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0604_토요일
후원/ 광주광역시 북구청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봉미술관 GeumBong Museum 광주시 북구 각화대로 91 Tel. +82.62.296.9883
인간은 타인과의 상호활동을 통한 관계로 성장하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상황에 따라 심리적, 내적인 마음을 다양한 얼굴 표정으로 드러낸다. 인간은 스스로를 혼란과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가면을 사용하며, 상황 관계 속에서 가끔은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고 싶은 욕망을 가면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출하기도 한다. 가면은 단순히 몸에 붙이고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에너지로 인해 일상을 초월하고 새로운 인격을 부여받게 되며 도피하고 싶은 현실(불행)과 이상향인 판타지 세계(행복) 양자를 매개하는 중립적 역할을 제공한다. 또한 행복한 타인의 모습으로 위장함으로 잃어버렸던 의지를 불어넣고, 의지가 강할수록 방해할 수 있는 기회, 운명, 숙명 따위는 없음을 스스로에게 각인시킨다.
'가면을 쓰고 있는 몸'은 불행을 흡수하고 동화시켜 순수함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어린아이를 상징하며 동시에 현실을 부정하고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일종의 향수에 빠진 키덜트를 나타낸다. 조은솔 작가는 현실과 이상의 상호 모순된 경계 속에서 가면으로 다른 인격을 부여받아 과거의 회상을 통해 동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순수의 회귀, 판타지의 세계로 이끄는 작품들은 작가가 만들어낸 현실과 이상의 요소들로서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기 위해 회귀를 꿈꾸는 작가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 박정준
오랫동안 불행을 바라보았다. 결국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게 되었고, 나는 나를 잃어버렸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하지만 불행이라는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는다. 우리의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상처를 새살로 뒤덮고 고통을 완화시킨다. 하지만 상처는 이미 마음속에 단단히 자리 잡고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현실을 인정하고 의연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했지만 순수한 죽음 앞에서 스스로를 놓아버렸다. 사실을 허구로 만들어 회피하고 과거로 도망쳤다. 작은 불행들이 트라우마가 되어 스스로를 미워하고 혼란과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가면을 썼다.
가면은 물리적 가면 이외에도 심리적, 내적 가면이 존재한다. 인간은 살아가기 위해 일관된 본질을 지니지만 고정되지 않은, 때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가진다. 타인과의 상호활동을 통한 관계로 성장하고 자아를 형성하게 된다. 즉,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은 너이며, 너와 관계를 맺어야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관계는 행복과 불행의 시작을 알린다. 나는 타인에 의해 규정된 목적격 나와 창의성의 원천인 주격 나로 이루어진다. 목적격 나를 주격 나가 순응하고 반발하며 대안적 자아상으로 구체화 시키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자아실현을 이루게 된다. 가면은 이러한 관계 속에서 수시로 변화하게 된다. 물리적, 사회적 가면 모두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내재되어 있다. 페르소나로 불리는 가면은 외적인격으로 그림자라고도 하며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과 자아의 어두운 면을 나타내기도 한다. 상황에 따른 타인이 바라보는 내가 되기 위한 단순한 도구일 뿐 영속되지 않는다.
가면의 긍정적 기능에 초점을 두고 도피하고 싶은 현실(불행)과 이상향인 판타지 세계(행복) 양자를 매개하는 중립적 역할을 하게 한다. 단순히 몸에 붙이고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에너지로 인해 일상을 초월하고 새로운 인격을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행복한 타인의 모습으로 위장시킴으로써 잃어버렸던 의지를 불어넣고, 의지가 강할수록 방해할 수 있는 기회, 운명, 숙명 따위는 없음을 스스로에게 각인시킨다. 또한 불행을 방지 할 수는 없지만 흡수해 동화시킴으로 자아혼돈 속 질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가면을 쓰고 있는 몸은 단순하고 겸손하며 순수함을 상징하는 어린아이다. 동시에 현실을 부정하고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는 일종의 향수에 빠진 키덜트를 나타낸다. 힘든 현실을 피하고 과거의 회상을 통해 동심으로 돌아가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기 위해 순수로의 회귀, 판타지로의 도피를 꿈꾸는 작가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Zoo_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 실제 동물의 본성과 상반된 사회로부터 주입된 이미지간의 아이러니함에서 인간이 지닌 순수한 본성과 사회적 가면을 쓰고 이미지화된 모습의 자아를 발견한다. Toy_ 상황은 수시로 변한다. 적응하고 대처하기 위해 많은 방법을 강구하지만 때론 회피한다.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 싫증나 버리고 다른 것을 찾거나, 새로운 것이 손에 들어옴으로써 자연스럽게 예전 것에 마음이 떠났다. 상황에 적응하지 못해 회피하지만 또 다른 상황 속에 처하게 된다. Garden_ 이상향. 꽃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영속적이지 않다. 안정과 행복을 느끼는 순간과 같다. 이 순간은 과거, 현재, 미래 어느 시점 든 될 수 있다. 추억을 곱씹으며 현재를 즐기며 미래에 다가올 무언가를 기다리며.
Mirror_ 거울을 본다. 거울 속에는 내가 존재하지만 존재하고 있지 않다. 거울 속 인물은 영혼 없는 껍데기인 나이거나 나를 정의하는 수많은 파편 중 하나이거나 미화된 전혀 다른 모습의 나일지 모른다. Hide and Seek_ 숨는다는 것은 나를 영원히 찾지 말라는 게 아니라 누군가 나를 찾아줄 거라는 믿음이다. 어린아이는 눈과 얼굴만 가리면 상대방으로부터 완벽히 숨었다 착각한다. 시간이 흐르고 놀이에 익숙해져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더 이상 자기 눈을 가린다고 해서 술래가 자신을 찾지 못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면을 쓰는 행위 또한 숨바꼭질 놀이와 같은 원리다. 자신의 본질을 숨기기 위해 쓴 가면이지만 무의식적으로 언젠가는 가면이 벗겨져 내가 노출될 것임을 알고 있다. 어쩌면 가식의 가면으로 위장된 모습을 걷어내 줄 타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Masquerade_ 표현된 공간은 사회의 축소판이다. 다양한 가면을 쓴 인물들은 사회라는 시스템에 적응해 살아가는 자들이고 가면을 쓰지 않는 인물들은 꿈을 쫒는 사람들 즉, 사회부적응자이다. 언제나 출구는 존재하며 가면을 벗어던질 수 있지만 출구 밖의 상황은 불분명하고 명확하지 않기에 선뜻 나가지 못한다. 적응과 부적응간의 경계 지극히 사적인 공간_ 설치작품: 유일하게 온전히 가면을 벗는 공간 ■ 조은솔
Vol.20160605i | 조은솔展 / CHOEUNSOL / 趙은솔 / painting.installation.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