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6_0528_토요일_07:30pm
사운드 퍼포먼스(하상철) / 2016_0528_토요일_08:00pm_바림 5층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광주문화재단_광주광역시 기획 / 바림 디자인 / SSQQ
관람시간 / 04:00pm~08:00pm
무분별한 레지던시는 작품의 건강에 해롭습니다. ● 국공립 기관 레지던시에서 벌어지는 작가의 예술공무원화, 지역문화전도사화, 문화예술교육자화에 대한 의문과 지적이 사라지지 않고, 이곳저곳 지역의 레지던시를 떠돌며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레지던시 난민들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유휴공간의 활용이나 주민생활개선과 같은 정치적인 이유보다, 작가의 작업과 역량을 최우선의 목적으로 하고 있는 바림 레지던시의 소박하고 작가(자기)중심적인 프로그램은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간 참여한 작가 분들은, 전 세계, 전국, 각 지역의 줄지 않는 레지던시 프로젝트들을 보면서, 레지던시는 결국 무엇을 위한 것인가, 어떤 스펙 같은 것인가, 오히려 독이 되지는 않는가, 같은 생각해볼만한 질문들을 많이 던져주셨습니다. 동시에, 전업 작가로 살아가기 힘들고, 다양한 기획자와 문화권에서 작업을 진행하기가 어렵고, 창작지원을 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우며, 정산이 작가들의 목을 죄는 이 현실에서, 공간과 지원금이 주어지는 레지던시라는 시스템은 여전히 무언가 기능하는 역할이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기회처럼 보이면서 사실은 그렇지 않은 환각 같은 것인지, 혹은 정말로 작가에게 필요한 호기회인지 모호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바림이 고시원이었다는 물리적 사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보다는 '레지던시 공간'으로서 앞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타당한 고민으로 여겨집니다. 포스터(디자인: SSQQ) 이미지도 뒤틀린 고시원의 공간, 더 이상 고시원처럼 보이지 않는 구고시원, 탈고시원적 바림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고민을 계속 해오던 바림에 신선한 방향을 제시하는, 지역과 장르를 떠나 현대예술 그 자체에 신선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는, 이 환각, 혹은 기회를 가장 영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보이는, 작가 네 명을 선정하여 4월, 5월 두 달간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를 발표하는 전시입니다. ● 여전히 무분별한 레지던시는 작품의 건강에 해롭습니다. 무분별한 레지던시가 무엇인지, 이 레지던시는 무분별하였는지, 혹은 분별적이었는지, 5월 28일 오픈하는 이 전시에서 간접적인 대답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 강민형
Vol.20160528a | 바림 레지던시 2016展