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이즈 GALLERY IS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2-1(관훈동 100-5번지) 3층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바다는 우리에게 아직도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게 더 많은 祕密(secret)을 간직한 무한한 가능성의 미지의 세계이다.
나의 작업은 전반적으로 나와 내 내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성찰이고, 그 동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심리상태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이념형(理念型) 인간을 강요하는 사회를 살아가면서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고 타인의 기대나 도덕적 기준에 의해 행동하면서 내면적 갈등을 겪게 되었다. 타자에 의한 사회적 억압과 욕구, 욕망의 충돌은 심리적 장애를 가져다 주었다. 어릴적부터 유난히 애정에 대한 욕망이 강했고, 그것이 충족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나는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자신에게 되묻는 과정 속에서 실수, 착각, 오류로 인해 존재에 대한 회의가 생겨났다. 내 욕구 보다는 타인의 기대와 도덕적 기준에 의해 행동하면서 이것은 나의 내면세계의 총체적인 혼란을 야기시키며, 정체성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내가 자연을 소재로 삼은 것은 위대한 자연을 통한 인간 내면의 본질에 대한 접근이 자기중심적 사고의 확장이며 자신의 정체성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무수한 욕망과 상처, 그리고 소망이 함께 내제되어 있는 것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출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현재를 자각하고,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공간이 필요했다. 세속과 함께 하면서도 정신이 소요할 수 있는 공간, 나아가 심리적 유희가 가능한 가상공간으로 주위에 있으면서 없는 것처럼 펼쳐진 공간. 그래서 넒은 땅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 논과 풀의 세계에 주목했다. 소멸의 순환과정을 끊임없이 스스로 되풀이하면서 그 속에 주체적으로 살아가면서도 풍경 속에 상징적으로 나타나는 자아표현이 나의 욕구와 결핍에 따른 심리적 장애를 회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쓰여 진다.
나는 겹겹이 쌓인 선을 통하여 채우면서 비운 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조금씩 그려져 가는 과정과 작업의 노동을 통하여 베일에 쌓인 본연의 나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적인 요소 하나하나를 가지고 자연에 대한 본인의 작업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통한 작업 속에서 나만의 새로운 몽상이 존재함을 느낀다. ■ 이혜정
Vol.20160602j | 이혜정展 / LEEHYEJUNG / 李惠正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