 시간을 받쳐주는 힘의 원천을 주목해야한다. 6명의 작가들이 주어진 창작공간의 판(장場)에서 온전하게 작은 판들을 자신만의 세계로 온전히 끌어안으며 판의 경계를 따라서 일어나는 물리적인 변화를 함께 경험했을 것이다. 우주에서 가장 확고히 빛나는 열정의 판 움직임과 에너지의 판의 현장을 확인하고자 한다. ■ 경남예술창작센터
일상 속에서 발견한 평범하고 하찮은 사물들을 통해 너무 익숙하여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현상들의 지각과 인식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작품속의 평범한 사물들을 다양한 가능성의 시각으로 보고 무엇이 삶에서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 그리고 중요한 것인지 개개인에게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 권혜경
지리산 끝자락에 위치한 창작센터. 주변을 빙 둘러 빼곡히 산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가 의식하던 그렇지 못하던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감싸고 있다. 나는 이번에 산을 모티브로 작업하였다. 하지만 망의 수많은 선들과 수많은 공간들은 형상을 해체하고 왜곡시킨다. 그리고 이를 마주하는 이의 시선을 통해서 또 다른 '그 무언가'로 규정되고, 그렇게... 계속해서 흘러간다. ■ 김재각
난 태어난 곳도 자란 곳도 회색 빛 시멘트 건물이 즐비한 도시에서 자랐다. 산 좋고 공기 좋은 풀벌레와 새들이 날아다니는 광활한 풍경이 펼쳐진 자연이 아닌 낮에는 복잡하고 바쁜 사람들 틈 속에서, 저녁에는 네온 광경이 펼쳐진 거리를 돌아다녔다. 지금 내 앞에 펼쳐진 풍경은 잔잔한 바람에 흩날리는 풀들과 단순하기 그지없는 풍경들의 연속이다. 어둠이 지천에 깔리는 저녁시간이 되면 간간히 저 멀리 산 틈 사이로, 지평선 사이로 새어 나오는 도시에서 발생된 빛은 나에게 희망의 빛처럼, 혹은 고향의 빛처럼 그리움과 열망을 가져다 준다.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나의 눈앞에서 저 멀리 도시의 빛은 희망이고 열망이 된다. ■ 박도현
손, 손, 손...산, 산, 산... 난 손의 모습들에서 무엇을 찾으려는 것일 까...손을 멍하니 바라보다 보면, 손의 부분들, 골격과 살집의 모양들...둔덕과 평지, 솟은 부분 꺼진 부분들이 보인다. 좀 더 바라보다 보면 손등과 손가락에 난 털들 그 아래 여러 갈래로 패여 있는 수많은 주름들이 보인다. 그렇게 또 한동안 멍하니 그것들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 순간 그곳을 거닐고 있는 나를 느낀다. 손등 언덕, 손가락 계곡...그 곳을 산책하고 탐험한다. 그렇게 그곳을 돌아다니다 만나게 되는 장면들 그 풍경들을 그림으로 그린다. 상상의 공간 속에서 거닐며 만나게 되는 손 풍경들...난 그 풍경들이 자연의 풍경들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바위틈, 계곡, 동굴, 들풀, 흙...거기에서 보이는 자연적 이미지, 태초의 이미지를 찾아 그림으로 그렸다고...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그려온 그 손풍경 그림들을 한참 바라보고 있다 보니 언뜻 그것들이 내 마음속의 모습들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의 어두운 틈과 구멍, 갈라지고 나눠진 나의 이면들, 산과 같이 거대하게 다가오는 얼기설기 엮인 생각과 고민들...내가 찾던 그 이미지들은 내 마음의 단편적 모습들을 찾던 것이었나... 결국 그 그림들은 손의 풍경이 아닌 내 마음의 풍경이었던 거다. 그 풍경들을 바라보며 왠지 모를 위로와 안도감을 느낀 건 그 때문일까...이렇게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내가 그려온 손 그림들은 나의 내면이 반영된 무의식적 초상이 된다. ■ 정호
애착을 가진 익숙한 것들이 문득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 낯설게 느껴지는 물건들을 형태만 남기고 기능을 제거한다. 쓸모를 위한외형에서 무용의 이미지만을 재현해내는 노동을 수행한다. 사용을 위한 형식이 본래의 역할을 상실한다. 기능과 형태의 관계를 돌아본다. ■ 최희정
엄마가 큰 수술을 받으셨다. 지금 엄마의 몸에는 크고 작은 흉터들이 있다. 그 흉터들은 마치 커다란 에너지의 일부가 손상된 모습과 같았으며, 나는 엄마가 아파했던 흔적들을 제대로 마주보기 힘들어 했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은 결핍된 부분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하였고, 그것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손상되었거나 결핍된 부분들을 모티브로 하여 드로잉이 시작되었고, 작업이 확장되었다. ■ 황희정
Vol.20160615c | 판 : 판의 경계-경남예술창작센터 제8기 입주작가 결과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