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31121i | 배남경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6_0528_토요일_05:00pm
후원 / 경기도_광주시
관람시간 / 10:00am~06:30pm
영은미술관 Young 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쌍령동) 제 2전시실 Tel. +82.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영은미술관은 2016년 5월 28일부터 6월 19일까지 영은아티스트프로젝트 일환으로 영은창작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 배남경 개인전 『새 옷 춤 빛』展을 개최한다. 작가는 평면성이 강한 목판화 작업에 회화적 깊이를 더해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작품들을 선 보인다.
작가는 주로 그가 살아가며 만나는 상황과 사람들을 소재로 다루는데, 이는 그 삶의 한 순간을 포착하여 판화 작업을 통해 삶의 의미를 성찰하여 보는 일련의 과정이다. 즉 삶의 단편적 순간을 삶의 근원적 문제들을 내포한, 실존의 한 장면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일상적이고 사소한 순간일지라도 음미되고 자각된 순간은 결코 헛되이 흘러가는 시간을 벗어나 영원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작가의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오래전부터 한글을 작업에 도입하고자 했던 그는 단 한 자로 된 말들을 찾았으며, 수십여 가지의 단어들 중 그것이 지닌 관념(ideology)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평범하면서도 중성적인 네 단어들을 골라내었고, 이것이 이번 전시 제목인 『새 옷 춤 빛』이다. 이번 한글 연작을 작업하며 그가 표현하려는 내용은 '삶의 4가지 소중한 것'-'새'는 봄, 자연, 천진한 자유를, '옷'은 여름, 사람, 든든한 믿음을, '춤'은 가을, 예술(문화), 넘치는 기쁨을, '빛'은 겨울, 근원적 존재(하나님), 존재로부터의 계시를 표현한 것이다. (작가노트 중)-인데 각 글자를 4계절의 풍경으로 상상하여 화폭 속에 담아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판화(版畫)는 유화(油畫)나 아크릴화 기법과는 달리 나무, 돌, 금속 등 판 위에 새겨진 이미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찍어내는 방식이기에 한 장이 아닌 여러 장을 표현할 수 있다는 특징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배남경 작가에게 판화란 이러한 개념과는 달리 이미 결과가 예측되는 완성작이 아닌, 앞으로 찍혀져 나올 결과를 알 수 없기에 더욱 기대 이상의 새로운 결과를 볼 수 있는 경이로운 경험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림도 정지되어 있지 아니하고, 살아있는 존재로서 재생되어지는 가치가 더욱 크다 생각한 작가는 그만의 새로운 판화 기조방식을 끊임없이 실험하고 도전하기에 이른다. 여타 일반적 판화기법을 넘어, 불특정한 방식과 도구, 질료의 변화를 거듭하며 현재의 배남경식 판화기법을 새로이 구축하게 되었다.
"판화작업은 행위적 노력을 통한 궁구(窮究), 다시 말해 삶과 사람에 대한 치열한 실천적 사색이라고 할 수 있다. 조형적으로는 사실적 구상 이미지를, 매체로는 목판화를 주로 다룬다. 구체적 기법은 한지, 한국화 물감, 먹을 사용한 목판법으로서, 단일한 판을 이미지를 소거하면서 수차례 제판하고(전통적 판각법과 내가 개발연구중인 목판평판법으로), 수십 여 회 거듭 인쇄한다. 이것은 평면성이 강한 판화작업에 회화적인 깊이(밀도)를 주어, 빛과 어둠이 느껴지는 사실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 노트 중)
예술은 무릇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한다는 말이 있듯, 배남경 작가의 작업 속에는 우리 삶 속에 실존하는 다양한 대상들이 사색(思索)적으로 실체화되어 잔잔하게 은유되어 있다. 이 세상에 살아 있는 생명이 그의 작업 속에 투영 되어 새로운 삶의 지평을 펼쳐내는 전시 공간에서 생동하는 감성적 기운을 경험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영은미술관
Vol.20160528b | 배남경展 / BAENAMKYUNG / 裵男慶 / pr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